과거 속에서 허우적 거리고 있는 듯 하다.
오늘 시험도 하나 망쳤다.
머릿속에 논스톱 생각만 하나가득.
이게 아닌데 라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다 한 시간을 그냥 흘려보냈다.
정상에 있을때 아름다울 수 있고, 어쩌면 그 모습 그대로 기억하는게 더 좋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미완의 사랑은 아름답다 못해 슬프다.
정작 출연하는 본인들이야 떠남과 동시에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인해 잊어버리게 될지도 모르지만,
그 프로그램 하나에 매달려 하루하루를 웃으며 살던 사람들에게는 그게 아닌 것 같다.
난 아직도 끝나지 않은 구리버리의 사랑 이야기를 내 머릿속에서 쓰고 있다.
비록 작가분들처럼 멋진 에피 하나 만들어내지 못하지만,
그것이 동근이 나라를 떠나가던 그 순간보다 더 슬픈 이야기가 되어 그 둘이 더 이상 친구일수도 없게 되어버릴 때도 있고,
때로는 너무 깊이 사랑해 영원히 함께하게 되어버릴 때도 있고,
어쩌면 미완의 사랑이 아름다울 수 있는건 이런 이유에서 일지도 모르겠다.
마음대로 이별시키고, 마음대로 사랑하게 하고,....
내 마음대로, 상상하는대로 이루어질 수 있으니까...
오늘도 시험 끝나고 교실문을 나서며 주철환 교수님을 보았다.
내가 입학하던 그 해 우리 학교 교수로 오신 그 분.
여전히 내게는 PD 라는 호칭이 더 익숙하지만,...
방송과 관련된 전공이 아니기에 그 분의 수업을 들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해도 무방하지만,
사회과학대 라는 단대에 속한 나이기에 적지 않게 그 분을 스쳐지나가곤 한다.
그 때마다 난 나라와 동근이를 생각하며, 한없이 서글픈 뉴 논스톱을 생각한다.
내일도 시험이 하나있는데 글씨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몇개의 동영상을 돌려보고 나니, 오히려 더 우울해지는 것 같다.
동영상 속에서는 영원히 울고 웃으며 사랑할 그들.
그들을 향해 내가 느끼는 건, 알 수 없는 미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