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안동 하리동 일성당(下里洞 日省堂)

[소봉]

일성당(중요민속자료 제178호)

안동시 풍산읍 하리리

이 건물은 이성계(李成桂, 1335~1408)의 역성혁명에 반대하여 안동 풍산에

낙향하였던 이문한(李文漢, 1612~1704)이 조선 숙종(肅宗) 6년(1680) 경에 건립하였다.

이 집은 높은 자연석 축대 위에 세워진 'ㅁ'자 집으로 참나무 숲이

 우거진 뒷동산을 배경으로 남동쪽을 향하고 있다.

본채의 규모는 정면 5칸, 측면 5칸으로 안채와 사랑채가 같이 이어져 있다.

지붕은 매우 간결하게 정리되었는데  사랑이 있는 앞채와 양 익사는 모임처럼 꾸미고,

 뒤쪽의 안채 중앙부만 박공 면이 보이는 합각지붕으로 들어 올렸다.

대지가 장방형으로 길고 건물의 규모도 크게 보이지만 안마당으로 들어가면

작은 공간을 가지고 있다. 정면 5칸 중 죄측으로 2칸째에 중문간을 내고

좌측에 외양간, 그 뒷쪽에 안마당에서 쓰는 고방을 두었다.

사랑채는 안채와 대각을 이루는 곳에 'ㄴ'자형으로 배치되어 있다.

모서리에 개방된 마루를 중심으로 2통간 사랑방과 사랑마루를 두었고,

 뒤쪽은 벽감이 있는 마루방으로 꾸몄다.

사랑마루와 벽감이 있는 마루방에 고미반자가 시설되어 있는 게

눈길을 끄는데 후대에 간살의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사랑마루에는 '일성당(日省堂)'이라 쓴 현판이 걸려 있다.

당호인 일성은  외당(外堂)에 독서실을 두고 이곳에서

하루를 반성한다는 뜻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일성당 옆으로 초가집이 한칸 있는데 종산정사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안동 하리동 일성당은 충효당 종택의 뒷편 골짜기에 자리하고 있으며,

  하리동 일성당을 지나 산을 오르면 어필영정각과 침류정이 자리하고 있다.

오솔길을 따라 조금 걷다보니 사당이 나오는데 양정공 이화를 모신 존경사이다. 

세조 때 전의이씨인 양정공  이화(李樺)는  1420년 사마시에 합격하고 무관으로 출사했으나

1422년 문과에 급제하고 오랑캐를 토벌한 공으로 첨지중추부사에 등용됐으며

왜구를 격침한 공으로 병조판서에 제수 됐고 중종 때 청백리로 뽑혔다.

우렁골에 예안이씨보다 먼저 입향한 전의이씨 이화는 만년에 안동으로

내려와 풍산에 자리를 잡고 살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존경사의 윗쪽으로는 어필영정각이 있는데  문이 열려 있어서 살그머니 들어가 보았다.

어필영정각(御筆影幀閣)은 난졸재 이산두(李山斗)의 영정이 보관되어 있는 곳이다.

 

존경사 뒤편 능선에 침류정이 남향으로 자리하고 있다.

침류정은 안동지역 독립운동과 관련있는 건물로 대청상부에 피신을 위한 우물천정과

독립정신의 표상으로 장식한 대청 정면살창과 외기 달동자의 태극문양이 세개가 붙어있다.

침류정은 양정공 이화가 만년에 풍산에서 후진양성을 위해 지었다고

 유래하고 있으나 건립연대는 확실하지 않다.

나비가 옥잠화 잎에 납작하게 엎드려 있다.

하리동 일성당에서 나오는 길에 어느 집 담장 안에 핀 장미꽃이 아름답다.

우동(우렁골) 마을은 전의이씨 . 예안이씨가 400여년 함께

살면서 효행과 충절의 선비를 많이 배출한 마을이다.

이훈(李薰, 1489~1552) 이 1519년(중종 14) 기묘사화 때(己卯士禍) 때

  벼슬길에 나아갈 뜻을 버리고 낙향하여 자리잡은 예안이씨 상리종택,

풍은(豊隱) 이홍인(李洪仁)이 지은 예안이씨 충효당, 영조대왕이 직접 내린 난졸재

이산두(李山斗, 1680~1772)의 어필영정각, 일성당, 침류정 등의 많은 문화재들이 있다.

그리고 전탑의 형식이 남아 있는 모전삼층석탑과 탑신부 상단에

 옥계석 층급받침을 새겨 올린 하리동 삼층석탑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