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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
"이 정도 상품이면 그래도 빅토2 글을 볼 수 있겠지..?"
라고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대회 일주일차, 연대기 글 1개
그냥 내가 쓰기로 결정했습니다(..)
빅토리아2를 하는 극소수의 분들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HPM 모드입니다. 바닐라도 분명 갓겜이지만 아무래도 관심을 못받은 패독겜인만큼 모드 구동기로서의 면모도 부각...되어야 하는게 정상입니다만,
워낙 독특한 시대를 독특한 시스템으로 운영하다보니 그렇게 모드의 계열수가 많진 않은걸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제가 알아본건 아니지만(..)
아무튼 그중 오래됐기도 하고 그만큼 잘 짜인 모드가 HPM입니다. 이거 한번 해보면 바닐라는 약간 심심하긴 하더라고요.
오랜만에 플레이해보니 이전 HPM 모드로 즐겼던 세이브스샷이 절 반기네요. 3년전인가.. 아프간으로 두라니 제국 만들고 연대기 쓸 생각에 신이 났었는데....귀찮아서 미루다보니 아프간 철수가 일어났었죠(..)
이번 HPM 플레이는, 사람들에게 빅토가 어떤 게임인지 알려줄 생각이니 독특한 국가를 할 생각이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마음의 고향. 그리고 대체로는 실제 고향이기도 한 초선 원, 킹덤 오브 조선입니다.
이번에는 100년을 느긋하게 플레이할 생각이므로, 세컨더리 그룹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하겠습니다.
그리고 절 보호하기 위한 목적 외의 전쟁은 안할겁니다. 귀찮으니까(...)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반겨주는 한반도의 모습입니다.
시기는 1836년 1월 1일. 실제역사에서는 순조가 승하한 뒤 헌종이 자리를 이어받고 10살이 되었을 때로군요.
하지만 이건 게임이니까 상관없습니다. 조선은 당당히 서구열강들에게서 세계의 선구자적 지위를 꿰찰것입니다! 이 손으로!
조선의 생산물 지도입니다.
빅토리아2는 1차 생산물을 그대로 사람들이 사용하는 경우(차,담배 등), 1차 생산물을 소비재로 바꾸는 경우(곡물 -> 술(혹은 음료수), 1차 생산물이 다른 기간산업에 쓰이는 자원으로 변모하는 경우(철 -> 강철 -> 증기선, 나무 -> 목재 -> 증기선, 석탄 -> 시멘트 -> 건설 등) 기타 등등의 경우가 많은데, 관련해서 앞으로 이 국가를 운용할 때 어떤 산업을 키울지, 혹은 앞으로 어디로 진출하면 국가산업이 더 발전할지를 파악하기 위해 생산물 지도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조선의 생산물이 좀 바뀐 것 같습니다. 원래 조선에서는 비단(평양에 있는 대나무 같이 생긴 것 같지만 사실 누에고치일지도 모르는 어떤것)과 차가 안나왔던 것 같은데, 여기서는 둘다 있네요. 생선도 조금 줄어들고 대신 벼를 많이 넣어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좀 너프 같습니다. 차 같이 누구나 마시는 기성품은 초반에야 좋습니다만 사실 없어도 무방하고, 산업화로 갈 때는 철과 석탄, 나무처럼 기초산업에 영향을 주는 자원들이 더 중요하니까요.
물론 불만이 있긴 해도 조선은 철,석탄,나무 모두 자급자족이 됩니다. 역시 초선 원...
사실 조선은 군수산업의 핵심인 황과 자동차/전화 등 첨단산업의 꽃인 고무가 안나온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긴 해도,
인구수도 많고 자원은 기초산업에 쓰이는 대부분의 것들이 모여있기 때문에 무난하게 진행되면 2등그룹에는 충분히 들어갈 수 있는 저력이 있습니다.
문제는 이웃국가인 중국과 일본이 인구수도 더 많고 국가 안에 황도 있다는 점일테죠. 그래서 이 둘은 무난하게 진행되면 아시아의 열강이 되어서 조선을 스피어에 두려 합니다. 뻐킹 현실반영(..)
게임 시작 지점에서의 정치상황입니다.
상원이라고 되어있지만 이 시점에선 조정이겠네요. 조정엔 반동주의가 가득합니다.
하지만 정권을 잡은건 보수주의죠.
왕당파라는 이름의(..)
현 시점에서 조선의 조정은 세 부류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하나는 반동(반동주의(남색)), 다른 하나는 실학(진보주의(노랑)), 그리고 왕당파(보수주의(파랑))죠.
그리고 현재 왕당파와 반동은 정치적 견해 차이가 전혀 없는 상황이며, 실학은 경제정책이 자유주의 무역, 전쟁정책이 반군사주의인걸 제외하면 나머지 정당과 뜻을 같이하네요.
자유주의 무역을 제대로 사용하려면 우선 자본가가 많아야하는만큼 일단은 그냥 왕당파를 끌어다 쓰기로 합시다.
바로 옆에 있는 탭은 서구화 진행입니다.
빅토리아에서는 이미 서구(문명국)와 다른 국가(비문명국)의 차이가 많이 벌어져있어서, 청나라같이 양으로 밀어붙일 수 있지 않는 이상 모든 비문명국은 서구화를 거쳐야 그나마 서구와 경쟁이 가능합니다.
문제는 이 서구화를 하기 위해선 연구점을 모아야 되는데, 이 연구점 생산율(Technology 창의 돋보기 옆 숫자로 지금은 1.31)은
- 문해율이 높고(Technology 창의 책 옆 3.0% 수치)
- 인텔리가 많고(이건 뒤에 적을 것)
- 다양성이 존중되고(Upper House 구성 위의 화살표가 갈기갈기 찢긴 걸로, 현재 1% 입니다.)
- 연구점 버프가 들어오면
높아집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은 문명국에서 높습니다. 그러니까 서구화를 해야 버프를 하기 쉽습니다(..) 서구화 하나 여는데 일단 기본 만포인트는 필요한데, 지금 포인트는 1.31, 그러니까 하나 여는데 30년은 걸리겠네요(..)
이 연구점 수치를 높이는게 비문명국의 최우선과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건 예산수치인데, 대충 짭니다.
어차피 비문명국일땐 돈이 크게 필요없습니다. 뭐 할것도 없고. 특히 hpm 모드는 돈이 좀 남아돌면 갑자기 나도 모르는 메시지로 'Player Owes Money!' 이벤트가 발동하는데, 나한테 주는 것도 없는 국가가 내 돈 3,4000씩 막 빼앗아갑니다. 돌려주지도 않습니다. 와 진짜 스트레스 쌓이는데 그렇다고 그냥 두면 내가 빚을 져야되고, 진짜 악랄합니다.
초반엔 돈이 필요하면 관세와 세금을 빡세게 올리고, 어차피 전쟁 안할거니 병사 월급은 예비군이 줄어들지 않을 정도로만 운영하고, 교육 빼고는 돈이 떨어지면 그때그때 조절하면서 돌립니다.
아까 적은 인텔리 숫자 늘리는 방안입니다.
주나 지역을 클릭하면, 제 경우에는 한성이네요, 주의 생산물, 노동력, 이데올로기, 철도 등을 알려주는 것이 나옵니다.
거기서 위의 관료(지금 창에서 100%라고 적힌 부분을 보면 근엄하게 생긴 사람) 외쪽을 보면 원 안에 화살표가 들어가있는 형태가 있습니다.
이게 내셔널 포커스인데, 지역정책을 국가가 이 부분을 조정해서 유도할 수 있습니다.
저는 바닐라에서는 사제, 여기서는 인텔리로 표시되어 있는 사람을 늘리는 방향으로 유도할겁니다.
여기서는 Promotion 란에서 다섯번째 사람으로, 옆의 배나온 사람(자본가)이나 옆의 챙달린 모자(Clerk)은 비문명국에서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회색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인텔리를 늘리면 연구점에 버프를 주니 비문명국이라면 잊지 마시고 올리셔야 됩니다.
내셔널 포커스 설정 후의 모습. 화면 오른쪽을 보시면 Encourage Intellectuals라고 되어있는걸 보실 수 있습니다.
설명 끝.
지금부터는 서구화를 향해 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2년 반이 지났습니다. 참고로 이 게임은 100년의 시간제한이 있으니 벌써 40분의 1이 지나갔습니다(..)
드디어 '서구화의 바람' 이벤트가 떴네요.
'서쪽 문명화의 바람이 동쪽으로 한번 불자, 동쪽에 있던 모든 나무와 풀잎들이 서쪽바람이 가져온 것을 따랐다.'
요약하자면 서쪽 코쟁이들이 가져온 신비한 문물을 받아들여야 된다는 이벤트입니다.
여기서 승락을 하면 'Western Influences' 모디파이어로 연구점 버프를 얻지만 대신 Pop으로 퉁치는 국민들의 호전성과 의식은 점점 높아집니다. 근데 그래봐야 비문명국 주민들인데 얼마나 강하겠어요.
거절을 하면 쇄국정책 모디파이어가 걸리는데, 선택하면 나라는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지만 서구화는 거의 물건너갔다고 봐도 됩니다.
밑의 선택지는 고려대상이 아닙니다. 우리는 문명국이 된다!
...아니 이렇게 오란게 아니었는데(..)
아니; 아편전쟁을 할꺼면 지들끼리 지지고볶고 해야지 왜 엄한 조선을 데리고 오나요
왜 속국으로 해둔거야?
그나마 청의 함선 하나가 혼신의 와리가리를 해주는 덕에 제주 영국군이 광주로 오진 못했네요.
아편 전쟁은 불평등조약으로 마무리 됩니다.
홍콩 하나 떼어주고 끝났나보네요.
1947년이 되었습니다.
게임을 시작한지 11년이 지났다는 뜻이죠(..)
드디어 원하는 리폼을 수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연구점 버프에 문해율 상승까지 별짓을 다해서 연구점을 일당 4.15점까지 올려서 만든 쾌거입니다.
처음에 올리는건 기본교육입니다. 문해율을 좀더 빨리 해소시켜서 연구점을 올리려고 선택했습니다.
기본교육을 올리면 이렇게 교육 다시쓰기 이벤트도 활성화됩니다.
무려 연구점을 10% 버프해주네요. 팝 의식이 좀더 빨리 높아질테지만 서구화가 더 중요한 문제입니다.
중국에서 태평천국 운동이 일어났네요.
중국의 불행은 우리의 발전을 의미합니다. 좀더 깽판치길 기원합시다(..)
아;
어쩐지 돈이 안모인다 싶었는데, 미국이나 러시아도 아니고 스페인이 스피어를 걸어버렸네요.
스피어는 빅토리아 고유의 시스템으로, 인패미까지 올려가면서 군사력 가지고 점령하기는 애매하지만 자원은 탐나는 경우 사용할 수 있는 열강의 권한입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영향력을 투사해서 경제적으로 종속시키고 여기 자원은 전부 자신이 먼저 사고 자신의 공산품은 스피어 아래의 국가들이 제일 먼저 사줍니다.
그리고 관세의 영향을 안받습니다. 그동안 국가의 주 수입원 중 하나였던 관세가 무효화 될 수 있다는 얘기죠.
원래는 존버에 존버를 거듭해서 대학 리폼, 성균관을 성균관대로 만들고 싶었지만 이대로면 파산할 것 같으니 재정 리폼부터 올립니다.
이러면 조세 효율이 좋아지기 때문에 좀더 여유있는 재정이 가능해집니다.
어? 뭐야 또 전쟁중이었네?(..)
청은 또 불평등 조약을 맺습니다. 세상 모든 나쁜 짓은 영국이 한다더니.
아까는 홍콩이더니 이번엔 상해를 가져갑니다. 좋은건 다 가져가버리네.
그리고 그새 스페인에서 러시아로 경제적 종속이 바뀐 조선입니다.
이렇게 열강들에게 이리저리 휘둘리다니, 아 조선의 앞날이 어둡다!
1864년, 게임 시작한지 28년, 드디어 조선에 성균관 대학교 준공식이 열렸습니다.
이번 리폼은 영향이 큰 것이, 교육효율과 다양성도 좋지만 부가효과로 계몽 철학을 연구 완료한 것으로 쳐줍니다.
무려 연구점 50% 버프입니다. 앞으로는 가속도가 더 붙을테니 빠른 서구화가 가능할겁니다.
음? 뭐야. 동학 반란(Tonghak Rebellion) 이벤트가 발동했네요.
'정부의 부패와 조선 안의 외세들에게 절망하여, 저항운동이 동학(東學) 이데올로기의 추종자들 사이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러고보니 예전에 HPM 할때도 이런 이벤트가 있었던 것 같은데 어땠는지 기억이 안나는데... 뭐 심각하진 않겠죠.
아니, 연계가 되네;
"한국 내의 중국 간섭"
'동학 운동에 반발하여, 중국인들은 군대를 조선으로 진군시켰다. 그들은 한성에 입성한 뒤 재빠른 쿠데타로 정부를 완벽하게 자신들 휘하에 두었다. 일본 정부에게서 별다른 반응이 없다는 것은 놀라웠는데, 꼭 중국이 소위 '도움'을 줄 때 아군이 동의할 기회조차 없었던 것 만큼 실망스러웠다. 어느 쪽이든, 반란군과 충성주의자들은 이번 외세의 침략에 대해 분노하는듯 하다.'
번역해보려니까 어렵네요.
결국 동학 농민운동의 연쇄작용으로 중국의 꼭두각시가 된 조선군....
여기서 평양 후퇴 후 반격을 준비핳 수도 있을텐데, 지금은 서구화가 우선이니 우선 분루를 삼키고 그대로 진행하죠.
국민의 분노가 장난 아닙니다.
이정도하면 한성에 연대 몇개 쯤은 놔두고 가야 되는거 아닌가? 뭔가 억울한 이벤트네요.
......잘못 눌렀나?
.....아
잘못 누른거 맞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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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HPM 할때도 동학농민운동 봤던 거 같은데 왜 기억 안나나 했는데
이때도 이렇게 돼서 전쟁 지고 그냥 빡종했던 기억이 났습니다(..)
다음은 이 쓸데 없는 신형 편집기 말고 빨리 구형 편집기를 돌려줘라!
사족이지만, 검토하면서 생산물 한번 비교해보려고 예전에 조선을 주제로 글 쓴걸 찾아보니 7년전이었네요. 이제 몇분 뒤면 그거 1화 쓴 뒤로 딱 7년 됩니다.
그때 그거 쓰겠다고 머리 싸매다가 결국 연중한게 엊그제 같은데 시간 참 빠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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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바닐라에서는 어떻게든 일본 땅 하나 잡수고 해야 뭔가 각이 나오는데, HPM에서는 그것도 어렵고...ㅜㅜ
빅토리아를 할 때는 뭔가 하겠다는 마음을 안먹으면 재밌게 즐길 수 있는것 같습니다(..)
이 글을 보고 지난 주부터 끄적이던 연대기를 며칠 내내 임시저장 상태로 방치하고 있었음을 깨달았읍니다(...)
역시 그런거였군...전 모든 사람들이 빅토리아를 임시저장 하고 있을줄 알았습니다(?)
반란시뮬레이션이라더니 ㄷㄷㄷ
이정도는 해야 역시 반란 시뮬레이션 게임이라 할 수 있죠
GFM이라는 이름으로 HFM 후속이 개발되고 있더라고요
이젠...빅2를 보내주고 빅3를 기다릴 때가 되었건만...12년 된 게임 모드를 개발한다니 뭔가 감동적이면서도 안타깝네요 ㅜㅜ
https://www.moddb.com/mods/gfm
제가 저번에 썼던 한반도 주 분할 문제에 대한 글에서 GFM 개발자가 추후에 반영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던게 기억나네요 ㅋㅋㅋㅋ
태도가 성실한 분이네요. 하든 안하든 그런 말이 중요(??)
그리고 실제로 실행에 옮겼으니 이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입니까 ㅋㅋ
선비욜롱님이 제안하셨던 5개 주 분할이 아닌 4개 주 분할을 그대로 유지하긴 했지만 이것도 썩 나쁘지는 않네유
제가 알아보니 커뮤니티 개발이라(개발자가 여럿이더라고요?) 피드백에 적극적이더라고요 ㅋㅋ
와....빅토 하면서 완전 적응해서 잊고 있었네요. 이게 도 구분이지...
허. 벌써 적용했는줄 전혀 몰랐습니다 ㅋㅋㅋㅋㅋ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5주라면 좋겠지만 그러면 계산해야 하는게 한둘이 아니니 저렇게 해줘도 나쁘지 않네요 ㅇㅇㅇ
반란 ㄷㄷㄷ
이것이 동학... 자강운동의 저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