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아까 일도 깜빡하는 나로서 후기를 끍적거린다는 자체가 큰 모험이다.
6/21
여행에 대한 설레임을 가득 안고 인천으로 향하는 전철에 몸을 싣고 새로 산 싸구려
가방에 흡족해 하며 중국을 두 번째 노크 한다니 발걸음이 가벼웠다. 인천에 너무
일찍 도착하다 보니 할 일도 없고.. 천천히 동네 구경하며 부두 쪽으로 걸어 갔다.
어찌나 넘치는 시간인지 이마트 구경도 하고 장보며 시간 때우고..
모르는 일행과의 만남.. 잊지 않기 위해 나름 메모를 하던중 컥.. 나의 메모를
혜경언니가 보았다.. 내가 왜 아줌마냐며.. 여행 동안 나를 가만히 안두겠다던
사실 그 말에 쫄았었다.. 저언니 뒤끝있나보다..그게 언니와의 첫만남..
6/22
위해에 도착.. 백인과 함께 있는 한국여자가 눈에 띄었다. 어디로 가냐고 했더니
청도로 간단다.. 왠지 도와주고 싶은 오지랖..ㅋㅋ 광철 오빠에게 ok 싸인을 받고서
우리 버스에 같이 타자고 했다.. 고맙단다..기분 좋았다.. 근데 입국 수속을 밟고 나서 눈 빠지게 찾았는데 이런
걍 가버렸나 보다.. 의심이 많았던 걸까? 그부부..
부두에 버려졌던 기억에 서둘러 버스에 올랐다.. 이번엔 버려지지 않았다. 다행이다 ㅋ
청도에 도착해 찌모르<짝퉁>시장 구경하고..약속된 식당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전번 여행에 중국음식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했었다.. 다녀와서 보름 동안 속이 않좋았던 기억이 있었기에 ..
아응.. 어케먹어야 하나..??? 앙~~ 돌리는 음식이 맛이 있네..
여기서 돌리는 음식이랑.. 테이블위에 유리판이 있어.. 돌려가며 뷔페처럼 먹기에
걍 필자는 돌리는 음식이라 부르겠다.. 무식하다 놀려도 할 수 없어.. ㅎㅎ
우왕~ 나 비행기 첨타봐.. 넘 설레였다.. 미숙이가 비행기 탈 때 엉덩이를 살짝 들어
주란다.. 물론 농담인지는 알았다.. 놀이기구를 타는 냥 기대감을 갖고 비행기에 올랐다.
좀 작은 비행기였는데. 별 느낌 없었다. 날개 옆에서 천둥이 스파크 일 듯 번쩍인다.. 불안했다..그래도 무사히 도착..
중국애들은 비행기가 늦게 떴어도 미안하다 소리 없다.
6/23
비행기 연착 땜에 북경공항에 새벽 1:30분에 도착했다. 북경 구경도 하고 싶었었는데.
대신 공항에서 취식하는 새로운 경험.. 난 잠만 잤는데 .. 라면도 먹었단다..
안자고 좀 벼터볼 걸.. 공항에서 라면을 끓여 먹는 경험… 평생가도 하기 힘들텐데..
나에겐 꼭두새벽 6시 기상.. 공항 화장실서 머리도 감고..세수도 하고..
비행기 타고 우루무치로 향했다.. 비행기 두번째라고 덤덤해 지긴..
이도교시장?? 칙칙하고 무서운 눈빛의 사람들..여기가 어디지?? 인도 같았다..
췟 인도도 안가 본 놈이 인도란다. 난 신데렐라다.. 쥐가 돌아다니는 식당서
양밥과.. 설탕슬러시.. 국수를 먹었다.. 보기보다 맛은 있었다..
오홍.. 내 머리 아직 죽지 않았구나. 기억난다.. ㅎㅎ
우리 길잡이는 종도가 해주었다.. 척척 알아서 잘 안내하는 종도.. 애도 첨가는
길인데.. 우왕 역쉬.. 여행 다녀본 사람은 틀리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교도 시장에서 즉석 아이스크림??도 맛보고.. 홍산공원 구경하고..
우루무치 역으로 향했다.. 누추한 할아버지가 빈 생수병을 수집하고
있었다..그 놈의 팻트병 만들어서라도 주고 싶었다.. 모에다 쓸려고??
설마 물 담아서 팔진 않겠지.. 나중에 알았지만.. 그런 용도란다..
내가 준 빈병땀시 누가 배가 아팠을지도 모른다.. 미안하네 ^^
역 옆에서 밥먹구..야간 기차에 올랐다.. 으메 침대열차야 반갑다.
tv에서 베낭여행할 때.. 침대열차를 종종 보긴 했지만.. 내가 이렇게
타 볼 줄이야.. 차장아저씨.. 내가 중국어 잘하는 줄 알고 쏼라 쏼라~
대충 눈치껏 때렸다.. 머 바디랭기지로 다 통하는 거지머 ㅎ
6/24
새벽4:30 사람들 부랴 부랴 기차에서 내렸다.. 류원역
일나자 마자 거의 초스피드로.. 한명쯤 떨굴만도 한데
다행이 다 내렸다..
이 시간 종도도 후기 쓰고 있으려나. 난 날새겠다..
슬슬 졸리는데 ..흐미.. 또 끍적이다 관둬야 겠군.. 3:40분
뜨거운 태양을 짊어지고 막고굴 명사산 월아천..
덥고 몸도 녹아나겠다.. 추운데 있다가 뜨거운 모래를
만났다면.. 그 속에 몸을 묻고 싶었을 것이다
종도 나 못자게 하고 먼저 자는겨?? ㅎㅎ
종도도 없는데 잠이나 자야쥥.
후기 이만 줄일게여.. 눈에서 레이져 나오겟어여.
.
첫댓글 `누나 후기 재밌었어...ㅋㅋ 우리의 여행을 누나의 맘과 눈으로 보니 더 즐거워 지는걸^^
하하하 잼있다 .... 경화야 나머지 일정도 올릴꺼지? 기대 할게 ... 잼나네..
ㅎㅎ 모니터 타 버릴라~~,,
ㅋㅋㅋ 이미 언니한테 다 들은 얘기닷!~~!! 재밌었어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