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우 동지께서 내용 공유해 달라고 하셔서 올립니다.
수리야 씨가 하고 싶은 말을 바탕으로 한국어 문장 수정을 거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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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태국에서 온 수리야라고 합니다.
오늘 저는 이주노동자들이 겪는 어려움에 대해 간단히 얘기하고 싶습니다.
저는 한국에 온 지 오래 되었기 때문에 많은 태국 노동자들이 회사에서 문제가 생기거나 어려운 일이 생기면
저한테
얘기를 많이 하고 상담을 합니다.
제가 주로 듣는 얘기는 회사를 바꾸고 싶은데 못바꾸는 것, 월급이
안 맞는 것,
비자를 계속 연장해서 일하고 싶지만 그렇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 등 다양합니다.
그런데 이런 것은 모두 이주노동자에 대한 한국의 법이 문제가 많기 때문에 생기는 일입니다.
우리는 한국에 일을 하러 왔지만 우리 이주노동자도 자신이 원하는 회사에서 일을 할 권리가 있습니다.
옛날에 제가 처음 한국에 올 때는 안그랬는데 법이 바뀌어서 이제는 한국에 일하러 올 때
처음 계약을 할 때
대부분 3년 계약을 하고 와야 합니다.
그런데 이주노동자들이
한국 회사 사정을 알 수 없잖아요. 와서 직접 보면 계약할 때와 너무 다를 때도 있고,
중간에 몸이 아프거나 사정이 생겨서 회사를 바꿔야 할 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 법은 이주노동자들이 회사를 바꿀 수 없도록 만들어 놨습니다.
특별한
경우에는 바꿀 수 있다고 하지만 그런 특별한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이주노동자들도 사람이고 일을 하는
노동자입니다. 단지 외국인이라고 해서
자신이 어디에서 일을 해야 할 지를 결정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은
정말 잘못된 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듣기로는 좀 있으면 기숙사비를 월급에서 미리 떼고 줄 수 있도록
법이 바뀐다는 얘기도 있던데요,
이런 것은 정말 문제가 있습니다. 지금도
보면 회사에 따라서 기숙사가 너무 다릅니다.
우리는 외국에서 왔기 때문에 회사가 살 수 있는 기숙사를
주는 것은 당연합니다.
외국에서 사람을 데려오면서 살 수도 없는 집 같지도 않은 곳에서 살라고 하면서
돈을 받는다는 것은 잘못된 일입니다.
회사에 따라 기숙사가 좋은 곳도 있지만 또 한 방에서 많은 사람이
살아야 하고
난방도 잘 안 되거나 화장실도 밖으로 나가서 써야 하는 그런 기숙사도 많습니다.
외국인인
우리가 회사에서 일을 하기 위해서는 기숙사가 어떻든 거기서 살아야만 합니다.
그렇다면 적어도 기숙사가
사람이 살 수 있는 곳, 최소한의 개인의 생활이 보장되는 곳이어야 합니다.
기숙사비는 미리 월급에서 뗄 수 있게 하면서 기숙사의 조건을 정하지 않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
이런 문제는 반드시 고쳐져야 합니다.
이밖에도 이주노동자들은 한국에서
열심히 일을 합니다.
그런데 아무 문제 없이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한국에서는 영주권을 받을 방법이 없습니다.
모든 사람이 한국에 남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가족이
있는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사정이 있거나 한국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겁니다.
그런 사람들은 한국에서 살 수 있게 해줘야 합니다. 4년 10개월씩 계속 끊어서 비자를 주고 거의
10년이 넘게 한국에서 필요한
일을 하며 살아온 사람들을 무조건 내보내는 것은
한국 입장에서도 좋은 일이 아니지 않나요?
한국이 필요하니까
우리 이주노동자를 불렀습니다.
그러면 한국 정부는 이 이주노동자들이 차별 받지 않고 일을 하고
한국에서
한국 선주민들과 이웃이 되어 잘 살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는 한 번 쓰고 보내버리는
기계 같은 것이 아니고 사람입니다.
가족과 친구와 꿈이 있고 자신의 인생을 계획하고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이런 점을 한국 선주민들과 한국 정부가 꼭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