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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의미를 생각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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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어 구제하여도 더욱 부하게 되는 일이 있나니 어린 시절인 60·70년대 농촌에서는 두레와 품앗이가 있었다. 봄이 되면 산에 가서 갈잎을 베어다가 논에 뿌리는 일, 모내기, 김매기, 벼 베기, 보리 베기, 탈곡 등 모든 농사일을 서로 도우며 살았다. 새로운 반찬, 떡이나 국수 등을 만들면 이웃에게 돌렸다. 논밭에서 일 하다가 새참이나 점심을 먹을 때 낯 모르는 사람이 지나가면 강권하여 막걸리 한 잔이나 국수라도 먹고 가게 했다. 가을에 시제가 돌아오면 함께 밤을 다듬고 대추와 다식을 고이며 이야기와 정을 나누었다. 결혼식이나 장례식이 있으면 며칠씩 음식을 같이 준비하여 함께 기뻐하고 위로하면서 정서적으로 공감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21세기를 사는 지금은 현대화로 인해 개인주의, 이기주의, 배금주의 영향과 농업의 기계화로 좋은 미풍양식이 사라져가고 있다. 남을 배려하고 물질을 나누는 것은 마음에서 시작된다. 종교적·문화적·환경적인 요인과 가정에서 배운 교육이 각 개인에게 영향을 미친다. 남을 긍휼히 여기고 돕고 싶은 마음이 생길 때 자발적으로 물질을 나눌 수 있고 마음속에 진정한 기쁨과 보람을 느낀다. 청소년들이 처음에는 억지로 봉사하는 것이 싫지만 하고 나면 기쁨과 보람을 느끼는 것을 보면 배려와 나눔은 교육을 통해서 배울 수 있다. 나눔에는 몇 가지가 있다고 본다. 첫 번째는 마음을 나누는 것이다. 자신을 절제하고 남을 배려하며 타인의 기쁨, 슬픔과 고통을 같이 공감할 수 있는 것이야말로 물질을 나누는 것보다 우선이라 생각한다. 둘째는 물질을 나누는 것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물질과 재산을 남에게 베풀면서 보람과 즐거움을 느끼고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것이다. 셋째는 지식과 재능을 나누는 것이다. 우리 인간은 하나님께서 각자에게 다른 재능을 주셨다. 남이 갖고 있지 않은 지식과 재능을 타인의 기쁨과 유익을 위해서 대가를 받지 않고 베풀 수 있는 것이다. 넷째는 지혜를 나누는 것이다. 어린 청소년들을 위해서 인생의 희로애락과 고진감래를 통해 얻은 경륜과 지혜를 그들에게 가르쳐주어 시행착오를 덜 겪도록 하고 사회의 훌륭한 지도자로 키울 때 진정한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유한양행 유일한 회장은 70년대에 재산을 사회에 환원했다. 본인은 미국에서 오래 생활하면서 기부문화를 배우고 실천하며, 그가 어떻게 그런 큰일을 그 당시에 할 수 있었을까 매우 궁금했다. 지금은 한국사회에서 기부문화가 많이 정착되어가고 있지만 먹고 살기 힘들었던 시절에 한 기업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었다. 몇 년 전 신문기사에 난 그의 젊은 시절과 가문에 대한 기록을 보면서 이해가 갔다. 젊어서 해외유학을 떠나 그 나라의 기부문화를 배웠고 장년이 되어서 실천했던 것이다. 성경의 잠언에 이런 구절이 있다. "흩어 구제하여도 더욱 부하게 되는 일이 있나니 과도히 아껴도 가난하게 될 뿐이니라 구제를 좋아하는 자는 풍족하여 질 것이요 남을 윤택하게 하는 자는 윤택하여지리라" 머리로는 알아도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나의 생각과 뜻이 가슴과 손발로 내려와 실천할 때에 큰 보람과 기쁨을 누리게 될 것이다. |
첫댓글 주옥 같은 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