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7일
실로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본 바에 집착하여 일부분만 보고서 서로 왈가왈부하며 다툰다. <우다나>
중국의 교맨왕이 장님들을 불러놓고 코끼리를 만져본 후에 각자 느낀 대로 이야기하라고 했다.
장님들은 제각기 코끼리를 만져보았다.
어떤 사람은 다리를 만지고, 어떤 사람은 꼬리를, 어떤 이는 배, 또 어떤 이는 귀 등 각인각생이었다.
얼마 후 장님들이 왕 앞에 불려갔다.
왕이 물었다. 너희들은 코끼리를 만졌는데 어떠하더냐?“ ‘코끼리는 큰 나무통과 같이 넓은 것입니다.’
‘아닙니다. 빗자루와 같습니다.‘ ’굵은 기둥과 같습니다.‘ ’큰 거북과 같습니다.‘ ’넓은 벽과 같습니다‘ ’높은 책상과 같습니다‘하고
서로 만져본 부위에 따라 우겼다.
그러자 코를 만져본 사람이 나와서는 ’왕이시여, 모두 틀렸습니다. 코끼리는 굵은 밧줄과 같습니다‘고 자신있게 대답했다.
왕은 껄껄 웃으면서 신하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장님들 뿐 아니라 세상사람은 모두 참다운 진리를 모르고 자기 생각만을 옳다고 주장한다.
장님을 보고 웃을 일이 아니다.
자기 생각만이 옳다고 하는 아집, 자기 능력의 유한성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독선,
이것이 얼마나 인간사회의 위기를 초래하는가를 깨우치는 이야기이다.
자기 자식, 자기 가정만의 행복을 찾는 마음이나 자기 종교 외에는 모두 잘못이라는 생각도 고칠 수 없는 아집이다.
좀더 넓은 안목과 지혜가 요청된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