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심상치 않은 병病의 세계로
들어 섰다는 것을
맨 처음 알려 준 몸의 제스처가
바로 토독토독!
노크였다.
병의 사전적 의미~
생물체의 전신이나 일부분에
이상이 생겨 정상적 활동이
이루어지지 않아 괴로움을
느끼게 되는 현상.
사전까지 들고 나와
설치는 이유는 너무
내 경우를 잘 설명 해 주고
있어서이다.
어느 날 문득 내 몸 속에
어둠의 에너지가 똬리를
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불길함을
감지한 첫 징조가
혈관의 노크였다.
왼 손바닥 한 쪽 편
혈관이 언제부턴가
계세요? 묻듯이 토독이고 있었다.
정확하게 그것의 발현 시점을
지목하지 못 하는 이유는
그즈음의 내가 너무도 바쁜
일정을 소화 중인
현대인?이었기 때문이었지만
그래도 그때만 하여도 아직은
낭만의 시대였다.
손바닥의 노크소리가 절박하거나
강력 해 질 때면 만나는 의사들의
다정한 미소, 목소리의 마력을
"믿고 땡!" 하였으니까.
칼슘제를 처방한 의사부터
과로인듯 하니 푹 쉬라는 원론적인 말만 되뇌이는 의사들
뿐이었지만 난 그들의 실력을,
진단을 믿는 같은 편이 되었다.
기꺼이~
왜냐하면
그쪽이 편하고
간단하니까.
내심 불안불안 하면서도
의사 말을 안 들으면
누구 말을 들어?
하고 스스로 눙치고 있었다.
별거 아니래.
집사람의 채근에도
마냥 똑 같은 대꾸, 처신은
해를 넘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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