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저는 마음챙김mindfulness이라는 용어가 편치 않습니다. 한순간도 마음mind이 진정으로 충만하다full고 느껴본 적이 없거든요. 늘 허전해서 누군가로 또는 뭔가로 채워졌으면 하는 공간이 남아돌고 있지요. 제가 추구하는 건 의식적 현존 상태, 즉 지금을 온전히 의식하며 살아가는 것 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표현하면 마치 조금도 긴장을 풀면 안 되는 힘든 일처럼 들립니다. 그런 이유로, 저는 알아차림awareness이라고 말하는 게 좋습니다.
2.
지식은 자신이 아는 것을 자랑한다. 지혜는 자신이 모르는 것 앞에서 겸손하다.
3.
문득 해변을 산책하던 어린 여자아이의 이야기가 떠오르는군요. 밤새 몰아치던 폭풍우가 물러난 아침, 파도에 휩쓸려 온 불가사리가 해변에 수도 없이 널려 있었습니다. 아이는 불가사리를 하나 집어 들어 바다로 던졌습니다. 또 하나를 주워 그것도 바다로 던졌습니다. 그 모습을 보던 한 노인이 다가와 말을 걸었습니다.
"꼬마야, 지금 뭐 하니?"
"불가사리를 바다에 돌려보내고 있어요."
"하지만 얘야, 이 해변에 수십만은 못 되더라도 수만마리나 되는 불가사리가 널려 있단다. 네가 몇 마리 구해준다고 별 차이가 있겠니?"
아이는 아랑곳하지 않고 불가사리를 또 집어서 바다로 던졌습니다. 그러고 노인에게 말했습니다.
"재한테는 큰 차이가 있죠."
-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