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3.12) 3·16기념 간사이남자부간부회 - 이케다 SGI 회장 메시지
역사를 만들어라! 청년이라면!
21세기의 ‘민중을 사랑하는 지도자’여라
내가 가장 기대하고 신뢰하는 간사이 남자부 여러분!
위풍당당한 간부회,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제군이기에 나는 굳이 엄하게 말하고 싶습니다.
“청년이라면 ‘역사’를 만들어라.
‘그 사람이 없었다면 도저히 할 수 없었다’고 후세가 칭찬하고 우러러볼 수 있는 ‘역사’를 남겨야만 청년이다”라고.
“혁명은 결사의 마음이 아니면 할 수 없다. 결사의 각오가 아니면 할 수 없다”고 도다 선생님께서 우리들에게 유언하신 말씀입니다.
남자는 ‘불덩어리’ 같은 정열이 없으면 안 된다.
홀로 간사이 구석구석을, 일본 전국을 뛰어 다닐 정도의 ‘기세’가 없으면 안 된다.
청년은 ‘그 깊이와 크기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의 인물’이었으면 합니다.
‘그 사람이 있으면 반드시 이길 수 있다’고 민중의 절대적인 신뢰를 얻는 청년이기를 바랍니다.
나는 얼마 전 오키나와에서 핵무기와 싸우는 투사, 조지프 롯블렛 박사와 만났습니다.
박사는 91세. 나이는 드셔도 “나는 결코 ‘지쳤다’고는 말하지 않는다.”고 단언하셨다. 정말로 위대합니다. 영원한 청년입니다.
일찍이 박사가 지도하는 퍼그워시의회에서는 이렇게 선언하셨습니다.
“악마가 날뛰기 위해 필요한 것은 오직 하나, ‘선량한 사람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뿐이다.”(제17회 회의)
지금도 권력의 마성이 날뛰고 있다!
성직자의 마성이 날뛰고 있다!
그러므로 단연코 투쟁해야 한다. 호소해야 한다. 타도해야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결과로 ‘악마의 편’이 되는 것입니다.
상승 - 혼(魂)의 원류
제군이 잘 아는 바와 같이 나는 청춘시절 간사이에서 불멸의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그 승리의 원인은 무엇이었는가?
사람들이 ‘설마’ 하고 놀랄 정도의 승리가 어디서 생겼는가?
그것은 ‘가장 괴로워하는 사람’ ‘가장 슬퍼하는 사람’ ‘가장 가나한 사람’ 곁으로 제일 먼저 달려가서 전혼을 쏟아 격려하고 기원하고 희망의 불을 붙여 최대한 그 사람 편이 되어 연대를 맺었기 때문입니다.
도다 선생님께서 “간사이에서 병든 사람과 가난한 사람을 없애겠다.”고 말씀하신 마음을 그대로 나의 마음으로 하여 싸웠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세간은 “가난한 사람과 병든 사람들의 모임”이라고 업신여겼습니다.
그러나 세간의 눈으로 봐서 ‘최저’일지라도 이 존귀한 ‘묘법’을 도대체 누가 널리 넓혔는가.
그 ‘가난한 사람들’입니다. 제군의 아버지, 어머니, 할아버지, 할머니입니다.
그분들이 ‘존귀한 부처의 심부름’을 했습니다. 즉 광선유포를 했습니다.
세간에서 어떻게 보든지 부처의 눈으로 보면 ‘최고’의 인간입니다. ‘무상도’의 인생입니다.
이 일점을 기필코 잊어서는 안 된다.
이 일점에 창가학회의 혼이 있기 때문입니다. 간사이에는 ‘인간공화’의 강함이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위대한 사람이란 누구인가.
민중을 구제한 사람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민중’이기 때문입니다. 그 민중을 행복하게 만든 사람이 가장 위대합니다.
나의 긍지도 어떠한 세계적 영예보다도 오로지 “광선유포를 위해 나는 가장 고생해 왔다”고 단언할 수 있는 진실한 역사입니다.
니치렌 대성인은 “저 천태의 좌주(座主)보다도 남묘호렌게쿄(南無妙法蓮華經)라고 부르는 나인(癩人)이 될지어다”(어서 260쪽) 하고 말씀하신다.
‘최고의 지위’라고 여겨졌던 천태종의 법주보다도 당시는 ‘불치병’ 환자라고 불리는 사람이라도 묘법을 부르는 사람이 더 존귀하다는 인간선언입니다.
이런 대성인의 마음으로 민중을 존경하며 학회동지를 존경하고 동지를 소중히 해 왔기 때문에 승리한 것입니다. ‘민중불법’이라는 대성인의 마음에 감응한 것입니다.
인간공화의 외침
나는 <우시오> 5월호부터 대담 ‘세계의 문학을 말한다’를 시작합니다.
제1장은 ‘빅토르 위고’를 비롯한 프랑스 문학을 예정하고 있습니다.
위고의 소설 <레 미제라블> 속에서 파리의 공화주의자가 봉기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권력과 투쟁으로 시가전(市街戰)이 벌어져 방호벽을 쳤다. 그러나 전황은 결코 좋지 않았다. 점점 군대가 밀려온다. 다른 적도 밀려온다.
‘인민을 위해 일어선’ 그들에게 인민조차 고개를 돌렸다. 그들의 편은 아무도 없다. 희망도 없다.
“우리들은 버림받았다.” 그런 말이 나오고 모두 침울해졌다.
그때다. 어느 남자가 외쳤다.
“자, 모두 여기서 분발합시다. 시민 여러분, 시체가 되어 저항합시다. 인민이 공화주의자를 버려도 공화주의자는 인민을 버리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지 않겠는가.”
이 한마디로 전원 불안감을 떨쳐버렸다.
열렬한 갈채가 잇따랐다. 그 말을 외친 남자의 이름은 영원히 알 수 없다. 무명의 서민이었다.
그리고 파리의 청년들은 “원군(援軍)이 오든 오지 않든 상관할 바 없다!”고 다시 일어섰던 것입니다.
“최후의 한 사람이 될 때 까지 싸울 뿐이다!” -- 라고.
자애의 지도자
창가학회의 강함도 상황이 어떻게 되더라도 ‘민중의 편’에서 철저히 해 왔던 것에 있습니다.
‘3·16’기념의 날, 도다 선생님은 “창가학회는 종교계의 왕자다”고 외치셨다.
‘왕자(王者)’에 대하여 니치렌(日蓮) 대성인은 “왕(王)은 백성을 어버이로 하고”(어서 1554쪽) 라고 가르치고 계십니다.
민중을 ‘내 부모’로 삼아 소중히 모시는 지도자야말로 진실한 ‘왕자’입니다.
제군은 ‘21세기의 지도자’ 입니다.
지도자란 ‘가장 민중을 사랑하는 인간’이지 않으면 안 된다.
사람을 사랑한 만큼 사람이 모인다. 민중을 소중히 한 만큼 민중이 소중히 해준다. 이것이 철칙입니다.
자애가 없는 인간이 지도자가 되면 민중에게 얼마나 불행한가.
<레 미제라블>에서는 장발장은 자신의 이름을 ‘마들렌 시장’으로 바꾸어 활약한다. 공장도 시(市)도 크게 발전한다.
그러나 그 사람이 없어진 후는 어떻게 되었는가.
“그 사람이 없어진 것은 ‘혼이 없어진 것’과 같다.”
“모든 것이 크게 되는 대신에 작아지며, 선을 위해서가 아니라 이익을 위해서 행동했다.”
“각자 자기 이익을 위해 뛰었다. 조직의 정신이 경쟁심이 되어, 진심에 가시가 돋치고 모든 사람들에 대한 창립자의 애정이 서로간의 증오로 바뀌었다. 마들렌씨가 매었던 실낱은 엉클어져 끊어졌다.”
중대한 교훈입니다. 지도자로 결정됩니다.
인도에서도 중국에서도 불교가 쇠퇴한 것은 민중이라는 대지에서 동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위대한 남성일수록 그자애도 깊습니다.
학력이 아니다. 사회의 지위도 아니다. 재산도 아니며 역직도 아니다. 모든 허식을 벗어 던지지 않으면 참된 인간의 힘은 나올 리가 없다.
오로지 적나라한 ‘인간’으로서의 정열, 성실, 지혜와 용기가 ‘인간’ 바로 그 자체인 민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간사이에야말로 진정한 창가학회가 있다. 진정 간사이가 발전했을 때만이 민중의 평화도 행복도 있다.” 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간사이에 영원히 무너지지 않는 ‘민중의 도읍’을 구축해 주시기 바란다. 일본과 세계를 끝까지, 끝까지 이끌어 나가길 바란다.
자신의 기원으로! 자신의 행동으로!
역사는 호령으로 만들 수 없습니다. 선두에서서 ‘내가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이 고뇌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기원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움직이는 것입니다.
프랑스의 역사가 미슐레는 말한다.
“생명은 생명과 만나 비로소 빛을 발하여 자기(磁氣)를 띠지만, 고립하면 사라져버린다. 생명은 자신과는 다른 생명이 서로 섞이면 섞일수록 다른 존재와 연대가 늘어 힘과 행복과 풍부함을 더하며 살게 된다.”
자신이 남과 만나는 것입니다. 조직 활동이야말로 자신의 생명을 빛나게 하는 것입니다.
‘영웅’이란 누구를 말하는 것인가?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실행한 인간이야말로 영웅입니다!
단두대를 앞두고
위고의 소설 <93년>.
청년 고반은 단두대에 올라가기 직전에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가?” 라는 질문에 대답합니다.
눈동자를 빛내면서 외친 단 한마디. “미래의 것을” 이라고.
죽음을 앞두고 이 상쾌한 심경!
최후의 최후의 순간까지 ‘미래’를 생각하고, 미래를 위하여, 미래를 향하여 앞을 의연하게 바라보면서 죽어간다.
이것이 청년의 혼입니다.
제군에게는 고귀한 ‘사명’이 있다. 그러므로 남이 할 수 없는 위업에도 참가할 수 있고, 남이 하지 않는 고생도 따르는 법입니다.
그러므로 마지막으로 <93년>의 말을 제군에게 보내며 축하 메시지를 맺고자 합니다.
“큰 고뇌는 혼(魂)을 굉장히 크게 한다.”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는 간부회, 축하합니다.
(2000.3.12) 3.16기념 간사이 남자부간부회.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