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루쟁이가 끓고 있구요
좀 식혀서 귀감마미님이 보내주신 편리한 입이 뚫린 냄비에 부어
병으로 옮겨 냉장고에 보관합니다.
약초물을 먹이려면 돈이 많이 든답니다.
곰돌이 먹이려고 주문 한 닭 한마리 해동해서
토막닭이지만 백숙을 합니다.
이 국물에 약초물을 넣어줘야 잘 먹어요.
불 위에 얹어두고 까맣게 잊고 다른 일 하다
새카맣게 탔습니다.
허망하고 허탈하고
이런 일이 다반사로 일어나니
음성있을 때 제 동생이 갖다 준
프랑스산 냄비는 이미 바닥이
사용하지 못할 정도로
망가져 버렸어요.
앞으로 점점 더 심해 질텐데
걱정이죠.
복돌이,삼순이,
늙고 병든 누렁이들이 먹습니다.
밀크시슬,대구간유,소루쟁이우린물,
복돌이는 모낭충에 좋으라고
원인을 알 수 없지만
얼굴 전체에 농이 차서
가만히 두면 눈도 뜨지 못하고
먹는 것도 힘들어지는
옥이애미가 눈이라도 뜨고
밥 먹고 살으라고...
이 그림에 있는 닭은 아주 타기 일보 전에 구한 넘입니다.
다 타면 비싼 닭 아깝죠
아무 댓가없이 새 나간 가스가 허망하고
당장 먹일 것이 없어서
또 준비하는 데 시간 잡아 먹어야 하고
냄비바닥을 딱는 데 에너지 무지 소모해야하고.
정신을 잘 차리고 거실에서 멍이들 신문지화장실 갈아주고
걸래질하고 밥 챙겨주는 동안에만
가스불에다 뭐든 올리기로 하고
실처하기 위해 노력해야지요.
닭이 떨어져서 미처 주문하지 못하면
귀감마미님이 보내주신 갈치도 동원합니다.
이렇게 끓여서
여기다 밀크시슬 캡슐에서 풀어서 줘야하는
은근히 까다로운 누렁이들에게 주지요.
오늘도 쟁반 위에 약방을 차리고
100m 가량 떨어져 있는 아래 하우스
영감 할매들이 주로 사는 누렁이 하우스로
향합니다.
우울증으로 아무것도 하기 싫은 때도
들고 날라야죠.
이렇게 하지 않으면
사상충초기로 보이는 녀석도 살려야 할 의무가 있잖아요.
그런데
귀찮다고 죽던가 살던가 하면
전 아주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못할지도 모르죠.
내일 지구가 멸망해도
이 곳 주인 분께서
이 아줌마야 그렇게 오래 시간을 줬는데도
와이 보증금,월 임대료도 다 해결을 못하는거여?
나갈 준비나 하셔!!!!
이렇게 최고장을 날라 온다고 해도
전 이 쟁반을 들고 날라야 하죠.
제가 제 품에 있는 생명들을
온전하게 보살피던
부족한 모양새로 열악한 하우스 속에서
보살펴 왔든지
하느님께서는
주인되시는 분께
너그러운 마음을 심어 주실거라 믿습니다.
동물친구 여러분께서 시간이 좀 더 필요하지만
꼭 해결 해 주실 것이기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