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카페 프로필 이미지
단식 테니스 매니아
 
 
 
카페 게시글
■ 김석환 칼럼 ■ 스크랩 천진 판화전.
김석환 추천 0 조회 53 08.08.04 12:23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내일은 천진에서 한중 판화 교류전이 있는 날이다.

나는 개인전 중임에도 그 곳에 가야한다. 한국에서 온 전시  참여 작가가 내 친구하고 단 둘뿐이라서 개인전 중이라도 할 수 없다. 하긴 어차피 개인전 전시장도 사람이 뜸하기만 하니 오히려 작가들이 바글바글 거릴 천진 탕구의 문화원에 가서 팜프렛이라도 한장 더 돌리면서 발품을 파는 것이 더 효율적인 전시일 지도 모른다.

 

그래서 천진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가기 직전에 작년에 쿤밍에 갔을 때 기차에서 사귄 중국인 여자 친구가 왔다.

왠 일인지 남자는 안 오고 여자 혼자 왔다, 중국 말이 짧아서 사연을 모르겠다.

천진 탕구에 장거리 버스를 타고 도착해서 중국 천진의 유명한 판화작가인 '조해봉' 선생 집에 들려 친구를 만났다.

 

친구가 천진에 올 때마다 그 집에서 묵고 작업도 하는 곳이다.

이어서 나는 호텔에 자리를 잡고 호텔 식당에서 저녁을 거의 배가 터지도록 먹고 (중국 식당에서는 배가 안 터지게 먹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적당히 뒹굴렁거리다 잠을 자고 다음 날 아침에 호텔 조식을 간단히 한 후 전시장 개막식에 참여했다.

비가 오는 중이고 평일 오전인데도 개막행사는 거의 국가행사급이었다. 중국인들은 뭐든지 표시나게 하는 데는 일가견이 있는 지라 우리 전시도 그렇게 폼이 났다.

 

천진 탕구 박물관에서 행해진 전시 개막식이 끝나자 우리는 곧 이어 식당에 자리를 잡았고 역시나 배가 터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나니 오후 행사인 좌담회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고 두 시간 모자라게 대담회를 가진 후 나와 친구는 안마로 심신의 피곤을 풀고 다시 저녁 식당에 중국 작가들을 쫓아 갔다.

일식 집이었는데 역시 배가 온전하지가 않았다.

 

나는 거기다 일본 정종까지 여러 잔을 들이켜서 기분이 좋을 대로 좋았다.

그렇게 행사를 먹는 것으로 마감을 하고 우리 둘은 호텔로 돌아와 잠을 늘어지게 잔 후에 아침 조식 후 북경 전시장으로 돌아 왔다.

  

 막 천진으로 떠나려 할 때 내 전시장에 나타난 한나.

그녀는 내가 작년에 운남성 여행차 쿤밍에 갔다 여의치 않아서 뒤돌아 올 때 기차 안에서 만난 만화가 중국인 친구의 여자 친구다. 그 때 북경 서역에 도착해서 그녀가 모는 아반테 새차로 목적지까지 나를 데려다 준 여자다. 당연히 만화가 친구와 같이 올 줄 알았는데 혼자 왔다.

중국어가 짧은 관계로 자세한 내막을 물을 수가 없다.

 

 

한국에서 온 내 친구.

천진에 도착해 마중나온 중국인 화가 '이연걸'씨의 차를 타고 어딘가 가니, 이미 내 전시 오픈에 들려 천진에 벌써 가있던 친구를 중국인 화가 '조해봉'씨 작업실에서 만났다,

이번 전시의 한국인 주역이다. 조해봉씨는 중국 측 주역이고..나는 조역이고.

 

 

 작업실 밖의 풍경.

조화백은 아파트 두 채를 가지고 하나는 작업실 하나는 집으로 쓰고 있었고 내 친구에 천진에 올 때마다 그 작업실을 이용한단다. 

그런데 그 작업실이 정부에서 나온 거란다.

중국에서 화가는 직업이고 직책이다. 월급은 물론이고 출장비며 심지어는 미술협회 같은 곳에 직위만 있으면 판공비도 나온단다. 중국이 확실히 문화에 있어서는 선진국이 아닐까?

 

 조해봉씨.

얼마 전까지 여기 미협 부주석이었으나 지금은 전업작가. 이번 8월에도 한국에서 전시가 있고 이미 작품은 전부 화랑 측에서 매입하기로 되어 있단다.

중국 작가들에 비하면 난 아마추어다. 꿈만 먹고 살아야 하는...

 

 작업실 장식물 작품.

 

 조 선생이 나한테 준 기념품.

돼지꼬리로 만든 수제 품 붓이란다. 줄 것이 없는 나는 그냥 마음만 줬다.

 

 천진 탕구 박물관 앞에 놓여 있는 우리들 전시 안내 광고판.

 

 

 밖에는 비가 오고 있었다.

 

  

 

 내 이름도 보인다.

나중에 하던지 말던지 하는 우리와 달리 중국은 먼저 참여 작가가 싸인을 하는 것이 관행인가보다.

 

 

 

 중국인들은 뭐든지 표시나게 하는 것을 좋아한다.

가슴에 달 꽃들.

 

 관계자가 진행을 메모한다.

 

 

 이연걸씨.

그는 배가 거의 달마도사 수준이다. 전에 한국에 왔을 때는 말이 안 통해서인지 무뚝뚝했었는데 이번에 보니 너무 친절했다. 그가 우리들 발 역할을 다 했다. 나중에 돌아올 때까지...

 

 뭔가 했더니 나중에 보니 테이프 컷팅할 때나 기념패 줄 때 드는 장식품 꽃이다.

 

 

 

 

 난 조역이다 보니 테이프 컷팅 명단에서는 빠졌다.

 

 전시 오픈 행사가 진행되면서 지루한 김에 나는 박물관에 들어 갔다.

 

 

 

 

 

 

 

 

 

 

 이 분이 문화원 국장인가 그렇다. 이번 행사의 실무 담당자다.

 

 조행봉 선생의 수인 목판화 작품.

 

 조 선생 작품.

정교함이나 서정성이 좋았다.

이런 것은 아마 한 달에 한장 찍기도 힘들 것이다.

 

 이 연걸씨 작품.

 

 이건 주제가 좀 뒤죽박죽이지만 그래도 판수도 많고 엄청 정교하고 또 큰 작품이다.

독특하다.

 

 

 이런 현대적 작품도,,,,

 

 전시장 전경.

박풀관 로비 전시장이고 마침 기왕의 수석전하고 겸하는 그런 전시 형식이다. 빈공간 활용하기라고나 할까?

 

 내 판화 작품.

 

 

 아침 열시에 오픈 행사고 12시에 곧바로 만찬이다.

그런데 오픈 행사도 그렇고 한 낮인데도 사람들이 꽤 많았다. 더군다나 우중인데....

여기서는 다 출장처리가 된단다.

전시관람도 출장이라니 거기도 밥 먹는 것도 출장이라니 이 얼마나 세련된 제도인가?

 

 점심식사 후의 좌담회.

다들 진지하다. 이야기를 나누는데는 남녀 노소의 구별이 없이 충분히 의견을 개진하고 절대로 끼어 듦이 없다. 그들의 토론 문화도 역시 본 받을 만 했다.

 

 난 그저 묵묵부답.

 

 

좌담회 후 우리는 휴식을 취하고 다시 저녁 식사에 불려 나갔다.

이번에는 일식집. 이미 점심 먹은 것도 그래로 이건만 음식은 끊임없이 계속 나온다.

당연히 맛이 좋다. 따뜻한 정종도 홀짝이는 맛이 좋았다.

이 모두가 부페식으로 일인당 98위엔.

 
다음검색
댓글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