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2. 3.
새벽부터 빗소리가 요란하다.
김만제라는 경제계 거목(巨木)의 서거에 하늘이 슬퍼하는 건지,
어쩌면 쓰레기만도 못한 인간들을 감옥에 처넣었기에 하늘도 감동하여
오랫동안 기다리던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모양이다.
지금 내리는 비는 겨우 먼지나 날리지 않을 정도로 아주 조금 내리는 '먼지잼'이
아니라 술 한잔하면서 창밖의 풍경을 즐기라는 '술비'다.
집앞 작은 숲에 내리는 청량한 빗소리는 온갖 더러운 먼지로 뒤덮힌 인간세상을
씻어준다.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한 '김만제' 전 부총리가 서거했다는 기사를
읽으며 은행 생활을 하면서 인상 깊었던 경제전문가들을 떠올린다.
김만제 부총리, 사공일 재무장관, 남덕우 총리, 이승윤 부총리 등 이들은
성장 담론을 주도한 서강학파로 성장의 4대 축인 정(政), 관(官), 산(産), 학(學),
을 모두 거치며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에 큰 역할을 하였다.
반면에 소득주도 성장론으로 국가의 중요한 경제정책을 주무르는 요즘의
학현학파를 생각해본다.
이미 경제가 망가져 회복불가능 지경까지 도달했는데도 분배를 강조하는 변형윤
전 서울대 교수의 학현학파들이 자성(自省)할 줄 모르는 고집을 부린다.
'내로남불'이라는 말은 이미 지난 세상의 말이 되었고, 최근엔 '내정남적' 이라는
신조어가 대세다.
즉 내가 하면 정의(正義)요, 똑 같은 일을 남이 하면 적폐(積弊)라는 거다.
'문로남불'이라 문씨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보다 더 무섭다.
청와대 경제 보좌관인 김현철이는
"50· 60대는 한국에서 할 일 없다고 산에나 가지 말고,
SNS에서 험악한 댓글만 달지 말고 아세안과 인도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표독한 얼굴로 "그런 망동(妄動)을 하느냐, 탄핵세력이
감히 촛불혁명으로 당선된 대통령을 대선 불복으로 대한다."라고 말한다.
감(敢)히라는 사전적인 의미는 '두려움을 무릅쓰고 과감하게'라는 말이며,
망동(妄動)이라는 말은 '분별없이 망령되게 행동함'을 뜻하는 말이다.
참 가벼운 입과 독설이다.
촛불이 혁명인가, 민주절차인 선거와 투표에 의해 정권을 잡고도 촛불혁명이라고
하니 오만과 독선, 자고자대(自高自大)의 자만심으로 곧 추락의 나락으로 빠져
들어갈 모양이다.
김경수와 드루킹으로 여론을 조작해 공론의 장을 오염시켜 민주주의의 근간을
허무는 중대범죄를 저지른 세력이 감히 망동을 하는 건 적반하장(賊反荷杖)의
극치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거짓말을 반복하는 리플리 증후군(Repley
Syndrome)에 집단 감염된 이 사람들을 국민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헬 조선, 모든 국민이 강남에 살 이유가 없다, 궁지에 몰린 미꾸라지, 꼴뚜기,
망둥이라는 말이 입에서 쉽게 나오는 사람,
장애인 앞에서 정신 장애인이 많다고 하는 사람,
소득 주도론을 고집 피는 사람,
탈 원전을 아무렇지 않게 쉽게 결정하는 사람,
대기업 적폐몰이를 쉽게 하면서도 노동개혁 포기로 민노총의 청구서를 받아들고
쩔쩔매는 사람,
예타 면제로 방만한 재정 씀씀이를 하려는 사람,
한미군사훈련중단, 군 복무기간 단축, 대전차 방어벽 철거, DMZ 지뢰 제거,
GP 철수, 비행금지구역 등 무장해제 조치를 쉽게 결정하는 사람,
이렇게 뻔뻔한 뺀질이들이 판치는 나라에서 살며 미세먼지를 씻어주는 겨울비를
창가에 우두커니 서서 바라보는 아침이다.
2019. 2. 3.
석천 흥만 졸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