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요리
이영희 글 / 김천정 그림 | 아동문예사 | 2023년 11월 20일
동시는 마술과 같아요. 읽는 이들이 마음을 바꾸어 주니까요.
여러분도 아마 그런 경험이 있을 거예요. 한 편의 동시를 읽고 나면,
밉거나 싫어했던 마음이 말끔히 사라지고, 고맙고 따뜻한 마음으로 바뀌어 있는 것을요.
여기에 그런 마술 상자가 있어요. 바로 시인이 우리들에게 선물한 동시집이에요.
무슨 마술이 들어있을지 가슴이 설레지 않나요?
자 그럼 마음을 가다듬고 신나는 마술 상자 속으로 들어가 보기로 해요
-문삼석 (동시인)-
이영희 (지은이)
*경북 영주에서 막내로 태어나 부모님께 특별한 사랑을 받고 자랐습니다.
*아동문학소백동인회 회원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 2019년 [아동문예]에 동시 당선
*2021년 남명문학상, 2022년 천태문학상 수상
-----------------------
노래자랑 대회 / 이영희
대회 홍보를 제대로 했나 봐.
이 동네 저 동네에서
소문 듣고 온 참가자들
학교 느티나무에 자리 잡고 앉아
목청 다듬는 중.
ㅡ 쪼옹쪼옹 쪼옹!
ㅡ 세세세세!
ㅡ 꼬오꼭꾸우!
ㅡ따다따다다!
ㅡ 휘이휘이!
심사위원이 누군지 모르지만 큰일 났다.
내 귀에는 모두 1등감인데........
-------------------------
할머니와 선풍기 / 이영희
우리 할머니
혼자 계실 땐
절대,
너 안 튼다.
넌 전기세 잡아먹는 놈일 뿐.
우리 할머니
이웃 사람 놀러 오면
얼른,
너부터 켠다.
넌 손님 접대의 기본이지.
ㅡ 이놈 튼다고 전기세 얼매 더 나올라꼬.
천원을 만원처럼 생각하는
우리 할머니,
너를 두고 생각이 많으시다.
-------------------
가족 놀이터 / 이영희
우리 가족
부엌으로 총출동
나는 뭘 할까요?
웃으며 질문부터 하는 아빠
척척 필요한 재료 준비하는 작은 누나
수저 먼저 갖다 놓고 보는 큰 누나
하하호호 우리의 웃음
보글보글 끓어 넘치고,
왁자지껄 우리의 이야기
자글자글 익어 가면,
콩짝쿵짝 엄마의 지휘는 4분의 2박자
허둥허둥
내가 빠지면 안 되지.
설거지는 막내, 내가 할게!
오늘도
우리 가족, 부엌 놀이터에서 함께 놉니다.
--------------------
생각 요리 / 이영희
우리 집 대표 요리사, 엄마
생각 요리에 도전!
썼다, 지웠다, 재료를 다듬고
옮겼다, 되돌렸다, 양념을 넣고
띄었다, 붙였다, 간을 맞추고
조물조물 생각을 무쳐도 보고
보글보글 생각을 끓여도 보고
음! 엄마도 생각 요리는 어려운가 봐.
맛내기 최고의 비법은
생각 쳇바퀴 돌리기,
아직도 부족하다며 중얼중얼!
도전이 끝나는 날,
엄마는 또
콧노래를 부를 테지,
참기름 냄새 진하게 풍기면서.......
첫댓글 "동시는 마술과 같아요. 읽는 이들이 마음을 바꾸어 주니까요.
여러분도 아마 그런 경험이 있을 거예요. 한 편의 동시를 읽고 나면,
밉거나 싫어했던 마음이 말끔히 사라지고, 고맙고 따뜻한 마음으로 바뀌어 있는 것을요."
완전 공감합니다.
좋은 동시 소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