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조실록 47권, 세조 14년 7월 10일 정묘 2번째기사 1468년 명 성화(成化) 4년 김보가 족척의 승직을 청하다 도승지(都承旨) 권감(權瑊)에게 명(命)하여 진헌(進獻)할 향심(香蕈)·석균(石菌)·탑사(塔士)·마열(麻裂)· 마른 복어[乾鰒漁]·곤포(昆布) 각각 1궤(櫃), 마른 팔대어[乾八帶魚] 4궤, 대포(大脯)·마른 오즉어[乾烏鰂魚]· 전건복어(全乾鰒魚) 각각 2궤, 옥비담황세구(玉鼻淡黃細狗)·옥비담흑세구(玉鼻淡黑細狗) 각각 1척(隻), 담황세구(淡黃細狗) 2척, 백세구(白細狗) 3척을 강옥(姜玉)과 김보(金輔)에게 주니 강옥과 김보가 일일이 자세히 살펴보고, 모두 스스로 봉하여 쌌다. |
조선왕조실록에는 위의 구절이 있다.
세조가 중국황제에게 선물할 세구(옥비담황세구, 옥비담흑세구, 담황세구, 백세구)를 중국사신 김보와 강옥이
일일이 자세히 살펴보고 스스로 봉하여 쌌다는 것은 그만큼 귀중하게 취급했다는 것을 뜻한다.
옥비는 옥빛 코를 가진 개라는 뜻인데 옥빛은 "옥의 빛깔과 같은 흐린 초록빛"이다.
옥빛 코를 가진 개는 사실상 보기가 어렵다.
그러므로 일반적인 검은 색 코가 아닌 다른 색 코를 가진 개를 옥비라고 했을 것으로 보이는데
개의 모색유전이론에서 C 유전자좌( 많은 포유류 종에서 알비노를 담당하며 일반적으로 페오멜라닌뿐만
아니라 모든 (멜라닌 기반)색소를 밝게 하거나 제거한다)의 영향을 받은 개이거나
희석유전자를 가진 개였을 것으로 추측된다. 털빛이 담황색, 담흑색, 백색인 것에서 그 추측을 뒷받침할
수 있을 것 같다.
중국에 세구를 선물하였다는 것은 조선의 세구가 그만큼 우수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구를 여러 가지 종류로 구분하였다는 것에서 세구의 개체수가 많았다는 것과
세구를 소중하게 생각해서 세구에 대한 연구를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중국과 몽골에는 세구가 있다.
특히 중국의 산동지방의 세구는 유명한데 우리나라와 가장 가까운 지역이기 때문에
조선세구의 영향을 많이 받았을 것으로 짐작된다.
그런데 중국 바이두에서는 세구의 역사적 기원에 대해서
"중국 고급 개. 산둥 파인 도그 (Shandong fine dog)와 파인 독 (fine dog)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특히 얇은 몸체 때문에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그들은 중국 산둥성, 특히 산둥성 량산 지역이 원산지이며 허베이성 슐루 지역에서도 발견된다. "
라고 설명하고 있다.
조선에서 선물한 세구가 우리나라와 가장 가까운 지방인 산둥성에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며 산둥성이 원산지라고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지리적 여건이나 역사적인 기록으로 보아 산둥성 세구는 조선 세구가 들어간 것일 가능성이 분명히 있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나라에는 세구가 없으니 말해 무엇하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