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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불꽃앤써입니다.
2차전 리뷰해보겠습니다. 필리 위주의 리뷰인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필리의 전형적인 패배공식이 나온 경기
이 경기는 필리의 전형적인 패배공식이 나온 경기입니다. 필리의 전형적인 패배공식은 바로 '3점이 고장나는 것'입니다.
필리의 최대강점은 스팟업 3점입니다. 필리는 정규시즌 스팟업 슈팅 percentile 100 (1위), 스팟업 eFG% 1위, 3점 성공률 1위, 3점 성공률 마진(+3.8%) 1위팀이구요.
스팟업 3점이 털비드를 잘 서포트해줄 때, 필리는 비로소 최상의 공격력을 보여줍니다. 반면, 3점이 고장나면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주곤 하는데요.
실제로 필리는 정규시즌 3점 성공률 28% 이하일 때 2승 11패를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이 때, 28점차 경기가 2경기가 나왔어요. 이 두 경기의 28점차는 정규시즌 최다 점수차입니다.
한마디로 필리는 3점 성공률이 28% 이하면 대부분 집니다. 그리고 상대가 필리처럼 3점이 강한 셀틱스라면? 3점 성공률 28% 이하면 필패로 봐도 무방합니다.
오늘은 3점 성공률 20%였으니, 필리가 참패할 때의 전형적인 패턴이 나온 경기입니다. 다만, 평소보다 필리가 조금 더 안좋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3점 부진 외 네 가지의 문제가 있었습니다.
1) 무릎부상으로 인해 엠비드가 돌파를 안함.
2) 하든이 윙 디펜더 상대로 크게 고전함.
3) 공리 8개 허용(마진 -2), 세컨찬스 21 실점(마진 -7)이 겹친게 컸음(3쿼터 수비 완전 붕괴).
4) 엄청나게 밀린 벤치타임
이 네 가지 문제점들을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1) 무릎부상으로 인해 엠비드가 돌파를 안함
엠비드의 부상이 무릎이다보니 엠비드가 의도적으로 돌파를 피하는 게 보였는데요. 돌파를 피하면서 롱2 점퍼 위주로만 경기를 풀어가니 엠비드가 더블 팀에 갇히는 상황이 많았습니다.
프리뷰에서도 적었었지만, 엠비드가 셀틱스 상대로 더블 팀에 안 갇히기 위한 전제조건이 돌파입니다.
엠비드 돌파는 골밑 공략과 숏미드 점퍼로 이어집니다. 페이스업하면서 상황에 따라 림 피니쉬하고, 림 피니쉬가 여의치 않을 때는 숏미드 점퍼로 공략하는 게 엠비드의 네일 오펜스 패턴입니다.
네일 오펜스에서 돌파-패스-점퍼 3가지가 다 될 때의 엠비드는 MVP입니다. 그러나, 이 중 돌파가 사라진다? 더이상 엠비드는 MVP 레벨의 공격수가 아니게 됩니다.
엠비드가 셀틱스 상대로 돌파와 숏미드 공략을 주저하면, 이는 셀틱스 수비에게 더블 팀의 빌미를 주게 됩니다.
https://blog.naver.com/awlee/223089750999
정규시즌 셀틱스 상대로 8 피트 내 성공률이 75.9%였고, RA 성공률이 90%였던 엠비드가 돌파를 주저한다? 이건 필리에게는 최악의 상황이 펼쳐지는 겁니다.
오늘 엠비드는 네일에서 롱2 점퍼 위주의 경기를 펼쳤고, 특유의 원드리블 숏 미드 점퍼나 돌파는 실종되었었죠.
그래서 아래와 같이 골밑과 롱2에 치우친 극단적인 샷차트가 만들어졌습니다(중간이 텅빈).
오늘 엠비드의 샷차트입니다. 슛이 극단적으로 골밑과 롱2 바깥에 치우쳐 있습니다.
엠비드의 돌파는 총 9번의 야투시도 중 단 2회였습니다(1회는 속공 레이업 실패). 개인기를 통한 돌파나 숏미드 점퍼가 실종되었고, 이는 수비를 편하게 만들어줬습니다.
네일에 엠비드가 있으면 롱2만 신경쓰면 되었던 거니까요. 그래서 엠비드가 네일에 고립되었습니다(엠비드 턴 오버 3개).
아래는 정규시즌 셀틱스 4차전 52 득점 경기의 샷차트입니다.
위와 같이 엠비드의 슈팅이 고르게 퍼져야 합니다. 개인기를 동반한 숏미드 점퍼와 돌파가 늘어나야 엠비드의 네일 오펜스가 살아납니다.
네일 오펜스가 살아나지 않으면? 2차전과 같은 부진이 이어질 거에요.
다행스럽게도 오늘 선보인 단 2번의 돌파가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소 느리고 뭔가 어색하지만 돌파 자체의 위력은 살아있었어요.
아래와 같은 돌파가 늘어나야 엠비드가 셀틱스 상대로 부활할 수 있습니다. 3차전에는 엠비드의 돌파가 살아나주길 바래봅니다.
2) 하든이 윙 디펜더 상대로 크게 고전함
1차전 하든의 주 매치업 수비수는 스마트였습니다. 그리고 하든은 1차전 스마트를 완벽하게 공략했죠.
* 1차전 하든의 매치업 기록
마커스 스마트: 31.6 포제션, 18 득점-100% 야투율(6개 모두 성공)-3점 4개 모두 성공
말콤 브록던: 10.9 포제션, 4 득점-20% 야투율-3점 3개 모두 실패
제일런 브라운: 11.10 포제션, 5 득점-50% 야투율-3점 1개 모두 성공
알 호포드: 5.40 포제션, 5 득점-40% 야투율-3점 성공률 25%
그랜트 윌리암스: 1.40 포제션, 4 득점-100% 야투율-3점 시도 없음
1차전 하든을 가장 잘 막은 건 말콤 브록던입니다. 브라운-윌리암스도 하든을 매우 잘 막았다 보긴 어려웠어요.
그러나, 스마트가 하든을 제어못하는 건 분명했고, 하든이 윙디펜더 상대로 3점이 안 터질 때 고전하는 경향이 있는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래서 2차전 마줄라 감독은 하든의 주 매치업 수비수로 제일런 브라운을, 서브 매치업 수비수로 스마트를 내세웠습니다(브라운 25 포제션 1위).
그리고 하필 2차전 하든의 슛감은 그야말로 최악이었어요. 그래서 하든이 2차전 브라운에게 크게 고전했습니다(브라운 상대 1점 성공, 3점 시도 0회). 심지어 하든은 스마트 상대로도 3점 4개를 모두 실패했습니다(3점 외 야투시도 0회).
이럴 때는 엠비드가 강력한 돌파-불리볼로 골밑에 그래비티를 형성해서 하든을 자유롭게 해줘야하는데, 오늘 엠비드는 그러지 못했죠.
그래서 하든이 더 못한 것 같습니다.
2차전은 엠비드가 불리볼로 하든을 도와주거나, 하든이 3점으로 엠비드를 도와줬어야했던 경기입니다.
그러나, 두 선수는 불리볼과 3점이 실종되면서 서로를 도와주지 못한 채 고립되고 말았죠. 엠비드는 더블 팀에 갇혔고, 하든은 윙 디펜더에게 밀려 외곽에 갇혔습니다.
그리고 털비드가 찢어져서 고립되는 순간 경기는 끝나버리고 말았습니다.
3) 공리 허용으로 세컨찬스 득점을 대량 허용함
필리의 수비가 무너진 결정적인 요인은 2-3 존 디펜스와 드랍백 디펜스를 셀틱스가 활화산같은 3점으로 공략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기름을 부은 건 공리 허용과 세컨찬스 실점이었습니다.
오늘 경기 필리는 공리 8개 허용(마진 -2), 세컨찬스 21 실점(마진 -7)을 기록했는데요.
셀틱스는 무려 51개의 3점을 던져서 20개나 넣었습니다(39.2% 성공률). 3점 성공률이 어마무시한데, 이 3점 포제션을 늘려준 게 공리였어요. 공리를 8개나 허용했고, 이 공리가 세컨찬스 21 득점으로 이어졌거든요.
셀틱스의 51개라는 놀라운 3점시도에 공리가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리고 필리의 세컨찬스 마진은 무려 -7입니다.
비장의 무기 존 디펜스부터 드랍백 디펜스까지 두 수비의 노림수가 골밑 강화인데, 공리를 연속으로 허용하면서 골밑부터 서서히 무너졌구요.
수비 성공해도 공리 허용하면서 세컨찬스 3점을 허용하니, 수비가 외곽으로 크게 벌어지면서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결국, 이 문제가 전반전부터 쌓이다가 3쿼터에 터져버렸구요. 3쿼터 3분동안 3점을 6연속으로 허용하면서 19-3 run을 허용했습니다.
이 run을 허용하는 순간 경기는 끝나버렸죠.
4) 엄청나게 밀린 벤치타임
엠비드가 복귀했습니다. 그리고 리드가 벤치로 복귀했죠. 리드가 주전일 때 벤치 마진이 -6이었으면, 리드가 벤치로 가면 벤치 마진이 더 줄어들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이 생길만 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았죠. 이 경기 셀틱스의 벤치 득점이 무려 54 득점입니다. 그리고 벤치 마진은 무려 -28입니다.
벤치 대결에서 무려 28점을 더 줬습니다. 점수차가 34점차인데 대부분의 차이가 벤치에서 나온 겁니다.
벤치 문제는 역시나 브록던과 멜튼에게서 나왔습니다. 기복심한 멜튼은 1차전과 달리 엄청난 부진에 빠졌는데요. 에어볼만 대략 3개를 던졌을 정도로 최악이었던 멜튼은 3점 2개를 모두 실패했구요. 야투율은 20%에 그쳤습니다(2 득점).
반면, 브록던은 무려 6개의 3점(60% 성공률)을 성공시키면서 23 득점을 폭발시켰습니다. 양팀의 벤치에이스 득실차이가 21점차입니다.
게다가, 셀틱스는 그윌도 12점-3점 4개 성공(50% 성공률)으로 브록던을 훌륭히 보좌했습니다.
필리에 더이상 희망은 없는가?
22-23 시즌 통틀어 최다점수차 패배를 당했지만 희망은 있습니다.
1) 생각보다 괜찮았던 조엘 엠비드의 몸상태
생각보다 엠비드 몸상태가 괜찮았습니다. 간간히 오른쪽 무릎을 만질 때마다 깜짝 놀래긴 했는데, 전반적으로 몸놀림은 괜찮았구요.
돌파가 살짝 어색하긴 했지만, 돌파 위력이 줄어든 건 아니었어요.
아직은 무릎이 충격을 이기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2-3회 무릎 통증을 느껴하는 게 잡혔죠). 그래서 많은 돌파와 불리볼을 가져가긴 힘들었을거에요.
그러나, 무릎이 조금 더 회복되면 돌파도 살아날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위에서 다룬 오늘 단 2번의 돌파가 엠비드의 부활의 징조였다고 봅니다. 게다가, 수비는 정말 좋았습니다.
2) 엠비드의 엄청난 야투 억제력
오늘 엠비드는 전반에만 무려 5개의 블락을 기록했고, 상대야투허용률은 22.2%에 불과했습니다.
직접블락부터 체이스다운 블락까지 다이내믹한 블락이 많았습니다. 수비 범위도 매우 넓어서 수비에선 부상여파가 크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어요(3점 9개 상대해서 22.2%만 허용).
비록, 엠비드 외의 선수들이 셀틱스에게 48.6%의 성공률로 3점을 무려 18개나 허용한 것이 패배에 결정적으로 작용했지만, 엠비드 만은 수비에서 홀로 빛났습니다.
엠비드의 수비 하이라이트는 아래 글에서 확인 바랍니다.
https://blog.naver.com/awlee/223093805410
3) 필리는 2회 연속 3점 부진이 없었던 팀
오늘 가장 큰 패인은 스팟업 3점에서 너무 큰 차이가 났던 것입니다. 이게 결정적인 패인이었는데요.
필리는 정규시즌 28% 이하의 3점 성공률을 기록한 경기에서 2승 11패였고, 오늘도 이 공식을 벗어나지 못하고 큰 점수차로 패배했습니다.
허나, 필리는 정규시즌 리그 최상위권 스팟업 슈팅 팀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타이틀은 연속 부진이 많다면 획득할 수 없는 타이틀입니다.
실제로 필리는 정규시즌 28% 이하 3점 성공률 경기가 13회 있었는데, 단 한번도 2연속으로 28% 이하를 기록한 적이 없습니다.
대부분 다음 경기에 3점이 부활했습니다.
28% 이하 경기 바로 다음 경기에서 성공률 40%를 넘은 경기가 13회 중 8회구요. 37%를 넘은 경기는 13회 중 10회입니다.
후반기에는 아예 2연속 부진이 없었습니다.
후반기에는 28% 이하 경기가 총 4회 있었는데, 4회 모두 다음 경기에서 41%를 넘었습니다. 그리고 4회 중 2회는 47%를 넘겼습니다.
연속 부진이 없다시피하다는 점에서 필리의 3차전 3점 부활은 믿어봄 직 합니다. 게다가, 홈경기인 건 부활에 더 큰 힘이 될 겁니다.
2차전은 정규시즌에 15.9% 확률로 나오던 극도로 부진한 경기입니다. 그리고 필리는 3점에서 2연속 부진이 나오지 않는 팀입니다.
3차전이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4) 홈 어드밴테이지는 필리에게
하위시드는 1-2차전 원정에서 1승 1패만 하면 성공입니다. 그리고 필리는 1차전 승리했습니다.
그것도 무려 32승 9패의 홈 성적으로 78.0%, 리그 4위의 홈 승률을 기록한 셀틱스 상대로 말이죠.
2차전 패배했어도 이 사실은 변하지 않고, 현재 홈 어드는 필리에 있습니다.
셀틱스만큼은 아니어도 필리도 홈에서 강한 팀입니다. 70.2% 홈 승률을 기록중인 필리인만큼 홈 어드를 가져온 건 큰 힘이 될 거에요.
물론, 방심은 금물입니다.
필리와 셀틱스 모두 원정 경기력이 매우 좋은 팀(원정 승률 61%, 리그 공동 2위)이기 때문에 필리가 한 걸 셀틱스라고 못할 리 없으니까요.
필리만큼이나 셀틱스도 원정에서 강한 팀이고, 심지어 셀틱스는 홈에서는 필리보다 더 강했습니다. 그래서 필리는 홈 경기는 반드시 이겨야만 합니다.
셀틱스 원정에서 1승을 더하는 건 상당히 어려운 일이니까요.
마치며
필리 입장에서 이 시리즈는 결국 털비드에게 달려있습니다. 그리고 털비드를 얼마나 다른 팀원들이 3점 위주로 잘 서포트하느냐가 중요합니다.
털비드가 함께 살아나야 필리가 삽니다. 그래서 털비드가 함께 살아날 수 있게 다른 팀원들이 3점 위주로 잘 서포트해주는 게 중요합니다.
1차전은 하든이 대단한 면모를 보여줬고, 다른 팀원들이 3점 위주로 하든을 잘 서포트해줬습니다. 허나, 2차전은 털비드가 따로 놀면서 부진했고, 다른 팀원들도 3점이 죽어버리면서 털비드를 서포트하지 못했죠.
셀틱스는 2차전 털비드를 따로 놀게 만들었구요. 털비드를 고립시킨 채 다른 팀원들이 어설픈 돌파를 하게 유도했습니다.
멜튼과 니앵이 어설픈 돌파로 망한 장면들은 2차전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셀틱스는 수비를 성공시키는 한편, 과감한 3점 시도(51개)로 필리를 공략했는데요. 51개라는 기형적인 3점 시도는 자칫 자충수가 될 수 있지만, 이 수많은 3점이 39% 이상의 성공률로 들어가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마줄라 감독은 수비에선 하든 매치업을 조정하고, 엠비드를 더블 팀으로 고립시켰구요. 공격에선 돌파가 안 통하자 빠르게 돌파를 버리고, 3점 메이킹으로 공격패턴을 변화시켰습니다.
리버스 감독은 2차전에서도 작전타임으로 연이어 흐름을 변화시키면서 좋은 면모를 보여줬지만, 궁극적인 변화를 이끌어내지는 못했습니다. 두 감독의 차이가 2차전 패배로 이어진 셈입니다.
과연, 3차전은 또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엠비드는 2차전과 달리 돌파가 살아날까요?
3차전이 정말 기대됩니다.
p.s.) 엠비드 부상 최신 업데이트는 아래 글에 정리해봤으니 참고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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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글 감사합니다.
플옵은 패배 이후 다음 경기에서 감독의 전술 변화를 보는 재미가 있네요.
리버스 감독도 3차전에서 어떤 전술 조정을 가지고 올 지 기대됩니다.
믿고 보는 불꽃앤써님 오늘도 좋은글 감사합니다
불꽃앤써 님 보시기에 엠비드 몸상태가 괜찮아 보이셨다고 하니 다행이네요
제발 홈 2경기는 다 이겼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