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억 짜리 청구서
경기도 군포의 한 큰 물류창고에서 불이 나서 220억의 피해를 냈다고 합니다. 불은 한 외국인 노동자가 쓰레기 분리수거장에서 담배꽁초를 버린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그 꽁초는 18분 후에 더욱 큰 불이 되었고 때마침 불어온 강풍을 타고 겉잡을 수 없이 커져갔습니다. 결국 220억이라는 재산 손해를 냈습니다. 딱 생각나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야고보서 3장 5-6절 말씀이죠. “이와 같이 혀도 인체에서 아주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지만 엄청나게 허풍을 떱니다. 아주 작은 불씨가 굉장히 큰 숲을 불살라 버릴 수도 있습니다.
혀는 불과 같습니다. 혀는 우리 몸의 한 부분이지만 온 몸을 더럽히고 세상살이의 수레바퀴에 불을 질러 망쳐 버리는 악의 덩어리입니다. 그리고 혀 자체도 결국 지옥 불에 타 버리고 맙니다.”(공동번역 성경). 그 작은 혀로 뱉은 말이 마치 불처럼 큰일로 번지게 되는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그 외국인 노동자는 지금 기분이 어떨까요. 왜 그는 아무 생각 없이 꽁초를 버렸을까요. 혹시 이 꽁초를 버려서 불이 나면 어떻게 하나, 이런 마음이 없었을까요. 평소에도 습관처럼 아무데나 버렸을 겁니다. 그 습관의 대가를 치루게 될 겁니다. 우리의 말도 그렇습니다. 말도 버릇입니다.
우리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교훈 얻는 게 많습니다. 좀 더 조심스러운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겁니다. 인간이 한없는 욕심과 잘못된 호기심으로 자연과 환경을 착취했고 인간이 넘지 말아야할 선을 넘었기 때문에 이런 고통을 당하고 있는 것 아닙니까. 그래서 역설적으로, 우리는 교훈을 얻습니다. 사람들이 욕망을 줄임으로써 파란 하늘이 살아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함으로써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는 일들이 줄어듭니다. “선 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고전 10:12)는 말씀을 다시 되새깁니다. 조심해야 합니다. 내가 아무 생각 없이 던진 말이, 우리의 억제되지 않은 욕망이 220억짜리 청구서가 돼서 날아올지 모릅니다.
그러나 반대로 믿음의 말은 백지어음과 같은 능력이 있습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무엇이든지 아버지께 구하는 것을 내 이름으로 주시리라”(요 16:23) 물론, 어음입니다. 당장 쓸 수 있는 현금이 아닙니다. 어음은 발행자와 나와의 신뢰가 필요합니다. 참고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 한주간도 우리의 말이 벌금 청구서가 아니라 백지어음의 기도가 되도록 조심합시다☺
(2020년 4월 26일 주일 주보에서)
첫댓글 담배 꽁초 하나가~ 220억 청구서를!
혀를 잘못 놀리면~ 2200억원, 아니 인생이 무너질지도ㅠㅠ
조심 조심하며 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