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는 거의 최악이었다.
금요일 술을 과하게 먹고 체했는지
토요일 아침을 먹지 않고 경주 남산을 억지 산행했다.
495 m에 불과한 고위봉 코스는 바위가 험했고,
다른 사람들에 비하여 먼 코스를 택했으므로 강행군 하여 매우 힘들었다.
그래도 점심을 먹지 못하고, 저녁은 조금만 먹었다.
일요일은 계족산 마사이 달리기 자봉 하였지만 점심을 먹지 못했다.
더구나 오후에는 무주에 갔다와야 했다.
월요일까지 밥도 거의 먹지 못하고 4일간 매우 고생했다.
이번 노래교실은 나가지 않으려 했지만 전번 주에 빠졌고,
다음 주도 빠질 확률이 많아서 노래 부를 힘이 없었지만 억지로 나갔다.
조용필의 바운스는 악보와 노래를 받아 놓았었지만 한번도 듣지는 않았었다.
선생님이 노래가 어렵다고 하였지만
겉 보기에 어렵지 않게 느껴졌다.
중요한 부분을 설명해주고 실제 노래를 따라하는데 매우 까다로운 편이었다.
쿵짜자 쿵짝 하는 리듬이
가슴을 통통 튀게하는 느낌의 노래이다.
나는 별로인데, 왜 그리 인기 있는지...
You make me bounce!
그렇게 내 가슴을 뛰게 해 줄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짝사랑이라도 행운인 것이다.
오! 그러나 이 날 선생님이 나의 가슴을 심하게 뛰게 해줄 줄이야.
지난 주에 중간 평가로 각자 노래를 준비하여 오라고했는지
나와서 노래를 하라고 해도
꺼리김 없이 나와서 노래를 잘들 한다.
공교롭게도 좌측편에 남자들만 앉아서 뒤편으로 차례로 부르지만
망설임이 거의 없다.
여자들은 원래 노래를 대부분 잘하고
남자들은 음치가 많다고 생각했었는데,
믿었던 남자들마저 저렇게 노래를 잘 하니 부럽다.
기 죽인다.
화면에 악보와 반주가 나가서 인지 박자를 잘 맞춘다.
노래가 끝나고 나서 선생님이 평가를 해 주었다.
내 차례가 되었고,
내가 처음으로 사양하는 처지가 되었다.
Teacher makes me bounce!
Trampoline에서 떨어져 부상당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어려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하나의 기쁨으로 알고 있는데
노래는 기가 죽었으니 잘 될 리 없다.
다행히 내 다음의 몇 명도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
일행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노래 못하는 사람들끼리 노래방에 가서 연습하는 것이 좋겠다.
대체로 노래를 잘 하지만
여자들도 노래를 잘 부르지 못하는 분도 몇 분 계셨다.
'그래 나도 연습만 하면 저 정도는 갈 수 있지 않겠니' 하고 위로를 삼는다.
문제는 연습.
많이 듣고 노래를 불러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시간도 그렇고, 미친놈 같이 아무데서나 부를 수도 없고...
2학기 이상 수강한 사람들이 거부감 없이 잘 불렀다.
몇 학기를 살아 남았다는 자체가 원래 실력이 좀 있었던 것이고,
한 학기만 마치고 나오지 않는 사람들은 포기한 것이리라.
그러니 고참들이 노래를 잘 할 수밖에.
이번 학기에 살아남아 고참으로 등극하는 행운아가 될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
첫댓글 열살- 열공-열노 그런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해피매직-해피핀셑-해피힐링-해피바이러스-? 이미경선생님, 화이팅!
소중한 시간 감사합니다. 백지수표.
화이트 머니님 너무 감사합니다
좋은시간 이란 자신의 마음에서 부터 시작 한다고 여깁니다~화이팅
저번 시간은 애텀님의 가슴이 뛰신 날이였나봅니다~ 다른 이유로..ㅋ
최선을 다해 수업 에 달려 오신 만큼 .. 좋은 경험이 되시리라 여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