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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는 전사자의 피와 유가족의 눈물로 이루어진다.
7월의 싱그러운 푸르름이 가득한 산과 들.. 아름답고 푸른 신록을 바라보며 현충원으로 들어서는 오늘. 이렇게 아름다운 삶과 자유를 누리고 살 수 있음이 누구의 덕인지 새삼스레 생각해봅니다.
(▲ 국립대전현충원 메타세콰이어길에 설치된 '추모갤러리’의 편지. (사진제공:대전현충원)
호국정신이 깃든 곳,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희생정신을 되새기는 기간인 호국보훈의 달은 지났지만, 국립 대전현충원은 조국과 민족을 위해 장렬히 산화하신 호국영령 및 순국선열을 추모하는 행사와 보훈행사 또한 많이 열리는 곳입니다. 지난달부터 대전현충원에 아주 이색적인 갤러리가 생겼습니다. 참배객과 유족이 하늘나라 우체통에 넣은 엽서와 편지 1만1천여 통 중 엄선한 57통의 사연들이
오는 7월 27일까지 현충원내 메타세쿼이아 길에 추모 편지글로을 전시되고 있습니다.
(▲ 개설1주년을 맞은 국립대전 현충원에 설치된 하늘나라우체통)
'하늘나라 우체통' 날개에 그리움을 달아 ~~
지난해 대전현충원엔 새로운 변화가 생겼습니다. 그리워도 그립다는 말을 전할 길이 없었던 애절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 만든 우체통. 그들의 마음을 담아 저 하늘나라로 떠난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편지를 담는 우체통이 설치되었습니다.
두개의 날개를 높이 단 이 우체통은 보통의 우체통과 비슷하지만 의미가 함축된 우체통인데요. 한쪽의 날개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희생하여 잠드신 이곳 현충원에 계신 분들에게 유가족들이 보내는 그리운 마음을 표현하였고, 새의 날개 형상은 편지로 하나되어 하늘로 힘차게 날아가는 진취적인 기상을 표현하였으며, 다른 또 하나의 날개는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답장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이 우체통은 지난해 여름 이 곳을 찾은 어떤 가족의 편지가 묘비앞에서 비에 젖어 있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충청지방 우정청에서 만들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이 우체통은 유가족들의 마음과 이 곳을 찾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담은 편지를 하늘나라로 먼저 가신 선열들께 보내는 하늘나라의 우체통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답니다.
( 사진제공: 현충원)
국립 대전현충원은 ‘하늘나라우체통 개설 1주년’을 맞아 1년 동안 모인 편지로 추모집 "그리움 담아"를 발간했습니다. 정전 60주년’이 되는 올해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국민의 나라사랑 정신 함양을 위해 "그리움 담아" 발간식을 개최하고 공주 봉황초등학교 학생 3명에게 어린이 일일 하늘나라우체부를 임명했다고합니다.
(▲ 공주 봉황초등학교 학생들이 하늘나라 우체통앞에서 편지를 읽고 있다. 사진제공: 현충원)
(▲ 공주 봉황초등학교 학생들이 이민혁 공군소령 묘소앞에서 추모글을 읽고 있다. 사진제공: 현충원)
또한 행사에 참여했던 공주 봉황초등학교 학생들은 우체통 개설 1주년을 맞아 하늘나라 우체통 앞에서 유족과 참배객이 쓴 편지를 읽고 난 후, 어민혁 공군소령 묘소 앞에서 추모글 읽기와 추모집 헌증식도 거행했다고합니다.
(▲ 메타세콰이어길에 설치된 ‘추모갤러리’)
현충원의 보훈 산책로 바로 아래의 철도호국전시장을 지나 조금만 올라가면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 길게 늘어선 메타세콰이어길에 설치된 " 추모갤러리" 에는 하늘나라 우체통에 넣은 엽서와 편지 1만1천여 통 중에서 엄선한 57통의 애틋한 사연들이 메타세콰이어 나무기둥에 애절하게 걸려 있습니다.
(▲ 메타세콰이어길에 설치된 '추모갤러리’의 편지를 봉황초학생들이 읽고있다. (사진제공:대전현충원)
하늘나라에 계신 그립고 그리운 사랑하는 이에게 보내는 편지. 못견디게 그리워도 볼 수 없고, 소식조차 전할 수 없는 이 답답함을 어찌 말로 다할 수 있을까요? 이땅에선 보고파도 볼 수 없는 한없이 그리운 이를 그리며 흐르는 이 눈물을 닦아줄 이 있으신가요?
한구절 한구절 읽어 내려가는 글귀마다 온통 그리움. 보고픔이 그대로 녹아 있습니다. 그 답답함이..그 눈물이...그 그리움이 애절한 목소리로 하늘에 있는 그리운이에게 닿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 봅니다.
(▲ 추모집: 그리움 담아 표지 사진제공 : 대전현충원)
이번에 발간된 순국선열에 대한 추모의 마음을 담은 편지글 모음집인 '그리움 담아'라는 제목의 추모집에는 참배객과 유족이 대전현충원 하늘나라 우체통에 넣은 엽서와 편지 1만1천여 통 중에서 엄선한 57통의 애틋한 사연들이 실려 있다고 합니다. 이 수많은 사연의 편지들이 두 날개를 달고 하늘로 날아 분명 그들에게 전달되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우리가 매일 숨쉬고 사는 공기가 당연하고 감사한 것을 모르고 지내듯, 시간이 흘러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평화에 익숙해져 다 잊고 살아왔나 봅니다.
호국보훈의 달은 지났지만, 7월 27일이 유엔군참전·정전 60주년입니다. 그때의 그런 끔직한 전쟁은 생각하기도 싫습니다. 제가 이시대에 살아 숨쉬고 있다는것이 얼마나 다행인지요. 해마다 이맘때면 우리는 나라를 사랑하는 살신성인의 마음으로 우리나라를 지키다가 가신 순국 선열과 호국 영령들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맘속깊이 되새기며 그려봅니다. 그리고 이제는..기억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이 작은 국화꽃 한송이 올려드립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드립니다. .
(취재 : 청춘예찬 어머니기자 손 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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