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베르트 에코를 한번은 읽어보고 싶어서 강빈님께 추천했다. 그의 여러 책들 중 가벼운 것부터 시작하는 게 어떨가 해서 정해진 움베르트 에코의 그림책, 읽으면서도 그는 이걸 도대체 왜 썼을까??라는 의문이 쉼없이 들었다. 예상했듯이 회원들도 대부분 그 궁금증을 언급했다. 이 책은 전쟁, 지구, 우주, 환경에 관한 이야기로 단순해 보였지만 읽다보니 다행히 그 속에 다양한 이야기가 있는 것 같았다.
-기술에 대한 투자와 그 회수방법
-유명해지고자 전쟁도 불사하는 인간의 욕망
-어떤 행위의 정당성, 명분, 필요성
-선함, 악함 등 인간이 나아가야 할 방향
-인간이 정복해야 할 대상은 누구인지, 인간이 꼭 누군가를 정복해야 하는지
-동일한 언어를 통해 얻게 되는 이해와 위로
-다름과 같음의 기준은 외면과 내면에 따라 다른가
-상대가 원치 않는데도 이뤄지는 문명의 전파, 전파할 권리가 우리에게 있는가, 타인에게 강요할 수 있는가
-무엇을 중심에 두고 어떤 입장에서 무엇의 시선으로 바라볼 것인가
-서로를 이해해가는과정
-동일한 현상을 바라보는 상반된 관점들, 상대적인 관점들
이미 어른인 나에게 이렇게나 많은 생각과 질문이 떠오르게 한걸 보면 대단한 작가인건 분명해보인다. 그리고 어른을 위한 책이라고는 하지만 그림책형식이라 아이들이 읽으면 어떤 생각을 하게되는지 궁금해서 딸래미에게 읽혀봤다.
<소현이가 생각하는 이 책의 재미난 점>
-<폭탄과 지구> 대부분의 이야기들은 사람에 초점을 두고 이야기하는데, 이 책은 원자를 초점에 두고 이야기하는 게 재밌다.
-<지구인 화성인 우주인> 실제 세상에서는 서로를 이해하지 않고 싸우는 일이 많은데, 이 책에서는 서로를 이해해가는 과정이 재밌다.
-<뉴 행성의 난쟁이들> 지구인들은 자신의 환경을 자랑스러워 하지만 외계인이 바라봤을 때는 지구의 환경은 자랑스럽지도 않고 심지어 불쌍하게 보이는 게 신기하다.
여행님의 아들 역시 재밌었다고 한다. 아이들이 훗날 "움베르트 에코 책 재밌어~"라고 기억할 걸 생각하니 읽혀보길 잘했다싶다.
2023년 책풍경 독서동아리 운영일지 |
일 시 | 2023년 9월 7일 목요일 ( 19 : 00 ~ 21 : 00 ) | 장 소 | 김해도서관 구지봉실 |
참여 인원 | 총7명(남자:4명/여자:3명) 애몽, 가랑비, 시카. 강빈. 바신, 여행. 단비 |
선정 도서 | 움베르트 에코 <지구를 위한 세가지 이야기> |
내 용
| <소감> 애몽 : 왜 이책을 썼을까? 움베르트 에코가 생각하기에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대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부분이 지구, 환경, 전쟁 같은 주제인걸까? 아님 그 밖에 여러 가지도 중요한데, 어린이를 위해서,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미래세대인 어린이들이 중요하게 여겨주길 바라는 주제가 이런 주제들인 것일까? 가랑비 : 아주 세련된 동화책이긴 한데 과연 아이들이 읽을까? 문제는 간단하지만 동화책처럼 단순하게 해결이 될까? 시카 : 움베르트 에코가 쓴 사설들과 뉘앙스가 많이 달라서 같은 사람이 아닌 것 같다. 심지어 에코가 쓴 게 맞나 싶었다. 적어도 움베르트 에코라면 탈무드느낌이 나게 써졌어야하는 게 아닐까? 왜 작가가 이 책을 썼는지가 가장 궁금하다. 강빈 : 왜? 썼지? 바신 : 너무 맞는 말만 하는 완전한 이야기라서 오히려 더 나아갈게 없었다. 여행 : 어른을 위한 동화라 한다. 동화가 생각의 시작점이라고 본다면 그 기준에서는 잘 쓴 게 아닐까, 이 간단하고 간결한 이야기에서 과연 우리는 답을 찾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를 고민해야하지 않을까 단비 : 기호학자답게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어린이들이 읽으면 좋겠다. 오히려 내가 지구를 위해 할 수 있는 3가지는 무엇이 있을지 고민하게 한다.
<폭탄과 지구> : 세계의 영구적인 평화가 가능한가? -평화와 전쟁을 정확히 정의부터 해야 한다. -전쟁 : 무기를 이용한 전쟁, 평화 : 전쟁이 없는 상태라는 가정 하에 논해보자. -왜 나쁜장군으로 설정했는가? 군인이 합법적인 무기 사용이 가능해서인가? 오히려 전쟁은 정치인이 일으키지 않는가? -핵억제를 위해서는 서로 가지고 있으면서 평화를 유지하는 것보다는 경제체인으로 묶이는 게 더 안전할 것 같은데 전쟁을 통해 발전하고 성장해온 나라인 미국이 과연 종전을 하고 싶기는 할까? 그 발전과 성장의 혜택을 미국국민들이 고스란히 받고 있는가? -민주주의 하에서는 모든 국민이 전쟁을 원한다면 전쟁을 해야 할텐데, 과연 민주주의가 그렇게 하지 않도록 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가? -왜 나쁜장군은 호텔 문지기가 되었을까? -작가가 태어난 이탈리아 역시 그 당시 전쟁을 일으킨 당사국 중 하나인데 이 책에서 전쟁을 일으킨 건 한사람의 일탈처럼 여겨지게 쓰여 있다.
<지구인 화성인 우주인> :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 가능한가? -언어로 통하든, 가정이 통하든 공통점을 찾아내면 서로 이해가 가능하다. -감정 생각 등 내면적인 것이 같으면 이해되는 것처럼 읽힌다. 그럼 생김새나 언어 등 외면적인 것은 다르더라도 상관없는 걸까? -모두를 이해하기 위해 할 노력들이 오히려 비현실적이지 않은가? -1960년대와 지금은 너무나 다르다. 그때보다 지금은 그 이상 노력하는 게 훨씬 힘이 든다.
<뉴 행성의 난쟁이들> : 법과 문화 중 무엇을 우선으로 해야 하나, 어느 정도의 문화까지 우리는 수용이 가능한가? |
건의 사항 | 이번주 토요일 <토지>장편기행 하동으로 갑니다. 많은 참석 부탁드립니다. |
다음 일정 | ◎ 2023년 9월 14일 목요일 저녁 7시 ◎ 토론도서 : 오르한 파묵 <내이름은 빨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