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도서관 이달의 책- 문학이 사랑한 꽃들(김민철 작)
우리는 생활 주변에 있는 사물들은 그 가치와 고마움을 잊고 살아간다. 어느 날 갑자기 잃어버린 후에야 소홀했던 관리를 뉘우치고 때로는 눈물을 흘려 회한에 젖는다. 해와 달 그리고 바람과 물 같은 자연도 그렇고 가족이나 친구도 그렇다.
여기 <문학이 사랑한 꽃들>에 소개된 푸나무들은 등산길이나 골목길 어디라도 늘 보았지만 그냥 지나치고 잊었던 것들이다. ‘청춘을 기억하다, 사랑을 간직하다, 추억을 떠올리다, 상처를 치유하다, 인생을 그리다’의 5부로 풀어가는 글들은 지금까지 무심히 보아온 꽃과 나무에 대하여 새로운 애정을 갖게 하며, 새로운 눈빛으로 바라보게 한다. 동화(童話)를 비롯하여 여러 장르의 작품 속 주인공들의 심리적 변화를 꽃과 나무의 특이한 이미지에 투영하며 풀어가는 글들은 무더위를 이기도록 큰 감동을 선물한다. 또한 국내 유명 작가들의 작품세계와 근황을 소개하며, 작품의 줄거리와 사회적 배경까지를 곁들여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그리고 좋은 도서를 고를 수 있도록 생활인들에게 유익한 정보가 담겨 있어서 독서 욕구를 유발하는 효과도 신선하다.
대체로 우리는 자연에 대하여 머릿속에 남아있는 지식의 범위 안에서만 그 의미나 가치를 인식하고 기억했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사랑한다는 말 같이 자연에 대한 무지와 무관심으로 산과 들은 잡목과 잡초로 덥혀있다고만 생각해 왔다. 당연히 화려하고 고운 색상으로 치장한 외래종 화초나 분재를 눈여겨보는데 길들여지고 가꿔왔다. 산과 들, 그리고 주변의 생태계나 자생식물에는 별로 관심을 두지 않고 살아왔다.
어느 사진작가가 눈 속에 피는 복수초의 생태를 관찰한 기사를 보았다. 아직 눈이 녹지 않은 산에 올라가 살폈는데 꽃대가 언 땅속에서 스스로 열을 내여 얼음을 서서히 녹이면서 올라오는 광경을 보고 생명의 신비에 대하여 감탄하는 기사를 읽었다. 이 책에 소개된 꽃들과 우리 주변의 어느 무명초 하나라도 그 복수초보다 더 쉬운 방법으로 꽃을 피워내고 생명을 지켜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늘은 먹을 것 없는 사람을 내지 않고 땅은 이름 없는 풀을 내지 않는다고 했던가.(天不生無祿之人 地不長無名之草) 언제부터인지 우리는 화려하고 대단한 업적과 인물에 대하여 예찬하고 흉내 내는데 길들여져서 미미한 것 약소한 것을 외면하고 무시하며 살아오지 않았을까.
못생긴 나무가 산을 지킨다는 말과 같이 볼품없는 나무나 들풀들이 말없이 반만년의 역사 속에서 우리와 함께 살아왔고 우리를 지켜냈다고 생각하니 눈물겹기도 하다. 진정 그들은 우리 친구요 모태며 증인이었다. 나무가 각기 나름대로의 의미와 아름다움이 있듯이 사람은 모두 다르게 지음 받은 신의 동등한 창조물이고 모든 생명은 선 자리에서 스스로의 삶을 영위하도록 부여받은 소중한 넋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 만의 색깔과 가치를 창출하는 것은 스스로의 몫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수필가 최기상 사하문인협회 회원
첫댓글
안녕하세요
시인님
전화를 제때 못받아 죄송합니다
근무시간에는
휴대폰을 옆에 두고 있지 않답니다
연일 근무에
카페도 잘 못나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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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편안해지면
문자나 전화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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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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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추워졌어요
건강관리 잘하시길 기도합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주소를 알아보려했는데 통화가 이뤄지지 못 했네요.
보시면 문자로 주소 알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