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 김별
아무것도 약속하지 않아도
간절히 원한다면
이루어질 것은 이루어지는 것
달콤하게 말하지 않는다 해서
단 것이 쓰겠습니까
진정 사랑했다면
어떤 것도
잘못은 아니랍니다.
설령 떳떳하지 못하다 해도
비겁하게 살기에는
삶이 너무도 짧으니까요.
아주 잠시 살다 갈 딱 한번 뿐인 목숨이기에
꽃보다 향기로워도
별처럼 반짝여도 부족 할 것을
물처럼 흐르는 순리를 한 번도 거스르지 않았건만
욕과 죄와 업으로 쌓인 세월
그 세월
두려워 않고
오늘과
남은 세월을 온전히 채울 수 있을 지 자신이 없지만
밥 때를 기다리며 묵묵히 일을 하듯이
늘 허리가 아프고
손발에 힘이 빠져도
저무는 언덕에 앉아 노을을 바라보듯
넉넉한 평안과
고단함 뒤에 오는 안식
기도보다 더 큰 겸허함을 얻는 것을
무엇을 서운하고 아프다 할까요
이제 아무것도 약속하지 말아요.
그게 더 자유롭고
아름다울 수 있으니까요.
어쩌면 사랑은
영원한 꿈
신기루인지 모르니까요
*****
카페 게시글
‥‥김별 ♡ 시인방
약속
김별
추천 0
조회 498
16.10.15 10:29
댓글 2
다음검색
첫댓글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영원한 꿈을 향해
자유로운
아침을 여니
싱그러운 바람이 스쳐 갑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