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문화(東洋文化)의 향기(香氣)<6>
6. 나주향교(羅州鄕校)와 장수향교(長水鄕校)
전남 나주(羅州)향교 / 전북 장수(長水)향교 / 강화 교동(喬桐)향교
♣ 전남 나주향교(羅州鄕校) 조선 태조 7년(1398) 창건<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128호>
※大成殿(1963년, 보물 제393호로 지정)
나주향교는 조선 숙종 27년(1701)에 공자(孔子) 부친(父親)의 위패를 모시는 계성사(啓聖祠)를 창건하였는데 이로 인하여 교궁(校宮:문묘)의 배치가 다른 향교와는 크게 다른 특색을 보인다고 한다.(前廟後學)
일반적으로 교궁의 배치는 대성전이 위에 있고 그 밑에 명륜당이 위치하나, 공자 아버지의 위패(位牌)를 봉안하는 계성사(啓聖祠)가 있는 향교는 대성전과 명륜당의 위치가 바뀐다고 한다.
이곳에는 5성(五聖), 송조 4현(宋朝四賢), 한국 18현(十八賢)의 위패만 봉안되어 있다. (총 27位)
♣ 전북 장수향교(長水鄕校) 조선 태종 7년(1407) 창건<대한민국 보물 제272호>
*大成殿(1963년, 보물 272호로 지정)
장수향교의 대성전(大成殿)은 그다지 크지는 않지만 조선시대 향교 건축의 대표 건물 중 하나이다.
이곳에는 5성(五聖), 송조 4현(宋朝四賢), 한국 18현(十八賢)의 위패만 봉안되어 있다. (총 27位)
♣ 인천 교동향교(喬桐鄕校) 우리나라 최초의 향교(인천 강화도)
- 고려 인종 5년(1127) 창건<인천시 유형문화재 제28호>
이곳에는 5성(五聖), 송조 2현(宋朝二賢) 및 한국 18현(十八賢)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 (총 25位)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향교로, 아기자기한 건물은 규모는 그다지 크지 않지만 잘 존속되고 있는 유서 깊은 향교이다. 그러나 현재, 교육 기능은 없고 매년 제례(祭禮)만 간소하게 올린다.
7. 향교의 건축양식
홍살문(紅箭門) / 삼문(三門) 형식 / 전랑(殿廊)
향교의 내삼문(內三門)과 외삼문(外三門)인 삼문(三門)은 가운데 높은 대문과 양쪽에 낮고 좁은 쪽문이 있는 형식이다. 잇닿아 있는 전랑(殿廊)은 외부가 열려있는 복도 형식인데 바닥은 깔지 않는다.
나는 전국 여러 곳의 향교들을 돌아본 적이 있는데 이런 건축형식에 맞지 않게 지어진 향교들도 많았다.
홍살문(紅箭門)은 삼국시대 신라에서 기원(起源)된 문이라고 하는데 릉(陵)·원(園)·묘(廟)·궁전·관아 및 향교·서원의 정면에 세우던 붉은 칠을 한 문으로, 지금으로 말하면 건물의 정문(正門)에 해당하는 문이다.
홍살문은 ‘붉은 화살 문’이라는 뜻으로 홍전문(紅箭門), 홍문(紅門)이라고도 한다.
8. 향교의 제향(祭享) 의식
문묘제례(文廟祭禮) / 문무(文舞) / 무무(武舞) / 공자(孔子) 위패(位牌/인천향교) / 약(籥)
인천향교 추기(秋期) 석전제(釋奠祭/2022) / 강정원 전교(典敎), 김석중 장의(掌儀)와 함께
제례에 추는 일무(佾舞)는 ‘문무(文舞)’와 ‘무무(武舞)’로 나뉘는데 먼저 ‘문무’는 붉은 홍주의(紅周衣)를 입고 왼손에 단소와 같이 구멍을 만들어 소리를 내는 악기 약(籥)을 들고 오른손에는 꿩의 깃털이 달린 적(翟)을 들고 추는데 이 물건은 말(言)과 글(書)을 상징하는 것으로, 문덕(文德, 학문의 덕)을 기리는 춤이다.
이와 달리 ‘무무(武舞)’는 역시 홍주의를 입고, 왼손에 방패를 들고 오른손에 은도끼나 칼을 드는데 이는 적을 격퇴하고 방어한다는 것을 상징하며 무덕(武德, 무인이 갖춘 덕망)을 기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