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시교판 (五時敎判)
천태대사의 오시교판(五時敎判)
오 시 (五 時)
석존(釋尊)이 50년동안 설법한 일대시교(一代시교)를 천태지자대사가 5시와 8교
즉 오시팔교(五時八敎) 정리하였으며, 여기에 대한 자세한 책은 고려 출신의
제관법사의 천태사교의이다. 오시(五時)는 석가여래의 가르침을 설법의 순서
즉 시간에 따라 다음과 같이 5시로 분류한다.
1. 화엄시(華嚴時) 2. 아함시(阿含時) 3. 방등시(方等時)
4. 반야시(般若時) 5. 법화열반시(法華涅槃時)
석존이 三十(30)에 成道(성도)후 교상판석에 의한 다섯 단계의 가르침을
시간과 장소에 따라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1.화엄시(華嚴時)
부처님께서 성도하신 직후 최초 3.7일간 화엄경을 설하신 시기를 말한다.
이 때는 부처님께서 보리수나무아래에서 정각을 이루고 그 자리에서 그 깨달음의 내용을
아무런 수식 없이 단적으로 그대로 표명하였던 가르침이다.
그러나 이 시기의 가르침은 그 정도가 너무 높았기 때문에 부처님의 큰 제자조차도
귀머거리와 같고 벙어리와 같았다고 하므로 부처님의 본 뜻인 중생교화의 측면에서는
별다른 효과를 거두었다고 볼 수 없다.
①설법장소 ─ 伽耶城(가야성)근처에 있는 菩提樹下(보리수하)
七處八會(칠처팔회)
②설법기간 ─ 21일간
③설한 경 ─ 大方廣佛華嚴經(대방광불화엄경)
④계위 ─ 법화경 다음의 大乘經(대승경), 乳味(유미)라 한다.
別(별). 圓(원) 二敎(이교)를 설함. 兼(겸)이라 이름 함.
頓敎(돈교). 擬宜(의의)의 敎(교)
2. 아함시(阿含時) 혹은 녹원시(鹿苑時)
'화엄경'을 설하신 후 12년간 소승의 아함부(阿含部) 경 전을 설하신 시기를 말한다
.이 시기에 부처님의 최초 설법 장소가 녹야원이었으므로 '녹 원시'라고 하며
설하신 경전의 명칭에 따라 '아함시'라고도 한다. 이 때 말씀하신 가르침은 그 정도가 매우 낮은
소승 즉 3장교(三藏敎)로서 앞서 설한 화엄시에서 아무런 교화적 효과를 얻지 못한 대부분의 대중들을 위해
방편적으로 점진적인 가르침이 시도되는 것인데,
능력이 낮은 자들을 좀 더 높은 곳으로 이끌기 위해 가르침을 편 시기이다.
①설법장소─波羅奈國(파라나국) 鹿野苑(녹야원)
②설법기간─12년간
③설한 경 ─ 增一阿含(증일아함경), 長阿含(장아함경),
中阿含(중아함경), 雜阿含(잡아함경)
④계위 ─ 소승경, 酪味(낙미)라 이름 함. 藏敎(장교)만을 설함. 但(단)이라 이름 함.
漸敎(점교 - 秘密(비밀), 不定敎(부정교)도 있음 誘引(유인)의 敎(교)
3. 방등시(方等時)
아함부 경전을 설하신 후, 8년간 '유마경', '승만경'등 대승(大乘)경전을 설하신 시기이다.
녹원시에서 얻은 소승의 낮은 깨달음을 부처님의 깊은 깨달음과 동일시하여
여기에 만족하고 머물려고 하는 자들에게 소승은 방편 일 뿐이고 부처님의 본 뜻은
대승에 있다고 가르쳐 이들의 잘못된 견해를 타파하는 시기이다.
①설법장소 ─ 欲界(욕계), 色界(색계)의 二界(이계)의 중간 大寶房(대보방)
②설법기간 ─ 16년간 (일설에는 8년 간이라고도 함)
③설한 경 ─ 승만경, 解深密經(해심밀경), 楞伽經(능가경), 首楞嚴經(수능엄경), 阿彌陀經(아미타경),
大日經(대일경), 金光明經(금광명경), 維摩經(유마경) 등
④계위 ─ 權大乘經(권대승경), 生蘇味(생소미) 藏通別圓(장통별원)의 四敎(사교)를 대비하여 설함.
漸敎(점교 - 秘密(비밀), 不定敎(부정교)도 있음 彈訶(탄가)의 敎(교)
4. 반야시(般若時)
방등시 이후 22년간 반야부(般若部)계통의 경전을 설하 신 시기로서 경전의 명칭에 따라 '반야시'라고 한다.
이 때에는 대승과 소승은 전혀 다른 것 이라고 보는 잘못된 견해를 완전히 불식하고
대승과 소승은 근본적으로 같은 것이라고하여 이들을 융합시키는 시기이다.
①설법장소 ─ 鷲峯山(취봉산), 白露池(백로지) 등 四處十六會(사처십육회)
②설법기간 ─ 14년간(일설에는 22년간)
③설한 경 ─ 摩訶般若(마하반야), 光讚般若(광찬반야), 金剛(금강) 般若(금강반야) 등
④계위 ─ 權大乘經(권대승경), 熟蘇味(숙소미)라 이름 함 圓敎(원교)에 通別(통별)를 띠워서 설함.
帶(대 )라 이름 함. 漸敎 (점교 - 秘密(비밀), 不定敎(부정교)도 있음 陶汰(도태)의 敎(교)
5. 법화·열반시(法華涅槃時)
계속 되어진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아서 중생 의 능력이 매우 뛰어나게 되었으므로
여기에 이르러 비로소 곧 바로 진실한 부처님의 지견을 열어 보이고 깨달아 들어가게 하는 시기이다.
부처님께서 마지막 8 년 간 설하신 '법화경'과 열반(涅槃)에 드시기 직전
하루 동안에 설하신 '열반경(涅槃經)'이 여기에 해당된다.
특히 제5의 법화열반시는 이 화의4교에 속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제5시를 비돈(非頓), 비점(非漸), 비비밀(非秘密) 비부정 (非不定)으로서 원교(圓敎)를 설하므로
개현원(開顯圓)이라고도 하며 제호에 비유한다.
즉 화의4교와 화법4교의 8교를 초월한 가르침이라는 것이다.
①설법장소 ─ 중천축 摩訶陀國(마가다국)의 영축산, 墟空會(허공회), 二處三會(이처삼회)
②설법기간 ─ 8년간
③설한 經 ─ 法華經(법화경) 28품, 涅槃經(열반경)
④계위 ─ 實大乘敎(실대승교), 醍호味(제호미)라 이름 함. 圓敎(원교)
頓敎(돈교) - 秘密(비밀), 不定(부정)없음. 開會(개회)의 敎(교).
교 판 (敎判)
교상판석(敎相判釋)
부처님이 일생동안 설한 가르침을 분석하여 그 성격에 따라 시기별로 분류한 방법론.
줄여서 교판(敎判)·교상·판교(判敎)·교섭(敎攝)이라고도 한다.
즉, 불교의 다양한 교설(敎說)들을 여러 범주로 분류·종합하여 하나의 유기적인 사상체계로 이해하는 것을 말한다.
원시적 형태의 교판 및 그 근거는 이미 인도의 대승불교 논사(論師)들의 저작 및 대승불교 경전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본격적인 교판은 중국에서 구마라습(鳩滅什) 이후부터 시작되어 9세기까지만 해도
약 30명의 대표적인 교판가(敎判家)들이 나왔으며, 한국과 일본에서도 교판이 행하여졌다.
교판은 원래 불교의 여러 경론(經論)이 한역(漢譯)되어 전파되는 과정에서,
그 다양하고 때로는 모순되어 보이는 교설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불교의 참뜻을 파악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시작된 것이다.
그러나 중국의 교판은 실제로는 각 종파(宗派)의 교의(敎義)를 선양하는 의도로서도 행해졌고,
따라서 교상판석은 종파 성립의 필수적인 요건처럼 되기도 하였다.
중국의 가장 대표적인 교판가로서는 천태(天台) 지의(智顗)를 들 수 있다.
그는 수(隋)나라 이전의 ‘남삼북칠(南三北七)’로 대표되던 교판가들의 교판을 종합하여
‘오시팔교(五時八敎)’라는 잘 정리된 교판을 제시하였다.
즉, 그는 석가의 설법을 다섯 시기[五時]로 나누고, 교화방법의 형식과 교화내용의 특징을
각각 넷으로 나누어 팔교(八敎)로 구분하였다.
한국인으로서 특히 신라시대의 원효(元曉)가 행한 사교(四敎)의 교판은 중국의 그것과는
상당히 다른 면모를 보여준다.
즉, 그는 여래(如來)의 교설을 크게 삼승(三乘)과 일승(一乘)으로 나누고,
다시 전자를 별(別)과 통(通)의 이교(二敎)로, 그리고 후자를 분(分)과 만(滿)의 이교로 나누었는데,
이는 전혀 종파성이 배제된 그의 회통적(會通的)인 불교이해의 일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오시교판(五時敎判)
모든 경전을 크게 다섯 가지로 분류하고 그것을 시간적으로 재배치한 것을 말한다.
중국 천태종의 오시팔교가 대표적이다.
이 같은 교판은 수많은 경전을 독자적 사상체계로 분류했다는 점에서 주목되는 작업이지만,
사실에 기초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허구로 보는 견해도 있다.
부처님께서 성도 이후 49년간 설하신 것을 연도별로 분류해서
華嚴時 화엄경 21일/
阿含時 아함경 12년/
方等時 방등경 8년/ (유마경,승마경,능가경등)
般若時 반야경 21년/
法華涅槃時 법화경 열반경 8년으로 나누었는데
이것을 시로 외우면 다음과 같다
最初華嚴 三七日 阿含十二 方等八 二十一載 談般若 終談法華 又八年
법화경(法華經) 신해품에 있는 못난 아들의 비유 (궁자유:窮子喩)에 잘 나타난다
.따라서 오시(五時) 의 뜻을 살펴 보면,
1. 窮子驚愕 華嚴時(궁자경악 화엄시)
2. 除糞定價 阿含時(제분정가 아함시)
3. 出入自在 方等時(출입자재 방등시)
4. 令知寶物 般若時(영지보물 반야시)
5. 傳付家業 法華涅槃時(전부가업 법화열반시)를 간단히 정리 해보면,
옛날 어떤 사람이 한 아들을 두었는데 그 아들은 어려서 집을 나가 떠돌기를 수십년, 거지가 되어 유랑하였다.
그 아버지는 큰 부자가 되었어도 아들 찾기에 부심하던 중
어느 날 대문 밖에서 기웃거리는 거지를 보는 순간 자신의 아들임을 알고 뛰어나가 붙잡으려하니
그 거지는 놀라움과 두려움에 도망을 가는 것이었다.
이를 본 아버지는 이대로 아들을 붙잡으려하면 안되겠다 싶어서 방편으로 하인을 시켜서
그를 유인하여 똥이나 거름을 치우는 품팔이를 하도록 하였다.
그러다가 차츰차츰 그 집안 분위기에 익숙해져서 출입을 자유롭게 하다 보니
그 집의 재산 상황을 환히 알게 되었다.
그때 비로소 그 아버지는 그를 불러 전 재산을 관리하도록 배려를 했고,
그가 성숙함에 따라 여러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 그가 아들이란 이야기를 하며,
그 아들에게 자신의 모든 재산을 물려주겠노라고 선포했다는 이야기다.
이 간단한 비유의 내용 속에 부처님의 일생에 걸쳐 설하신 교화의 순서가 그대로 수용되어 있다.
대체로 아들이 처음 아버지를 만나 놀랐던 때를 궁자경악 화엄시(窮子驚愕 華嚴時)라 하여
화엄경을 설할 때와 같다고 보는 것은 화엄경이 부처님의 깨달은 내용을 듣는 사람의 사정을
전혀 감안하지 않은 채 직설로 이야기했기 때문에 근기가 얕은 사람들은 놀랐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들의 근기에 맞추어 방편으로 똥을 치우고 삯을 받는 것은
아함경(阿含經)을 설할 때로서 제분정가 아함시(除糞定價 阿含時)라 하여
이같이 표현했고,
여러 해가 지나서 그 집에 자유롭게 출입할 때를
방등부 경전(方等部 經典)을 설할 때로
출입자재 방등시(出入自在 方等時)라 하였다.
이후 점차로 온 집안 살림을 알게 된 것은 반야경을 설할 때라 하여
영지보물 반야시(令知寶物 般若時)에 배대(配對)하고,
이어서 모든 재산을 모두 아들에게 상속시키는 때를
전부가업 법화열반시(傳付家業 法華涅槃時)라 하였으며,
법화 열반경(法華 涅槃經)을 설할 때를
부처님의 모든 사상을 다 드러내어 상속하는 것으로 비유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