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형식에 현대적 옷 입혀내
18일 문예회관 쉼터 출판기념회
울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조시인 이상태(53)씨가 두 번째 시조집 <바다가 그리운 날>을 펴냈다.
이번 작품집을 두고 그는 한마디로 "시조의 뼈대(형식)는 고스란히 두고 그 위에 현대 옷을 입혀냈다"고 말한다. 시조가 독자에게는 다가서기 쉽지 않다는 게 새로운 시도의 이유다.
"그동안 소재를 멀리서 바라보고 '관념'적으로 그 모습을 글에 담아내는 식의 작품을 써왔지만, 이번에는 지금 살고 있는 가장 가까운 주변에서 소재를 찾아 구체적으로 담아낸 작품을 일부 소개했습니다. 소재도 현대인에게 떼려야 뗄 수 없이 아주 밀접한 것들만을 택했죠."
그는 학교생활 기록부 처리 프로그램인 나이스(NEIS), 바코드, 휴대전화 액정화면, 닉네임, 쇼핑호스트 등을 이번 작품들의 주요 이야깃거리로 삼았다. 때문에 소재 하나만으로도 먼 이야기가 아닌, 바로 나의, 내 아이, 아내, 남편의 사는 모습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처럼 가깝게 느껴지는 게 특징이다.
그러나 그는 이번 시조집에 실린 작품 전체에 '현대적인 옷'을 입히지는 않았다. "이번 작품집은 그간 해왔던 작품 활동을 정리하면서 앞으로 해나갈 작품 활동을 보여주기 위한 과도기적 상황을 잘 보여준다"는 그의 말처럼, 오롯이 지향하는 작품 세계를 보이기 위한 작품집이 아니라서다.
이 시인은 지난 2000년께부터 이번 작품 제1부에 소개하는 시조와 같은 '현대 감각'이 묻어난 작업들을 해오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느낌의 작품을 소개하기에 앞서 그 이전 작품들을 토해내는 과정이 분명 필요하다고 믿었다. 그래서 이번 시집에 두 성향의 작품을 함께 실었다.
시조집 전반부에서는 쉽게 읽히면서도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작품들을, 후반부에서는 싯구가 저마다 깊이를 가진 글들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후반부에는 '가을 노래'나 '범종'과 같은 수상 작품도 실었다.
그는 오는 18일 오후 1시 울산문화예술회관 쉼터에서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이상태씨는 '현대시조' 제50회와 '시와 비평' 제49회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등단했다. 전원문학회, 한국문인협회, 한국시조시인협회(울산), 한국 시조문학 등 다수의 문학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문학지 <두레문학>을 발간하고 있다. 현재 울산시 동구 현대정보과학고 교사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