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자세 (성탄 팔일 축제 가해)
영국 어느 극단에 배우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하는 소년이 있었다. 하지만 몇 년 동안 그가 한 일이라곤 심부름과 청소, 잡부 일 뿐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소년에게 조연출자가 단역 배우 한 사람이 사정상 빠지게 되었으니 대역을 하라고 말했다. 그 역활은 임금이
궁중에서 만찬을 베풀로 있을 때에 한 병사가 달려와서 전쟁의 급보를 전하는 것이었다. 이 역을 두고 소년은 깊이 생각했다.
그는 이 장면을 이미 여러 번 보아왔기에 얼마든지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그래서 동료에게 무대에 올라 갈
시간이 임박하면 연락해 달라고 부탁한 뒤, 복장을 갖추고 무대 뒤뜰로 나갔다. 그러고는 그곳에서 계속 달렸다. 곧 얼굴은 땀이
흘러 엉망이 되었다. 신발과 바지 아랫단은 먼지투성이가 되었다. 숨이 턱까지 차올라 금방 쓰러질 것 같을 때, 무대에 오르라고
신호가 왔다. 소년이 무대에 등장했을 때, 모든 관객은 정말 먼 전쟁터에서 며칠 밤낮을 달려온 한 병사의 모습을 보았다.
이 소년이 바로 영국의 연국 수준을 한 단계 높여 놓았고, 후에 작위까지 받은 세계적 배우 로렌스 올리비에다.
우리는 언제 무슨 일로 하느님의 부리심을 받을지 모르니 열심히 뛰고 있어야 합니다. 로렌스 올리비에가 자신에게 온 기회를
흘려보내지 않고 단 한 번에 붙잡을 수 있었던 까닭은, 그의 준비된 자세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