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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장편소설인 페스트는 다른 고전책에 대비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 소설이지만 은유보다 사실 위주가 많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책의 내용은 알제리 오랑시에서 페스트가 발병으로 시전체가 폐쇠되면서 고립된 인간 삶을 기록하고 있다. 크게 두 부류에 대해 기술하였는데, 한 부류는 의사인 리외가 활동하는 의료봉사단체인 보건대이고 나머지는 일반시민들이다.
페스트 발병 초기에는 시민들이 크게 신경써지 않는 분위기다. 상황이 악화되면서 시민들은 먼저 향략을 통해 버터 나간다. 시간이 지나면서 개개인들은 말이 줄고 폐쇠적인 상태로 된다.
리외는 처음부터 끝까지 담담하게 직무를 다한다. 리외는 '신은 없다' 면서 페스트의 의미를 찾기보다는 치료를 먼저 했다. 또한 리외는 외지인인 랑베르가 오랑을 빠져나가려 할 때, 자기의 생각을 강요하지 않는다. 그 과정에서 랑베르는 리외를 보고 오랑에 남는다. 리외는 남과 다름을 인정하고 본인 일에 열중한다. 책에서 서구 유럽의 합리성과 자유와 윤리를 보았다.
타루는 아버지가 검찰차장으로 범죄자에게 사형집행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아, 집에서 나와 혼자 산다. 결국 관습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혼자 추방된 신세로, 희생자 무리를 돌보면서 마음의 평화를 얻는다. 또한 어떻게 하면 신의 도움없이 성인이 될 수 있는 가를 고민한다.
판느루신부는 초기에 하나님의 벌을 인간이 겸허히 받아 들이라고 설교한다. 하지만 죄없는 오통의 어린 딸이 페스트로 죽는 것을 보고 보건대에 적극적으로 봉사한다.
예비판사인 오통도 수용소에 안갈 수도 있는 상황에서 만인의 법을 언급하면서 위험을 무릅쓰고 수용소로 간다.
나는 남을 위해 일하다가 죽음까지 이를 수 있는 인간의 이타심은 어디서 오는 가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무엇이 위험한 상황에서 오통과 리외와 같이 원칙적이고, 헌신적이고 이타적으로 만들었을까. 판사와 의사라고 해서 모두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저자는 일에 몰두하다 보면 죽음 이라는 사실 조차도 잊어 버린다고 했다. 그리고 페스트로 숨진 자를 묻는 묘지인들이 감염되어 많이 죽지만 고임금으로 늘 대기하는 사람이 있었다. 사람들의 이타적인 동기가 개인의 신념, 직업의 윤리 그리고 돈이 되던 이런 행동들이 모여서 사회가 유지되고 역사가 발전한다.
죽음을 무릅쓰고 지킬만한 신념은 아마도 어릴때 부터 커온 환경 , 경험, 학습, 습관 등에 의해 형성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현재 목숨까지 바꿀 수 있는 나의 신념과 철학은 무엇이고, 이를 어떻게 만들지가 나의 새로운 관심사항이다.
또 다른 의문하나, 이타심도 결국 인간 자신의 이익(궁극적으로 종족 보존)에 근거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
(이기적 유전자)처럼 우리가 생각하지 못하는 또 다른 변수가 있을 수도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