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올 들어 미국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수가 100건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미국서 나온 총기 관련 사망자는 7000명이 넘었다.
7일 비영리단체 ‘총기 폭력 아카이브’(GVA) 데이터를 인용한 악시오스에 따르면 1월 1일부터 지난 5일까지 미국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은 총 104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는 3월 19일, 2021년에는 3월 22일이 돼서야 총기 난사 사건이 100건을 넘겼다. 총기 난사에 국한하지 않고 총기로 인한 사망 사례를 모두 포함할 경우 올해들어 현재까지 미국서 나온 총기 관련 사망자는 총 753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있었던 총기 난사 사건은 총 647건이다. 2021년에는 690건이 발생했다.
앞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020년 교통사고로 숨진 어린이나 청소년보다 총기로 인한 살인이나 자살로 인해 사망한 어린이와 청소년이 더 많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의회에서 30년 만에 통과된 총기 규제 관련 법인 총기 안전법에 서명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으나 주요 살상 무기로 꼽히는 돌격소총과 대용량 탄창 판매를 금지하는 조항이 빠져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woo@heraldcorp.com
올 들어 미국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수가 100건을 넘어섰다. [로이터] |
woo@heraldcorp.com
*서울와이어신문
미국, 총기 사건·사고로 어린이·청소년 연간 4000~5000명 사망
아동·청소년 총기사고 사망자, 교통사고보다 많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발생한 초등학교 총기난사 사건으로 어린이 3명을 포함해 6명이 사망하면서 다시 총기규제 논쟁이 일고 있다 (사진/ AP=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6명이 희생되면서 미국내에서 다시 총기금지 논쟁이 불붙었다.
총기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늘고 있지만 정치권은 여전히 '자유'를 들어 총기규제를 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29일 미 CNN방송에 따르면 올들어 현재까지 미국에서는 최소 130건의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2018~2020년엔 3월말까지 매해 100건 미만이었던 총격 사건이 2021년과 작년엔 같은기간 100건을 넘었다.
연간 기준으로도 2019년 417건에서 작년엔 646건으로 급증했다. 갈수록 증가폭이 커지고 있다.
총격 사건이 증가하면서 이로인한 어린이와 청소년 사망자도 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특히 교통사고로 숨지는 어린이 청소년보다 총기 사건으로 목숨을 잃는 어린이와 청소년이 많다는 점은 충격적이다.
지난 2021년의 경우 총기로 인한 19세 이하 어린이와 청소년 사망자는 전년보다 9% 증가한 4733명이었다. 이는 같은해 자동차 사고로 인한 어린이 청소년 사망자 4300명보다 훨씬 많다.
미국에서 총기 관련 사망자의 약 10%는 어린이와 청소년층인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의하면 2021년 어린이와 청소년 사망 원인은 총기가 가장 많아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총기난사 사건에서 사용되는 소총은 자동사격과 30발 이상의 대용량 탄창을 장착할 수 있는 '악마의 무기'인 AR-15계열 돌격용 소총이 주류를 이루면서 사상자가 양산되고 있다. 지난 27일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용의자도 AR-15계열 돌격용 소총 2정을 갖고 범행을 저질렀다.
AR-15 계열 소총은 낮은 사양의 경우 400달러면 구매 가능해 사고 증가의 개연성을 키우고 있다. 미국에서는 현재 약 2000만정 이상의 소총을 민간이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미국 내에서는 민간의 AR-15계열 소총 판매를 금지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으나 500만명의 회원을 거느린 미국총기협회(NRA) 등 업계의 로비와 정치권의 반대로 입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역대 대통령 중에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존 F 케네디, 리처드 닉슨, 로널드 레이건, 조지 H W 부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등이 NRA 회원이었다.
총기 금지 여론이 일때마다 반대론자들은 미국의 수정헌법 2조를 들먹인다. 이 헌법조항은 ‘잘 규율된 민병대는 자유로운 주의 안보에 필수적이므로, 무기를 소지하고 휴대할 수 있는 국민의 권리를 침해해선 안된다’고 명시한다. 이 시대착오적인 헌법조항 때문에 해마다 수많은 인명이 희생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의회는 행동에 나서야 한다. 대다수 미국인은 공격용 무기를 갖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의회가 공격무기 금지 관련법을 통과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으나 정치인들 반응은 시큰둥하다.
총기정책을 관할하는 하원의 짐 조던 법사위원장은 "저는 수정헌법 2조를 믿으며, 우리는 법을 준수하는 미국 시민들을 처벌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상원 법사위원회의 공화당 최고참인 린지 그레이엄 의원은 "AR-15 금지에 반대한다. 나도 AR-15를 갖고 있다"고 명확하게 반대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