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우리집 신바람 한가위 정경
오랜 세월 설 · 추석 명절은 우리에게 다른 집과는 아쉽고 다른 절반의 명절이었다.
다른 이들은 명절 음식을 만들고 성묘를 가는 쉼과 나눔, 추모가 있는 기념일이다.
우리는 친척들 방문에 음식을 접대하고 그들과 함께 하는 것이 그날의 일상이었다.
우리의 한가위는 노동과 접대가 있고 남 행사처럼 여겨지고 담너머 불꽃놀이였다.
세월이 흘러 2022년 추석 한가위부터 그날의 불편한 관행적인 분위기를 전환했다.
음식점처럼 손님맞이, 그들 분위기에 동조하고 어른이 아이 섬기는 일을 중단했다.
이제 그분들도 서로 불편하게 음식을 나누거나 음주 하는 일 없이 바로 길 떠난다.
명절 전날 음식 준비가 아니라 부모님을 모시고 동생가족과 같이 고산 소농골성묘
29일 추석, 예배, 식사 후에 성묘를 가고 귀가 후 처갓집을 방문하는 일정을 잡았다.
나는 아내와 제수씨 설겆이를 도왔다. 안해와 제수도 명절 쉬(쇠)러 오지 않았던가!
누군가를 섬기는 일은 아름다우나 한가위 쉬(쇠)는 날 더불어 쉬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버지는 떨떠름 하신다. 그러나 나는 고집세게 설겆이 할 정도로 우직해졌다.
2023년 추석 한가위 한가로운 날 답게 달라진 우리집 정경이다.
참좋았다. 어머니는 외가친척에게 잘하지 못한다고 생각하여 내심 불편한 기색이다.
그러나 우리집에도 진정 추석이 왔다. 그들에게만 있던 추석은 이제 저멀리 사라졌다.
우리가족도 부모님 뜻에 따라 다른일 제껴두고 명절 당일 산소에 갈 수 있다는 것이
해오던 친척 산소 벌초를 하고 음식을 만드는 것보다 주변 명승지를 방문하는 것이
오는 2023년 설날에도 설날 쇠는 것이 쉬는 것임을 깨닫고 온몸으로 나눈 한가위다.
2023년 9월 29일(추석 한가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