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바깥층 :거친 물질차원의 몸
우리의 내면으로 가는 여정은 몸에서 시작된다. 사실 인간의 몸은 우리 여행의 매체다.
몸의 복잡한 어울림은 내분비선으로 알려진 선의 체계에 의해 이뤄진다. 이 내분비선들은 핏줄 속에 호르몬을 분비하는데, 호르몬은 성장, 신진대사, 소화, 에너지 단계, 열, 성욕 등의 모든 신체적 기능에 막대한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정신에도 역시 큰 영향을 미친다. 여러 선의 과다 과소 분비작용은 근심, 미움, 분노나 공포 같은 부정적 정서와 정신적 장애 등을 야기할 수 있는데, 그것은 마음의 평화와 건강을 해친다.
인간의 육체에서 가장 신비한 선은 뇌의 한가운데에 놓인 송과선이다. 고대의 철학자들은 이 작고 버섯같이 생긴 송과선이 대단히 중요하다는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그것을 ‘영혼의 장소’, 그리고 ‘생각의 통제자’라고 불렀다. 오래전, 진화의 초기단계에 도마뱀같이 덜 진화된 생명체들은 정수리에 제3의 눈을 가지고 있었다. 제 2의 눈은 빛에 아주 민감했으며, 몸의 자연스러운 순환리듬을 관장하고 있었다. 수백년 동안의 진화를 거치면서 이 ‘눈’은 점차 뇌 속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인간의 송과선은 원래‘제3의 눈’이었던 것이 퇴화한 흔적이다.
요가수행자들은 송과선을 ‘직관을 위한 제3의 눈’에 해당하는 신체적 대응물이라고 기술했다. 그것이 요가수행에 의해 적절히 개발되거나 ‘열려’지면, 더 높은 의식의 행복에 찬 상태에서 과거, 현재, 미래를 ‘볼’수 있게 된다.
이러한 고대인의 생각을 뒷받침해 주는 과학적 근거가 최근에 밝혀졌는데, 과학자들이 연구한 바에 의하면, 송과선은 더 낮은 모든 선들과 많은 신체적 기관에 영향을 미치는 모종의 호르몬을 분비하며, 인간의 의식상태와 직접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송과선의 호르몬인 세라토닌의 분비가 중지되면, 인간은 보다 고양된 초월적인 깨달음에 이를 때가지 점점 더 편안한 상태를 경험하게 된다.
그리하여 수세기 동안 요가수행자들은 정신의 절제와 초월을 위해 신체의 호르몬 분비가 적절한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으며, 내분비선에 영향을 주도록 고안된 일련의 신체적 운동을 개발시켰다.
몸은 ‘음식으로 만들어진’이라는 뜻으로 ‘아나마야꼬사’라 한다. 이 물질적인 매체 즉 몸은 정신이 물질적 세계에서 작동할 수 있게 해주는 정신의 도구에 해당된다. 따라서 영적인 발달에서 가장 밑바탕이 되는 깨달음은 바로 ‘이 몸은 내가 아니다’라는 각성이다.
그리스의 철학자 에픽테투스는 황제의 노예였는데, 어느 날 너무 심하게 두들겨 맞아서 다리가 부러졌다. 어쩌다가 절름발이가 되었느냐는 물음에 그는 대답하기를 “ ‘나’는 절름발이가 아니다. 내 ‘다리’가 절름발이다”라고 했다. 그는 자신의 몸으로부터 완전히 분리되어 있었고, 자기의 진정한 자아는 그보다는 훨씬 더 초월적인 그 무엇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몸이 만약 기계라면 그 조종자는 누구인가? 그것은 바로 마음의 다섯 층 가운데 첫 번째 층인 ‘의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