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iF 디자인상을 수상한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콘셉트카 ‘45’
전 세계인이 환호하는 세계 3대 영화제가 있습니다. 프랑스 칸 영화제, 이탈리아 베니스 영화제, 독일 베를린 영화제가 그 주인공이죠. 국내의 내로라하는 감독들이 이러한 영화제에서 거듭 수상하며 한국의 문화적 위상을 알리고 있는데요. 세계 3대 영화제처럼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도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미국 IDEA 디자인 어워드가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라 불립니다. 유수의 한국 기업들과 디자이너들이 이러한 디자인 어워드에서 이름을 알리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현대자동차그룹의 디자인 분야 활약상을 알아보겠습니다.
iF의 단골손님,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2020 iF 디자인상을 수상한 현대자동차의 ‘쏘나타 센슈어스’
iF 디자인 어워드(International Forum Design Award)는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독립 디자인 기관, 독일 국제포럼 디자인(International Forum Design)이 주관하는 디자인 어워드입니다. 제품, 패키지, 커뮤니케이션, 콘셉트, 서비스 디자인, 인테리어, 건축 등 총 7개 부문에서 디자인, 소재, 혁신성, 환경 친화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수상작을 결정합니다. 이중 제품 디자인 분야는 다시 수송, 레저용품, 컴퓨터, 조명, 가구 등의 세부 부문으로 나뉘죠.
올해 'iF 디자인 어워드 2020'에는 총 56개국으로부터 7,300여 개의 작품이 접수됐는데요. 각국의 디자인 전문가 78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심사를 거쳐 최종 수상작이 선정됐습니다. 올해는 현대자동차의 쏘나타 센슈어스와 전기차 콘셉트카 45, 기아자동차의 엑씨드(XCeed)와 전기차 콘셉트카 이매진 바이 기아(Imagine by Kia)가 제품 디자인 분야 수송 디자인 부문에서 본상을 수상했습니다. 이로써 현대자동차는 7년 연속, 기아자동차는 11년 연속 iF 디자인상을 수상하며 글로벌 디자인 경쟁력을 입증했죠.
2020 iF 디자인상을 수상한 기아자동차의 ‘이매진 바이 기아(Imagine by Kia)’
그럼 올해 수상작을 자세히 살펴볼까요? 앞서 2018년 3월, 현대자동차는 제네바 모터쇼에서 콘셉트카 르 필 루즈(Le Fil Rouge)를 공개했는데요. 여기에 담긴 현대자동차의 차세대 디자인 철학인 ‘센슈어스 스포티니스’가 가장 완벽하게 구현된 쿠페 스타일 스포츠 세단이 쏘나타 센슈어스 입니다. 감각적이고 역동적인 디자인을 자랑하죠. 독특한 디자인의 전기차 콘셉트카 ‘45’는 1970년대 항공기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은 모노코크 방식의 차체를 적용했습니다. 직선적이고 힘찬 라인의 외관은 마치 다이아몬드 같죠.
기아자동차의 엑씨드(XCeed)는 유럽 전략형 모델인 씨드(Ceed) 기반의 C세그먼트 크로스오버 차량으로 유럽 감성의 스포티한 디자인을 적용해 역동성을 강조했습니다. 이매진 바이 기아(Imagine by Kia)는 크로스오버 전기차 콘셉트카로 미래 전기차 모델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죠. 올해 수상작들은 뛰어난 기술을 탑재했을 뿐만 아니라 인간 지향적인 디자인을 구현해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자동차 디자인부터 공간 디자인까지, IDEA를 휩쓴 현대자동차그룹
2019 IDEA 디자인상을 수상한 현대자동차의 콘셉트카 ‘르 필 루즈(Le Fil Rouge)’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중 하나인 IDEA(International Design Excellence Awards)는 미국 산업디자이너협회(IDSA, Industrial Design Society of America)가 주관하는 국제 디자인 어워드입니다.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디자인 공모전으로, 1980년부터 시작됐는데요. 디자인 혁신, 사용자 혜택, 사회적 책임 등 다양한 심사기준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최고의 디자인을 선정합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IDEA에서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죠.
먼저 현대자동차의 콘셉트카 르 필 루즈(Le Fil Rouge)와 쏘나타 센슈어스, 제네시스의 콘셉트카 에센시아 콘셉트(Essentia Concept)가 2019년 IDEA 디자인상의 영예를 안았는데요. 특히 제네시스의 에센시아 콘셉트는 군더더기 없는 세련된 외관 디자인과 수작업을 통한 커스텀 테일러드 방식 인테리어를 강조하며 고급스러운 인상을 구현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현대건설이 디자인한 아모레퍼시픽 신사옥의 '옥상정원’
현대건설도 2019년 IDEA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한 바 있는데요. 힐스테이트 운정의 '물의 정원'과 아모레 퍼시픽 신사옥의 ‘옥상정원'이 각각 본상을 수상했습니다. 힐스테이트 운정의 '물의 정원'은 넓은 잔디광장을 따라 구성된 수경 공간으로, 감각적인 조경 디자인을 자랑하죠. 각종 자연 요소와 노출콘크리트가 어우러져 도시와 자연의 조화를 엿볼 수 있습니다.
아모레퍼시픽 신사옥의 ‘옥상정원’은 대형 오피스 건물 세 개 층의 옥상을 독창적으로 디자인한 공간입니다. 건물 설계 단계부터 옥상 조경 디자인을 반영해 건물 가운데를 과감하게 들어냈죠. 남산의 스카이라인을 본뜬 공간과 대형 단풍나무, 얕은 수면이 잔잔하게 퍼진 수경 공간이 특징입니다. 옥상 정원 너머로는 서울 도심과 용산공원의 풍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죠. 이렇게 현대건설은 시공 분야뿐 아니라 디자인 분야에서도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2018년 IDEA 디자인상을 수상한 기아자동차의 브랜드 체험관 ‘BEAT360’
IDEA 디자인상을 수상한 다른 공간을 감상해볼까요? 바로 서울 압구정에 위치한 기아자동차의 브랜드 체험관 ‘BEAT360’ 입니다. 2018년 IDEA 디자인 어워드의 ‘공간’과 ‘디자인 전략’ 두 부문에서 본상을 수상했죠.
BEAT360은 2017년 6월 개관한 기아자동차 최초의 브랜드 체험관으로 감각적인 색감과 역동적인 외관 디자인이 돋보입니다. 건물 내에 카페, 가든, 살롱 등 각기 다른 세 가지 테마 공간이 조성되어 고객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다채로운 콘텐츠가 제공되죠. 세 가지 테마 공간은 ‘K-모뉴먼트’라는 매스 구조물과 바닥의 원형 트랙으로 이어져 있어 동선을 따라 자연스럽게 공간을 감상하며 전시된 기아자동차 제품 라인업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현재 BEAT360에서 각종 신차 런칭 행사와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세련된 디자인과 다양한 볼거리 때문에 데이트 코스로도 각광받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 레드 닷 디자인 어워드 중심에 서다
2019 레드 닷 디자인상을 수상한 현대자동차의 팰리세이드
독일 노르트하임 베스트팔렌 디자인센터(Design Zentrum Nordheim Westfalen)에서 주관하는 레드 닷 디자인 어워드(Red Dot Design Award)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디자인 공모전 중 하나입니다. 빨간 레드 닷 디자인 수상작 마크는 디자인 분야에서 큰 명예로 여겨지죠. 디자인 공모 분야는 크게 제품 디자인,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컨셉 디자인 세 분야로 나뉘며, 디자인의 혁신성과 기능성 등을 평가해 매해 수상작을 결정합니다. 레드 닷 어워드 수상작들은 전 세계인이 찾는 싱가포르의 레드 닷 디자인 뮤지엄에 전시되기도 하죠.
현대자동차의 팰리세이드는 2019년 레드 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제품 디자인 부문 수송 디자인 분야의 본상을 수상했는데요. 그물망 모양의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과 분리형 헤드램프, 수직으로 연결된 주간주행등이 강인하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어필합니다. 고급스러운 소재와 컬러를 적용한 내장 디자인도 돋보이죠.
2018년 레드 닷 어워드에서 ‘올해의 브랜드’에 선정된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는 2018년 레드 닷 어워드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한국 자동차 기업 최초로 ‘올해의 브랜드’에 선정됐죠. ‘올해의 브랜드’는 3개 부문의 시상 결과를 종합해 1년간 디자인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창의성과 혁신을 보여준 브랜드에 수상하는 상입니다. 레드 닷 어워드의 ‘대상’이라고 할 수 있죠.
현대자동차는 제품 디자인 부문과 콘셉트 디자인,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부문에서 총 5개의 상을 받았는데요. 넥쏘와 코나, 현대 컬렉션 스툴, 현대사운드, 현대 모터스튜디오, 쏠라티 무빙호텔이 본상을 수상했습니다. 이렇게 2018년은 세계가 현대자동차의 디자인에 열광한 해였습니다.
매년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 소식을 알리며 글로벌 디자인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 그 비결은 단단하게 중심을 잡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의 디자인 철학이 아닐까 싶습니다. 앞으로 어떤 디자인이 우리를 감동시킬까요? 현대자동차그룹의 다채롭고 감각적인 행보가 더욱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