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선물 연(연꽃)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니 연일 비가 내린다. 그러나 민심과 천심이 각기 달리 생각하는 모양이다. 비가 더 내려서 애타는 농부의 마음을 해갈해줬으면 하는 곳이 많은데 엄청난 폭우로 수재를 입은 곳도 있으니 말이다.
오늘은 물과 관련이 깊은 연꽃과 연꽃차에 대해서 올려본다.
연꽃은 함담, 하화, 수화, 연화라고도 불린다. 불교에서는 선을 닦는 것과 같은 맛이라고 한다. 하여 연꽃차를 마시는 것을 '다선일미'(茶禪一味)라한다. 그리고 연을 즐기는 스님들은 대부분 동안이 많다. 연꽃은 노화를 늦추는 역할도 한다.
연꽃은 남성은 정기불고(茶禪一味) 즉 정력감퇴와 노채, 치매와 같은 노인정신질환(알츠하이머), 치정활, 정액의 끈적거림이나 정자의 생산량을 다스리고 여성은 '붕루' 자궁하혈을 치료한다. 남성, 여성 모두의 성생활에도 깊은 약성이 있다 함이다.
연꽃은 요즘이 채취하기 가장 좋을 때다.
맛은 쓰고 달며 성질은 따듯하고 독이 없다. 혈액순환을 돕고 지혈하며 어혈을 풀어준다. 습을 제거하고 풍사를 없애주며 혈당을 낮춘다. 또한 진정작용이 있어서 혈압이 높아 성질이 괄괄한 사람을 순하고 착한 물건?으로 만들어준다. ^^
피부노화를 방지하고 머리를 검게 하여 사람을 젊게 만든다.
타박상이나 상처, 종기에 연꽃잎을 짓찧어 붙여주면 쉽게 상처가 아문다. 꽃의 수술은 말려서 가루내어 치질이나 치루를 치료한다.
예로부터 연꽃은 차로 많이 즐겼다. 어쩌면 동양미학의 최고경지가 바로 연꽃차가 아닐까 생각한다.
연꽃은 평균 4일 정도 피었다가 진다. 흔히 아래의 두 가지 방법을 쓴다.
꽃을 피우기 시작한 첫째날 저녁, 꽃봉우리가 오므러 드려고 할 때 녹차를 가득 넣은 티백을 봉우리 안에 넣는다. 그리고 봉우리를 랩이나 호일에 감싸서 하룻밤을 재웠다가 이른 아침에 꽃봉우리를 딴다. 채취한 꽃봉우리를 냉장실에서 사나흘 저온숙성을 시킨다. 숙성한 다음 냉동실에 넣어 보관하면서 녹차와 꽃을 같이 뜨거운 물을 부어서 즐기는 방법이 있다.
두번 째는 이틀 된 연꽃을 봉우리가 열리기 전 그러니까 이른 아침에 봉우리를 따서 역시 랩이나 호일에 감싼다. 그리고 냉동실에서 급냉을 시킨 후 큰 다기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부우면서 꽃잎을 하나씩 열어주며 마시는 방법이다.
녹차와 연꽃은 궁합이 잘맞고 녹차가 연꽃의 향을 잘 빨아들여 두번 째 방법에서는 티백에 넣은 녹차를 물을 부울 때 연꽃과 같이 우려서 마시기도 한다.
그리고 흔히 백련을 쓴다. 홍련은 향이 지나치게 강하고 독성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사실 필자의 방법은 따로 있다.
위의 두 가지 방법이 동북아 그러니까 한국과 중국의 방법이고 동남아(특히 베트남)에서는 백련보다는 홍련을 쓴다. 위의 첫번 째 방법 그러니까 꽃봉우리에 녹차를 넣는 것은 베트남의 방법을 응용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베트남에서는 홍련을 다량으로 채취하여 큰 잎을 따내고 작은 잎과 꽃술만을 남긴다. 그리고 그 안에 질 좋은 녹차를 넣고 봉한 다음 밀실에서 이틀을 숙성시킨다. 그리고 밖으로 꺼내 하루 정도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음건했다가 다시 밀실에 넣기를 예닐곱 번 반복한다. 그리고 연꽃 속에 넣었던 녹차를 우려서 즐겨 마신다. 작업과정과 연꽃이 다량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꽤 고가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에는 필자의 방법이다. 필자는 백련보다 홍련을 선호한다. 이유는 약간의 독성과 진한 향 때문이다. 가장 쉽게 연꽃향을 즐기려는 욕심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홍련을 여러 개(예닐곱 개 정도) 채취하여 큰잎은 떼어내고 작은 속잎은 그대로 쓰고 큰잎은 적당한 크기로 자른다. 그리고 찜통에서 살짝 쪄서 음건한다. 찜통의 훈증을 쬐면 연꽃의 향이 달아나지 않고 그대로 있으며 독성도 제거된다. 이렇게 가공한 잎을 한 두장 다기에 넣고 우려내어 마신다. 이렇게 해보니 백련보다 홍련이 향이 진하고 좋았다.
혈압이나 당뇨가 있는 사람들 그리고 일상에 지친 사람들은 연꽃차를 즐기면 좋다. 이맘 때 귀히 채취할 수 있는 신의 선물과도 같으니..
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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