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의 향기
장미꽃을 담은 향낭은
장미꽃 향기를 풍긴다
향냥이 향기여서가 아니다
그리스도를 담은 나는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긴다.
내가 향기여서가 아니다
내게서 그리스도의 향기가
훔씬 묻어나려면
내 안에 그리스도가 충만해야 한다
어떻게 해야 그리스도가 내게 즐겨오실까
어떻게 해야 그리스도의 향기가 내 안에 차고 넘칠까
어떻게 해야 그리스도의 향기에 내가 취할까
*** 그리스도의 향기를, 성모님의 향기를 풍기는 사람.
그런 사람 곁에 있으면 절로 향기가 전염된다.
1997년, 순교자 현양회 성지 안내 봉사회에는
1기 선배님들만 계셨다.
모든 교육이 끝나고 봉사자 명찰을 달고 순례 버스에 탄 날.
가톨릭 신문에서 취재를 나왔다.
1기 선배님, 김순금 마리아 님에게 취재기자가 말했다.
선생님, 너무나 잘하십니다.
아니요, 이제 우리는 지는해이고 여기 새로운 해가 있어요.
후배에게 친절하고 선배로서 가르침을 부드럽게 주시던 분.
개인사에 휘둘리느라 힘겨워 할 때 항상 곁에 계셔 주신 분.
"나 이번에 메주고리예에 가는데 리드비나 아들 위한 편지를
써서 주면 내가 성모님 앞에 봉헌하고 올게."
"이 그림은 리드비나 주려고 구해 왔어."
그리스도의 향기, 성모님의 향기를 풍기며 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