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샘 김동환의 사찰을 찾아-모악산 금산사
모악산 금산사에서 피어난 지구촌공생운동
임진왜란시절 금산사 처영대사가 왜군을 격퇴
현대사회서는 불교계의 사회운동 송월주스님
모악산 금산사는 현대사회에서 김수환추기경, 강원용 목사와 함께 현대사의 사회운동의 중심에 섰던 태공 송월주(月珠
)스님이 주지로 활동했던 사찰이다. 금산사를 찾았던 봄날에는 마침 월주스님의 추모전이 열리고 있었다.
금산사는 백제법왕 원년(599)에 창건된 고찰로 신라경덕왕때(766년) 진표율사는 미륵장육존상을 세우고 미륵전을 지어 점찰법과 미륵십선계로 민중을 교화하였다. 고려 문종33년(1079년) 혜덕왕사 소현 화상이 대사구와 봉천원구, 광교원구 등 총 88당 711칸의 대가람으로 중창하였고, 35부 353권의 불교전적을 판각하여 유통시켰다. 조선 선조 25년(1592년)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당시 뇌묵 처영대사는 천여명의 의승군과 함께 왜군을 격퇴한 혁혁한 전공을 세웠다. 처영대사는 사명대사 유정과 함께 서산대사의 2대 제자로 알려지고 있다. 조선 인조13(1635년)수문대사가 지훈, 덕행, 천성, 응원, 학련, 대전, 운근 등 15명의 화상과 함께 35년간에 걸쳐 대적광전과 미륵전, 대장전 등 대사구역을 복원하여 오늘에 이르는데 금산사의 현재의 모습은 이 당시의 모습이 대부분이라 할 수 있다.
왜군에 의해 조선의 국토가 황폐해질때인 난국의 시대에 처영대사가 있었다면 현대사회에 있어서 불교계가 처음으로 사회속에 뛰어들어 불교계 NGO의 대부이며 사회 참여의 아이콘으로 꼽는 송월주 스님이 있다.
송월주 스님은 지난 2021년 7월 22일 법랍 68세, 세수 87세로 이곳 김제 금산사에서 입적했다.
송월주(宋月珠)스님이 더 각별하게 다가오는 것은 불교계도 이 사회와 기꺼이 몸을 던져가며 행동하는 양심으로 국가와 국민앞에 다가올 수 있으며 지구의 환경문제에도 동참하고 있다는 사실에서이다.
160㎝가 조금 넘는 단구이지만 월주스님은 거인의 삶을 살았다. 1935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나 1954년 속리산 법주사에서 금오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1961년 26세 때 금산사 주지가 됐는데, 지금까지도 최연소 본사 주지 기록으로 남아있다.(1961-1974년)
스님은 1966년 조계종 중앙종회의원으로 선출된 이후 총무원 교무부장, 총무부장, 중앙종회 의장 등을 지냈다. 1980년 신군부가 정권을 장악할 때 총무원장을 맡아, 쿠데타로 권력을 장악한 군부정권의 지지성명요구를 거부하고 5·18 민주화 운동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행사를 봉행했다. 이에 신군부는 불교 개혁을 이유로 무장 군인들이 사찰에 난입하는 10·27 법난(法難)을 일으켰다.
보안사 서빙고 분실로 강제 연행된 스님은 신군부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23일간 조사를 받은 뒤 원장직(1980년4월-11월, 제17대 총무원장)에서 물러나 1980년부터 2012년까지 금산사 회주로 기거했다. 1994년 종단 개혁 때 28대 총무원장을 다시 맡았으나, 종권 갈등의 한 축으로 비판받으며 1998년 총무원장 선거에서 3선 여부를 둘러싼 시비가 벌어지자 후보를 사퇴했다.(1994년-1998년)
이후부터 스님의 횡보는 ‘깨달음의 사회화’를 표방하며 사회와 나누는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섰다.(사진 위/강원용목사,김수환추기경,송월주스님)
1996년부터 2006년까지 우리민족서로돕기 상임공동대표 겸 이사장,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공동대표의장 겸 이사장, 1997년 IMF이후에는 실업극복국민공동위원회 공동위원장과 연계하여 함께 일하는 사회 이사장(1998년 이후 입적하기까지)을 역임했다.
2000년대에는 김수환 추기경, 강원용 목사 등과 함께 사회적 나눔과 종교인 화합 운동을 함께 펼쳤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와 공명선거실천시민연합 상임 공동대표, 2004년부터 지구촌공생회 대표로 활동 영역을 세계로 넓혔다.
스님은 ‘불법은 세간(世間·속세)에 있고 깨달음은 세간을 떠나 있지 않으니, 세간을 떠나 깨달음을 구하면 그것은 마치 토끼 뿔을 구함과 같다”는 법어를 즐겨 읊었다. 깨달음을 찾아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갈 수도 있겠으나 세상에서 토끼의 뿔을 찾아다녔다는 것이다.
송월주 스님의 추모전의 제목은 <토끼뿔 거북털>이었다.
스님은 입적하며 ‘天地本太空(천지본태공)/一切亦如來(일체역여래)/唯我全生涯(유아전생애)/卽是臨終偈(즉시임종게)/喝!(할)’(‘하늘과 땅이 본래 크게 비어있으니/일체가 또한 부처이구나/오직 내가 살아왔던 모든 생애가/바로 임종게가 아닌가)라는 임종게를 남겼다.
캄보디아, 라오스,미얀마, 네팔등 주로 불교국가에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사) 지구촌공생회는 송월주 스님이 입적한 후 현재는 금산사 주지를 역임한 성우스님이 맡고 있다.
공생회에서는 최근 지진으로 많은 희생자를 낸 튀르키예와 시리아 이재민들을 돕는 일을 펼치고 있는데 네팔에서는 아동들을 위한 공부방 학교와 취업교실(한국어,컴퓨터,재봉)을 열고 있다. 라오스에서는 12명의 자원봉사단을 통해 영어,컴퓨터,한국어)등과 도서관을 캄보디아에서는 총 2,747가의 우물을 건립하여 식수지원사업을 펼쳐왔다, (캄보디아 정부는 2025년 상수도 보급률 100%로 목표 달성한다고 발표했다.)
최근에는 단순 우물파기에서 좀 더 진보하여 정수처리가 되는 정수물탱크 설치사업도 하고 있다.(사진 아래,캄보디아에 설치한 우물모형)
월주스님은 “불교계 인사들이 참여해 만든 국제구호단체는 지구촌공생회가 처음이다, 선행가운데 목마른 이에게 물을 주는 급수공덕이 으뜸이다. 2013년에는 캄보디아에 우물 2천기 돌파 기념식을 치렀다. 남을 도와준다는 것을 의식하거나 대가를 바라면 안된다, 무주상보시(無住相普施)정신이다. 대승불교 경전에 육바리밀 가운데서도 보시가 첫째다. 화엄경에도 널리 공양하고 공덕을 회향하라는 내용이 나온다,그런데도 승가에서는 세상과 떨어져 깨끗하게 살며 수행하는 생활을 최고로 여기고 있고 불자들은 기도와 기복이 전부인 것처럼 잘못 알고 있다. 관념에만 매달려 옳다고 생각하면서도 실천하지 않는 것이다. 동남아 국가의 불교는 개인 수행을 중시하는 소승불교의 전통을 이어왔는데도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게 체질화돼 있다.”라고 말한바 있다.(송월주 스님과의 만남은 환경부가 주관한 종교계원로와의 간담회등에서이다.)
환경국제전략연구소 김동환박사는 환경경영신문 칼럼(2022년,7월5일)에서 <물은 매우 민감하고 혈맥과 같다고 누누이 광고되고 있는 현실에서 무분별한 광기의 사랑나눔 실천사업은 이제 치밀한 계획과 전략이 필요하다.
정부나 코이카, 수자원공사와 같은 기관은 많은 자금투자에 비해 그 결과가 명증하게 드러나지 않는 해당지역의 수자원과 이미 파헤쳐진 지하시추공에 대한 수질분석과 모니터링 사업을 장기적으로 실시하여 정보의 원조사업을 병행해야 한다. 그 정보가 축적되면 우리나라 물산업의 해외진출 전략에도 무서운 무기가 될 수 있다.
일회성이고 자기만족 일변도의 마구잡이식 값 싼 1천만원 내외의 우물 파주기 보다는 적정한 자금을 확보하여 위생관(스텐레스,PE,PVC위생인증관등),시추깊이의 적정성여부(암반층과 심도 깊이)등 지구촌 마을과 생명을 동반하는 장기적이고 위생적인 생명이 살아 숨쉬는 우물을 만들어 줘야 한다.
중금속이나 미생물등이 검출된 우물에 대해서는 이에 맞는 간이식 정수시스템(활성탄처리) 도입등 사후관리측면도 강화하여 성숙한 원조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고 경계의 글을 올린바 있다.
(환경경영신문www.ionestop.kr김동환/환경국제전략연구소장,환경경영학박사,시인,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