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재미난 책 읽었어요.

<네 생각대로 마음껏 써라> 샘 스워프/ 예원 미디어.   도서관에서 아무 책이나 빌려서 막 읽거든요. 어쩌다가 재미있는 책을 발견해요.   <네 생각대로 마음껏 써라>는 미국의 어린이 책 작가가 한 2년 동안 아이들과 한 글쓰기 작업을 책으로 엮을 거예요. 그런데, 이 책에서 소개된 글쓰기는 대부분 상상 이야기예요. 우주 여행을 하고 황당한 사건이 벌어지고 엄마, 아빠가 죽고 유령이 나타나고 호수가 말을 하고...   이 교사가 아이들 학년말 시험으로 낸 문제는 이거예요 "엄마, 아빠와 길을 함께 하고 있었는데 엄마, 아빠가 무엇으로 변하였다. 엄마 아빠가 무엇으로 변하였는 지 그 과정을 자세하게 써라." (몇개의 문단으로.. 뭐.. 그런 규칙도 있었고요.)   그런데, 이 글쓰기 작업이 저에게 놀라웠던 것은 저는 한번도 이렇게 황당한 이야기를 쓰도록 격려받은 적이 없고(어렸을 때부터 어른이 된 지금까지!!) 제가 아이들에게 글을 쓰게 할 때 황당한 이야기를 쓰도록 지도한 적도 없다는 거예요.   상상 이야기를 쓰는 마당이 제 주변에는 없었던 거예요.   또, 이 교사가 한 작업들을 보면 아이들이 상상 이야기를 쓰는 것이 아이들의 어떤 무의식을 드러내고 있다는 암시가 여러군데에서 나와요. 이 교사는 아이들과 글을 쓸 때 아이들의 아이디어에 질문을 하고 그것에 덧붙여 이야기를 만들도록 하거든요. 아이들은 처음부터 자신이 만든 주인공이 어떻게 될지 완벽하게 생각해 내는 것이 아니라 교사와 혹은 친구들과 대화하면서 만들어 가는 거예요. 그러면서 아이의 무의식 속 세상과 자기 자신이 조금씩 조금씩 드러나는 것이지요.   제가 예전에 어떤 이야기를 지으려고 노력했을 때(모두다 실패했지만.) 이야기를 의식으로 지어내려고 했었어요. 내 무의식이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못 했거든요.   아! 이렇게 글쓰기를 하면 내 무의식이 자연스럽게 드러나겠구나.. 혹시 내가 이런 방법으로 글쓰기를 시도하면 이야기를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직 절반 밖에 안 읽었는데 재미나서 선생님께 말씀드려요.     ----------------------------------------------------------   선생님 이야기 아주아주 재밌게 읽고 있어요. 특히 에로티즘 공부요. 읽을 때마다 이야기 빚을 지고 있는 느낌이예요.   저도 혹시 할 이야기가 있으면 까먹지 않고 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