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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 10
S#1. 미팅 룸 (N)
최고급 비즈니스 룸답게 세련된 분위기의 작은 홀
김상무와 박실장을 좌우에 세워둔 채 그 홀에 앉아 중원을 기다리고 있는 현태, 내심 초조한 마음을 애써 참고 있는 그 얼굴 위로
S#2. 비젼 (연회장/ 9부 엔딩)
중원과 악수를 하고 고개를 드는 현태
그를 부드러운 미소로 쳐다보는 중원
일순 움찔하는 현태,
태연히 다음 사람과 악수를 하는 중원
중원을 스쳐지나가면서 놀라운 눈으로 중원을 힐끔 보는 현태
S#3. 미팅 룸 (N)
닮았다. 아니 이정현과 똑같다. 하지만 이정현일 리가 없다.
그런데도 자꾸만 초조해지는 마음으로 중원을 기다리는 현태
중원과의 미팅을 주선한 김상무는 좌불안석이고
기다리는 현태의 눈치를 살피는 박실장 역시 마음이 콩볶는다.
마침내, 직원 두 명을 대동하고 들어오는 춘복
중원이 들어오는 줄 알고, 자리에서 일어나려다 멈칫, 도로 앉으며 춘복을 쳐다보는 현태
춘복 : (앞에 마주앉으면서) 오래 기다리셨죠?
현태 : (다소 불쾌해서) 저는 장중원 사장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만
춘복 : 우리 장사장님을 뵙겠다는 경제인들이 수십명입니다. 저한테 말씀하시죠, 전해드리겠습니다.
현태 : (불쾌한) 김상무님! 장중원 사장님과 단독미팅을 잡으셨다고 했잖습니까?
김상무 : 네, 이춘복이사께서 분명히 그렇게 말씀을 하셔서 ...
현태 : 오늘 안으로 저와 장중원 사장님께서 만나기로 한건 사전에 이미 약속된 사항입니다.
하지만 시간 약속을 하지 않은 건 우리측 불찰입니다. 기다리겠습니다.
춘복 : (내심 놀라서) 정히 그러시겠습니까?
현태 : (태연한 미소로 끄덕이는) 네
춘복 : 알겠습니다
일어나 나가는 춘복
말은 그렇게 했지만 언짢아서 표정이 굳어지는 현태
S#4. 다른 미팅 룸 (N)
뒷짐을 진채 창밖을 쳐다보고 있는 중원, 지난 3년, 하루도 잊은 적 없는 원수를 코앞에 두고 있다.
오히려 한없이 느긋해지는데 ...
그런 중원의 옆으로 다가오는 춘복
춘복 : 역시 만만찮은 놈이야, 눈 하나 꿈쩍 않고 기다리겠대.
중원 : ...
춘복 : 전혀 놀랜 기색도 없어. 이정현이려니 .. 의심조차 않는 표정이야.
중원 : ...
춘복 : 숫제 이정현이란 존재를 완존히 까먹은 거 아냐?
중원 : 가죠
미소까지 머금은 얼굴로 성큼성큼 걸어나가는 중원의 모습에서
S#5. 미팅 룸 (N)
손목시계를 연신 들여다보면서 열 받아서 어쩔 줄을 몰라하는 김상무와 박실장
김상무 : 사장님 벌써 2시간이 넘었습니다. 이건 우리 SR전자를 무시하는 처삽니다.
박실장 : 우리 측 IR에 참석해달라는 초대장은 이미 장사장 측에 전달됐습니다. 그만 일어나시죠.
현태 : 사소한 감정쯤 참으세요. 우리의 목표가 뭡니까?
순간, 방문 열고 중원이 춘복과 비서진 서너명을 대동하고 들어온다.
여유만만, 미소를 띠며 자리에서 일어나는 현태
중원 : (다가오며) 죄송합니다, 본의 아니게 결례를 했군요.
현태 : 아닙니다, 오늘같이 바쁘신 날, 시간 약속을 안한 저희쪽 불찰입니다.
중원 : 앉으시지요. (앉고)
현태 : (앉으며 중원을 똑바로 쳐다보는 / 너무 똑같다, 새삼 놀랍고)
중원 : (태연히 그 눈빛 마주보는)
현태 : 외람되지만 어디서 많이 뵌 분 같습니다.
김상무와 박실장도 중원이를 어디서 본 듯 하다. 갸웃갸웃 서로 쳐다보는 두 사람의 모습위로
중원 : (E) (하하 웃으며) 그렇잖아도 그런 소리 자주 듣습니다.
현태 : 오해는 마십시오, 친근감이 느껴진단 뜻이었습니다.
중원 : (웃음기 거두고) 무슨 일로 보자 하신겁니까?
현태 : 내일 저녁, 우리 SR측 경영설명회가 있습니다. 장사장님께서 꼭 참석해주셨음 합니다.
중원 : (춘복에게) 이이사, 내일 저녁 스케쥴 되나요?
춘복 : 한중테크노마트 회장단 미팅이 있으십니다.
중원 : 선약이 있었네요, 이를 어쩌죠?
현태 : (고개를 꺾어 인사를 하면서) 부탁드립니다. 저희 SR측 주주들을 하나하나 만나보실 수 있는 기횝니다.
회사의 외양이 아닌, 주주와 기업이 스킨쉽 하는 장을 직접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춘복 : (사뭇 도전적으로) 이미 선약이 있다고 말씀드렸잖습니까? 정, 그렇게 보여주고 싶으면 IR을 다른 날로 옮기시죠.
현태 : 주주들과의 약속입니다. 그 약속을 파기할 순 없습니다.
김상무 : 장사장님께서 안되신다면, 대륙 공사측에 대한 IR은 다른 날로 잡아보겠습니다.
중원 : 아니, 그러실 것 없습니다. 이이사, 스케쥴 조절을 좀 해보세요.
춘복 : 사장님, 란조우시장뿐 아니라 웨인 회장도 참석하는 (자립니다)
중원 : (벌떡 일어나면)
현태 : (따라 일어나는)
중원 : (예사롭지 않은 눈빛으로) 앞으로 종종 뵙겠습니다 (손을 내미는)
현태 : 감사합니다 (그 손을 마주잡는)
표정은 태연하지만, 원수의 손을 마주 잡고 불끈 힘을 주는 중원
왠지 알 수 없는, 개운치 않은 느낌으로 중원을 보는 현태
돌아서 가는 중원
김상무와 박실장, 장중원을 어디서 본 듯 하다. 무지 낯익다. 어디서 봤지? 어디서? 둘 다 생각에 빠져있고 ...
미팅 룸을 나가는 중원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현태의 모습에서
S#6. 도로 (N)
네온사인이 화려하기 그지없는 밤거리를 달리는 현태의 승용차
S#7. 차안 (N)
뒷좌석에 몸을 깊숙이 묻고 골똘히 생각에 잠겨있는 현태
플래시백
자신과 악수를 하던 윗씬의 중원의 모습
플래시백 1부 대저택
오회장에게 인사를 하던 정현의 모습
현태, 너무 똑같아서, 죽은 놈이 살아 돌아오기라도 한 듯 오싹한데
S#8. SR 전자 사장 비서실(N)
비서실 한쪽에 마련된 소파에 둘러앉아 쑤군대는 김상무와 박실장, 대여섯 명의 임원들
그들 앞에 차를 놓아주고 아웃되는 미스송
김상무 : 바로 그 사람이야, 그 사람!
박실장 : 그 사람이라뇨?
김상무 : 장중원 사장 말이야 ... 어디서 본 듯 하다, 하다 했는데 회장님을 해치려했던 그 사원하고 (똑같애)
박실장 : (O.L) 맞다, 맞습니다, 맞어요! (놀라워/혼잣말로) 어디서 봤다했더니, 그렇게 닮을 수가 있나아
송상무 : 정말 닮았어?
김상무 : 복사판이야, 복사판! 우리말도 을마나 잘하는지, 암만 한국말에 능통해도 외국인은 표나잖아. 숫제 토종처럼 한다니까.
어째 오싹해, 놈이 다시 살아돌아온 것처럼
박실장 : (얼토당토않아서) 에이, 김상무님두 차암, 그놈은 죽었잖습니까? 한강물에 빠져서 재가루가 된 인간이 어떻게 살아나요?
게다가 대륙유통 사장? 차라리 제가 SR전자 회장이란게 믿기 쉽지, 안그래요?
김상무 : 누가 꼭 그 놈이래? 하도 똑같으니까
문득, 사장실에서 나오는 현태
일동, 일제히 조용해지면서
김상무 : 사장님, 그 장중원 사장말입니다, 우리 회장님을 해치려한
현태 : (O.L) 60억 인군데 닮은 사람이 어디 한둘이겠습니까?
일동 : (현태의 일침에 조용해지면)
현태 : (회의실 쪽으로 가면서) 자, 시작합시다
S#9. 대회의실 (N)
화이트보드 위에 떠있는 프리젠테이션 화면 (SR의 년도별, 분기별 실적분석)을 보면서 보고를 하는 김상무
김상무 : 먼저 4/4분기 월드 메모리 실적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현태 : ....
김상무 : (E) 3, 4분기 보다 4% 정도 성장을 해서 약 117억 정도인데요. 그간 저희 SR이 추구했던 차별화정책에
SR전자 고유의 경쟁력과, 월등한 기술력이 서포트 되어 눈부신 성장을 이룬 것입니다.
중앙에 앉아있는 현태, 김상무의 보고는 이미 듣고 있지 않다.
닮은 사람이 어디 한둘이냐고 해놓고도 표정이 굳어지는 그 얼굴위로 탕!!! 총소리 겹쳐지면서
S#10. 사격장 내 슛팅 룸 (N)
표적지를 향해 총을 쏘고 있는 중원의 얼굴, 탕, 탕, 탕 세발 연속 표적지의 심장에 명중한다.
이내 스르륵 중원의 앞으로 달려오는 표적지 위로
중원 : (E) 준비는 해놨겠죠?
S#11. 리무진 안 (N)
뒷자리에 앉아있는 중원
그의 옆자리에 앉아있는 춘복
춘복 : 물론이지, 보나마나 장사장 뒷조사를 시킬텐데 ... 미리미리 X-file로 쫘악 도배를 해놨지
중원 : (창밖으로 시선을 돌리는)
춘복 : 이래봬도 내 전공이 연애학이잖아! 근데도 만들려니까 왜캐 어려워? 그 흔한 러브 스토리가!
중원 : (이미 춘복의 말은 듣고 있지 않다) ...
S#12. 중원의 하우스 현관 앞 (N)
중원의 리무진 정차되면
벨보이, 뒷좌석의 문을 열어주면 내리는 춘복
차 창문 내려지고, 얼굴을 내미는 중원, 춘복을 향해
중원 : 먼저 들어가요
춘복 : 이 밤에 어디가게?
이내, 차문 스르르 올라가고 출발하는 리무진
춘복 : (쫓아오며) 어디가, 어디가냐구우! (주위의식하고) 사장니임!!
S#13. 리무진 안 (N)
내일이면 SR전자를 공식 방문한다. 수아를 만날 수 있다
도무지 가슴이 진정이 되지 않는 중원, 애써 그 설레는 마음을 누르며 뒷좌석에 앉아있다.
S#14. 대저택 골목 (N)
가로등만 졸고 있는 고급스런 주택가 골목
그 골목을 미끄러져 들어오는 중원의 리무진
마침내 저만치 수아의 대저택이 보이면
차에서 내리는 중원 천천히 골목길을 올라간다
플래시백 1부
한과를 들고 그 골목길을 걸어내려오던 정현의 뒷모습
그토록 초라하게 쫓기듯 걸어 나온 골목길을 ...
한걸음, 한걸음, 당당하게, 뚜벅뚜벅 걸어 올라가는 중원
마침내 대문 앞에까지 와서 서면 ....
INSERT> 2층 불빛이 환한 수아의 방 창문
그 창문을 올려다보는 중원, 수아야 ... 부르고 싶은데 ... 수아야, 내가 왔다, 내가 돌아왔어 ...
그의 뒤로 조용히 와서 멎는 리무진 보이고
타오렌, 차에서 소리없이 내려 깊은 눈길로 중원을 말없이 쳐다본다
초인종을 누르지도 못하고 어둠이 내린 대문앞에 하염없이 서있는 중원의 모습에서 ...
S#15. 수아의 방 (N)
이제 막 샤워를 마친 듯 젖은 머리칼을 수건으로 털면서 방으로 들어오는
잠옷차림(원피스형의 청순한 스타일)의 수아, 이슬이 맺힌 꽃잎처럼 청초하다.
화장대위의 핸드폰 울리면 “신현태”라는 이름 확인하고 전화를 받는 수아
수아 : 네, 저예요
현태 : (F) 대륙공사측에서 우리 회사 IR에 참석키로 했어요
수아 : (미소로) 그래요? 잘됐네요
현태 : (F) 수아씨!
수아 : 네?
S#16. SR전자 사장실 (N)
서류를 챙기면서 핸드폰을 하는 현태
현태 : 만약에요 .. 만약에... 누구와 아주 비슷한 ... (망설이다가) 아녜요 ... 내가 괜한 소릴 했군요 ...
S#17. 수아의 방 (N)
수아 : (뜨악) 무슨 소리예요?
현태 : (F) 지금 어디예요, 병실이예요?
수아 : 집이예요
현태 : (F) 잘 생각했어요, 담당 간호사를 두 명이나 붙여놨으니까 이제 잠은 편하게 집에서 자요
수아 : (미소) 일부러 남자 간호사를 붙이셨죠? 나 ... 아빠 병실에서 잠못자게
S#18. SR전자 사장실 (N)
007 가방을 들고 일어나는 현태
현태 : 10분 내로 잘 거예요, 안 잘거예요?
S#19. 수아의 방 (N)
수아 : (10분내로 보러오겠다는 뜻이다, 미소로) 너무 늦었어요
S#20. SR전자 사장실 (N)
현태 : (다소 실망해서) 너무 늦었다 ... 언제나 한결같군요. ‘네, 기다릴께요, 5분내로 오세요’
난 그런 대답 ... 언제쯤 들을 수 있는 거죠?
S#21. 수아의 방 (N)
수아 : (미안해지는) ....
현태 : (F) ... 잘자요
핸드폰을 내려놓는 수아, 현태가 싫지 않다. 아니 필요하다. 그마저 없었다면 어떻게 견뎠을까?
그래서 그에게 늘 고맙다... 고맙고 미안하다. 그래서 이제 그의 청혼을 거절할 수도 없다.
화장대 위에 놓인 청혼 반지 케이스 눈에 들어오면 케이스를 열어 반지를 꺼내는 수아
그 반지를 집어 천천히 자신의 손가락에 끼어본다. 신기하게도 자로 잰 듯 꼭 맞는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반지를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화장대 서랍을 여는 수아,
다이아반지 케이스를 화장대 서랍에 넣으려다가 명숙이 준 커플링 케이스가 눈에 띄면 천천히 꺼내는 수아
케이스를 열면 여전히 나란히 꽂혀있는 초라한 커플링
자신의 손에 낀 화려한 다이아반지와 커플링이 한 프레임에 잡히면서
처연해진 얼굴로 커플링을 쳐다보는 수아의 모습에서
S#22. 3부 씬31. 물망초수예점 (회상)
명숙 : (주머니에서 두 개의 반지를 꺼내 수아의 손에 쥐어주며) 요즘은 좋고, 화려한 것도 많다만...
정현이 증조모 때부터 전해오던 반진데..모양보다는 뜻을 생각하고 받아주려므나
수아 : 그런 귀한 반지를 제가 어떻게 ...
명숙 : 나이가 들어 그런가, 손이 늙어서 그런가, 안빠져서 혼났다 (자신의 손 펴보면서) 아주 홀가분해
수아 : (반지와 명숙을 보며) 어머니...
명숙 : 하나는 니가 끼고, 나머지 하난 갖고 있다가 나중에 우리 정현이 나오면 전해줘. 우리 정현이 꼭 나올 거니까
수아 : (먹먹해지는) 네 어머니 ...
S#23. 수아의 방 (N) (현재)
슬픈 얼굴로 그 커플링을 쳐다보는 수아의 얼굴위로
명숙 : (E) 우리 정현이 ... 믿지?
수아 : (E) 그럼요, 오빠 믿어요 어머니
커플링을 내려다보다가, 천천히 손에 끼고 있던 다이아반지를 빼내는데
소라 : (웨딩잡지 들고 뛰어 들어오며) 수아야! 이 드레스 어떠니? 이쁘지?
문득, 수아의 손에 들린 커플링을 보고 냅다, 달려와 수아의 손에서 낚아채며
소라 : 이걸 뭐하러 꺼내봐!
수아 : 이리 줘
소라 : 제발 버려, 이제!
수아 : 줘, 그냥 갖고만 있을께
소라 : 끼지도 않을 걸 뭐하러 갖고 있어. 간직해봐야 상처만 될 걸 (갖다 버리려고 발딱 일어나면)
수아 : (나직이, 그러나 어떤 위엄이 서린 톤으로) 언니
소라 : (우뚝 서서 보면)
수아 : 그거, 그 사람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준 반지야. 볼 때마다 상처가 된다고 버려? 나 편하자고?
소라 : (열 받아서) 생각하면 할수록 그 어머니도 이상하신 분이야! 남의 집 귀한 딸, 인생 망칠 일 있어?
살인범에 무기수를 어쩌라고 반지를 맡겨?
수아 : 그러지마, 날 딸처럼 귀애하셨던 분이셔. 그런 분이 돌아가시면서 준 반지야. 나 그거 못 버려 언니
소라 : (걱정스럽게 보다가) 정말 딴 뜻은 없는 거지?
수아 : .... 없어
할 수 없이 수아에게 명숙의 커플링을 주는 소라
받아서, 이제는 정말 가슴 속 깊이 묻어두겠다는 듯 화장대 맨 아래 서랍에 집어넣는 수아의 모습에서
S#24. 펜트하우스 (깊은 밤)
이제 막 안으로 들어오는 현태, 굳은 얼굴로 양복 윗도리 벗어 소파에 걸쳐놓고 주방으로 향한다.
독한 위스키를 한 잔 따라서 입에 털어 넣는데 떨쳐버리려 해도 집요하게 그의 머리를 비집고 들어오는 생각
플래시백 10부
중원 : (예사롭지 않은 눈빛으로) 앞으로 종종 뵙겠습니다.
힘을 불끈 쥐면서 현태와 악수를 하는 중원의 모습
마침내 전화기 집어드는 현태, 신호음 떨어지고
현태 : 지사장, 나요
지사장 : (F) (깜짝 놀라) 어이쿠, 사장님 이 시간에 어쩐 일루
현태 : 대륙공사 장중원일 조사하시오
지사장 : (F) 보고 드린 것 이외에 더 이상 알려진 바가
현태 : (O.L)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장중원이 출생, 가족, 사생활, 심지어 내장 속까지 파악하시오! 지금 당장!!
수화기를 거칠게 내려놓는 현태의 모습에서 (F. O)
S#25. 강가 (새벽)
물안개가 자욱한 새벽의 강가
안개 속에서 흐릿하게 보이는 쪽배 하나
카메라 천천히 다가가면, 홀로 배에 앉아있는 중원이다. 마침내 어머니를 뿌린 강가에 ... 찾아왔다.
강물에 손을 넣어 마치 어머니의 얼굴을 어루만지듯 물을 만지면서
중원 : (마음의 소리) ... 어머니 ... 저 왔어요 ... 엄마 아들 ... 정현이가 왔어요 ... 저, 보이시죠?
화답이라도 하듯 일렁이는 물보라 ....
중원 : (마음의 소리) 어머니 많이 애타셨죠? 이제 편히 지켜만 보세요. 어머니가 지어주신 이름 ... 이정현 ... 꼭 찾을께요 ...
어머니가 그토록 이뻐하신 수아 ... 꼭 찾고 말께요 ...
마치 엄마의 숨결인양 부드러운 바람이 불어오는 강가에 흔들거리는 쪽배 하나 ... 한 폭의 그림같이 아름다운 강가에서
S#26. 골목길 어귀 (아침)
골목길 어귀에 스르르 와서 멎는 중원의 리무진
차에서 내리는 중원, 따라 내리는 타오렌을 손으로 제지하고 홀로 골목길을 올라간다.
S#27. 수예점 골목길 (아침)
골목길을 걸어 올라오는 중원
문득, 들리는 깔깔깔깔 부서지게 웃는 웃음소리
놀라서 홱 돌아다보는 중원
S#28. 비젼 (1부 씬)
꽁치와 고등어를 든 검은 비닐봉지를 들고 깔깔대며 달리는 수아
그런 수아를 연신 뒤쫓아 오는 정현
두 사람을 쳐다보는 중원을 스쳐 달려가는 수아와 정현
슬픈 미소로 따라가는 중원
S#29. 비젼 (수예점 앞)
청사초롱처럼 매달린 낡은 간판 “물망초 수예점” 위로 눈발이 날리고
그 안으로 까르르륵 웃어대며 쏜살같이 뛰어 들어가는 수아
“오 수아, 너 거기 안서어어” 따라 들어가는 정현
수아 : (E) (숨넘어가게) 어머니어머니어머니
소리 잦아드는 순간
S#30. 아파트 상가 앞 (아침)
이미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수예점
바로 그 자리에 우뚝 아파트 상가 한 채가 들어서있다. 30년도 아니고 ... 겨우 3년 만인데 ...
추억을 더듬어 볼 흔적조차 사라진 현실 앞에서 망연자실해지는 중원 ... 몸과 마음이 천근같이 늘어지는데
명숙 : (E) (다정하고 다정하게) 정현아!
중원 : (화들짝 놀래서 뒤돌아보면)
환한 미소를 머금고 중원을 향해 다가오는 명숙
중원 : 어머니!!
달려가 와락 명숙을 안으려는 중원
문득 놀래서 중원을 올려다보는 노파
그제야 자신이 착각했단 생각에 어쩔 줄을 몰라하는 중원, 성큼성큼 그 장소를 빠져 나간다.
S#31. 버스 정류장 (아침)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
그 앞으로 다가오는 중원
문득, 버스 한 대 와서 멎으면
그 옛날, 햇살처럼 눈부시던 시절, 수아와 함께 저 버스를 타고 내렸던 기억이 중원의 발걸음을 묶는다.
제 자리에 서서, 타고 내리는 사람들을 물끄러미 쳐다보는 중원, 그리움을 가득 담은 눈이 서서히 매섭게 변한다.
수아를 다시 찾기 위해선 누명부터, 누명부터 벗어야만한다
순간, 손을 번쩍 치켜들자마자 어디선가 귀신같이 알고 나타나는 리무진
조수석에서 총알같이 내려 뒷자리의 문을 열어주는 타오렌
올라타는 중원, 출발하는 리무진에서
S#32. 중원의 집무실
가발에 진한 화장으로 화려하게 치장한 유란과
정장차림의 춘복, 사뭇 긴장한 얼굴로 테이블 앞에 앉아있다.
이제 막 그 테이블에 앉는 중원
중원 : 우선 사람부터 찾아주세요
춘복 : 누구?
중원 : 김동욱이라고 절친한 친굽니다. 중국으로 떠나기 전까지 SR전자 해외사업본부에 근무했었어요.
춘복 : 어떻게 나만 보면 사람을 찾아내래? 딴 정보는?
중원 : (결재서류같은 파일에 낀 A4용지 내밀면)
춘복 : (받아서 후루룩 들춰보고) 유란씨 찾을 때 보단 쉽겠네
유란 : 난 뭘하믄 돼?
중원, 테이블위에 놓인 노트북을 켜면
타오렌, 실내의 불을 끄고 버티칼을 친다
집무실, 한쪽 벽면에 이내 비쳐지는 프리젠테이션 화면 ☞별장사건 관계자 (사진과 함께 뜨는 글자들)
서재우전무 - 당시 SR전자 전무, 현재 SR전자 유럽지사장
신현태사장 - 당시 SR전자 해외사업본부장, 현재 SR전자 사장
정택수기사 - 당시 SR전자 오병무회장 운전기사, 현재 “?” 마크 그려져 있고
오영신검사 - 당시 서울지검 특수부 검사, 현재 서울지검 남부지청 형사2부 부장
유광일변호사 - 유광일 법률사무소 변호사
조성하수사관 - 서울지검 수사과 수사관, 현재 계장
김호연수사관 - 서울지검 수사과 수사관
중원 : (E) 수아와 유란씨를 제외한 별장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이야
중원 : 이제부터 신현태가 범인이라는 증거를 찾아야돼
유란 : 신현태의 핸드폰 통화기록부터 조사해봐. 회장님께서 정현씨를 찾는다는 전화를 직접 했었으니까
중원 : 그럼 당신이 위증한 게 돼버려
유란 : (중원을 보는)
중원 : 설사 위증죄를 각오하고 법정에 다시 선다 해도 회장님이 시키셨다고 놈이 주장해버리면 그만이야!
통화기록 조회는 어차피 직접적인 증거가 안돼
춘복 : 그럼 어쩌지?
중원 : 내 생각엔 유광일 변호사부터 시작하는 게 좋을 것 같애
유란 : 유광일? ... 그러고보니 유광일이 날 찾아온 적이 있었어
중원 : 뭐라구?
유란 : 당신의 변론을 맡은 직후였어
S#33. 커피숍 (D) (회상)
마주앉아 있는 유란(대기업 비서다운 단정한 정장 투피스)과 유광일
유란 : 내가 왜 거짓말을 하죠?
유광일 : 비슷한 목소리도 많을 수 있습니다. 오회장의 목소리라고 확신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유란 : 십년을 들은 목소리예요, 그걸 모를 리가 있나요
유광일 : 확실히 오회장이 직접 전화를 했다, 이건가요?
유란 : 글쎄 제가 왜 거짓말을 하냐구요?
유광일 : 알겠습니다
유란 : 가도되죠?
유광일 : 물론입니다
유광일을 뒤로 하고 또박또박 걸어나가는 유란
커피숍 입구 쪽에서 나가려다가 힐끔 유광일을 쳐다보면
느긋한 얼굴로 핸드폰을 들고 누군가와 통화중인 유광일
그 모습을 미심쩍은 눈으로 쳐다보는 유란의 모습위로
유란 : (E) 느낌이긴 하지만
S#34. 중원의 집무실 (현재)
유란 : 유광일은 날 추궁하는 게 아니었어
중원 : 아니면?
유란 : 회장님이 직접 전화했다는 진술을 혹시라도 내가 번복할까봐 다짐하는 기분이랄까?
춘복 : (열 받아서) 그거 진짜 나쁜 놈이네. 자기가 변호할 사람한테 나쁜 증언을 하라고 말한거나 똑같잖아
신현태와 짜고 친 고스톱이네, 짜고 친 카드야!
중원 : (분노에 차서) 유광일은 수아가 소개시켜준 변호사였어. 그래서 단 한번도 유광일의 변론태도를 의심하지 않았었지
S#35. 구치소 변호사 접견실 (회상) (D)
유광일과 마주앉아 있는 정현 (재판과정 중에 만난 변호사 접견이다)
몹시 흥분해있는 정현과는 달리, 유광일은 차분하고 여유만만이다
정현 : (형형한 눈빛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다 조작이예요!!
유광일 : (차분하게) 이정현씨! 법이 정의를 실현하는 도구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정현 : (울분) 뭐라구요? 이렇게 억울한데 법이 정의가 아니면 대체 뭡니까? 뭐죠??
유광일 : 법은 인간들이 만들어놓은 약속에 불과합니다. 법관도 하나님이 아니구요. 그들은 그저 증거로만 판단할 뿐입니다
정현 : 증거!! 증거!! 증거!! 그게 다 조작됐다니까요!!!
유광일 : 진정하세요 이정현씨, 지금은 냉철해야할 땝니다. 아무리 당신이 목이 터져라 무죄라고 주장해도,
당신이 받을 형량에 전혀 도움이 안되요
정현 : (보는)
유광일 : 지금은 어떻게 하면 형량을 줄일까 그걸 가지고 고민을 해야 합니다
정현 : (애써 진정하고) 방법이 있단 말인가요?
유광일 : 지금으로썬 딱 한 가지 방법밖엔 없어요
정현 : 그게 뭐죠?
유광일 : 죄를 자백하고 재판부에게 선처를 바라는 겁니다
정현 : 자백이라뇨? 내가 범인이 아닌데 무슨 자백을 해요??
유광일 : 모든 증거가 당신의 유죄를 입증하는 마당에 (무죄를 주장한들..)
정현 : (O.L) 난, 아냐, 아니라구, 왜 당신까지 내 말을 못 믿어 왜??
유광일 : 당신의 말을 믿고 안 믿고 차원의 얘기가 아니라니까
으아악!! 비명을 질러대며 벌떡 일어나는 정현의 모습에서
S#36. 중원의 집무실 (현재)
중원 : 유광일과 신현태 사이에 분명 어떤 거래가 있었을 거야. 그게 무엇이었는지부터 밝혀내야돼
유란 : 그 거래만 밝히면 신현태가 진범이라는 단서를 찾아낼 지도 모르겠네
중원 : 일단 당신이 유광일을 맡아줘야겠어
유란 : 그 자에 대해 더 조사한 거 없어?
춘복 : (유란에게 CD한 장을 주면서) 학력, 경력, 가족관계, 사생활, 취미 ...그동안 중국에서 장사장 지시로 부지런히 모은 자료야
유란 : (CD를 낚아채며) 댕큐!
중원 : 자, 이제부터 시작이야!
매서운 눈으로 어금니를 깨무는 중원의 모습에서 (F. O)
S#37. 아트센터 전경 (D)
예술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S#38. 미술품 경매장 (D)
고급스런 차림의, 한눈에도 상류층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표찰을 하나씩 들고 관람석에 앉아있다.
그 가운데 맨 앞줄에 앉아있는 유광일, 세련된 차림새다
김성수 화백의 누드화를 대상으로 경매가 진행 중이다.
경매사 : 다음은 김성수 화백의 누드화 <좌불심> 입니다. 한국이 낳은 놀랄만한 천부적 예술성을 지닌 김성수 화백은
더 이상의 설명을 드릴 필요가 없는 작가신데요.
유광일 : (그림이 마음에 든다 / 골똘히 쳐다보는)
경매사 : (E) 이번에 나온 작품 ‘좌불심’은 구상과 추상의 이질적이고 대립적인 관계를 완벽히 조화시킨 하모니즘 조형주의
대표작입니다. 음양의 조화를 철학적인 개념으로 승화시킨 ‘좌불심’ 최초 경매가는 삼천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유광일 : (표를 들고) 삼천 오백
경매사 : 네, 삼천 오백 나왔습니다
유란 : (E) 사천!
유광일 : 사천 오백!
유란 : 육천!
놀라서 뒤를 돌아다보는 유광일
엷은 선글라스에 고혹적인 미모의 유란, 유광일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은 채 앞만 주시하고 있다.
그 모습위로
경매사 : (E) 네, 육천 나왔습니다. 다른 분 없으십니까?
유광일 : (유란을 쳐다보며) 칠천!
유란 : 1억!
경매사 : (E) 1억입니다, 1억, 더 없으십니까?
경매사 : 김성수 화백의 작품 <좌불심>은 1억에 낙찰됐습니다.
유광일 : (유란을 쳐다보는)
그제야 용건이 끝났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나 나가는 유란
그런 그녀를 뒤따라 쫓아나가는 유광일
S#39. 로댕갤러리 글래스 파빌리온 (D)
지하 계단에서 뛰어올라오는 유광일, 대형 유리로 만들어진 건축물 안, 여기저기를 둘러본다.
그 그림을 꼭 갖고 싶은데 ... 어디로 갔을까, 바람처럼 사라져버린 묘령의 여인을 찾아 두리번거리던 유광일,
어느 순간 자신의 손목시계를 들여다본다.
저만치 기둥 뒤에 숨어서 그런 유광일을 쳐다보는 유란의 모습에서
S#40. 중원의 수련장
텅 빈 홀의 벽면에 목계(木鷄)라고 써서 붙인 커다란 붓글씨
그 앞에 서서 흐트러짐 없는 자세로 두 눈을 감고 있는 중원
중원 : (마음의 소리) 싸움에 가장 능한 닭은 허장성세를 부리는 닭도 아니요
S#41. 비젼 (3부 씬48. 교도소 면회실)
수아 : (급기야 터지는 눈물로) 그만해!! 내가 오빨 몰라? 나 떨구려고 거짓말 하는거지? 나 위해서 거짓말하는 거야, 맞지?
정현 : 그걸 은폐하려는 목적으로 ...
수아 : 그만해, 그만하라구!!
정현 : 별장에 불을 질렀어 ...
수아 : (눈물이 터지는) 죽으려는 거야, 죽을 맘먹은 거지? 나 포기하게 만들고, 죄까지 다 뒤집어쓰고, 자포자기하려구, 맞지?
정현 : 내가 ... 그랬다 ..
수아 : 정말 왜 이래? 나 무섭단 말야!!!
S#42. 중원의 수련장 (현재) (D)
미세하게 흔들리는 중원의 자세
중원 : (더욱 다부진 마음의 소리로) 상대를 이기려고 노려보는 닭도 아니요
S#43. 비젼 (씬63. 정현의 방)
정현 : 천만 원짜리 수표 한 장 그게 너의 아버지가 나에게 건넨 너를 포기하는 댓가였어, 그거 알아? 그 심정 니가 알아?
피가 거꾸로 솟는 모욕감으로 내가 했어, 그일 내가 해버렸어!
수아 : (정현의 가슴팍을 때려대며)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이야!!
S#44. 중원의 수련장 (현재) (D)
가슴이 복받쳐 흔들리는 중원의 자세 .... 마침내 호흡 가다듬고
중원 : (마음의 소리) 자처초연(自處超然)! 나무 닭처럼 전혀 동요함 없이 초연한 닭이다 ...
그렇게 햇살이 쏟아지는 홀 안에서 미동조차 없는 중원의 모습에서
S#45. SR전자 컨퍼런스 홀 (D)
동시통역 시스템 및 다양한 첨단 회의 장비를 갖춘 넓은 홀
IR준비에 분주한 기획실과 홍보실 직원들
프리젠테이션 화면은 제대로 잘 뜨는지 마이크 시설은 무리가 없는지 등등을 하나하나 점검하는 수아
때마침 수아에게 다가와 서류를 내미는 여직원
받아드는 수아의 모습에서
S#46. SR전자 사장실 (D)
컴퓨터 모니터에 뜬 장중원의 사진
그 얼굴 아래 중국 청도 출생, 북경대 경제학과 졸업 등 간단한 이력이 적혀있다.
그 모습을 곰곰이 쳐다보는 현태
이내 똑똑 노크소리 나고 들어오는 미스 송
미스송 : 오수아 상무 오셨습니다, 사장님!
현태 : (얼른 모니터의 창을 내리면서) 들어오시라고 해요
미스송,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 아웃되면
이내 들어오는 수아
수아 : 오늘 주주들 예상 질문, 보충자료예요
현태 : 고마워요 (주루룩 훑어보는데)
수아 : 장중원 사장, 어떤 사람이예요?
현태 : (문득 고개 들고, 뭐라고 말해야하나 망설여지는데)
수아 : (다소 의외다, 쿡 웃으며 숫자를 세는) 하나, 둘, 셋, 넷, 다섯! 블랭크가 오초도 넘네요?
현태 : (보면) ?
수아 : 새로 온 사업이사 어떤 분이예요? (남자 목소리로) 회사에 없어서는 안 될 사람이죠
마케팅 담당 전무는요? (남자 목소리로) 없어도 될 사람이예요
현태 : (가볍게 웃으며) 내가 그랬나요?
수아 : 모르셨어요? 항상 대답하는데 1초도 안걸리잖아요. 게다가 없어선 안될 사람, 없어도 될 사람,
그렇게 딱 두 종류뿐이잖아요.
현태 : (웃는)
수아 : 장중원 사장이야 ... 우리 회사에 없어서는 안될 사람일텐데 ...(짐짓 웃으며) 왜 대답이 늦었을까?
현태 : (중원을 보고 놀라지 않게 하기위해선 지금 말하는 게 낫겠다 싶다) 수아씨 ... 실은
수아 : (O.L) 긴장하신거죠? 힘내세요, (미소로) 화이팅!
현태 : (차마 말이 안 나와서) ...
환하게 웃어주며 나가는 수아,
어쩔 수 없다. 차라리 수아가 직접 부딪치는 게 나을 듯도 싶다. 어차피 닮은 사람에 불과하지 않은가?
중요한 건, SR전자가 대륙공사의 파트너가 되는 거다
마음을 굳게 다지는 현태의 모습에서
S#47. SR전자 사옥 앞 (D)
럭셔리한 중원의 리무진 사옥 앞에 선다
조수석에서 튀어나와 차문을 열어주는 타오렌
세련된 비즈니스 룩 스타일의 중원, 천천히 차에서 내린다.
맞은편에서 내린 춘복, 황급히 중원의 옆에 와서 서면
감회가 가득한 얼굴로 SR전자 사옥을 올려다보는 중원
국빈을 맞이하듯 중원을 향해 달려나오는 송상무와 김상무
S#48. SR전자 대회의실 (D)
박실장을 대동하고 회의실로 들어오는 현태
기획실 직원들을 데리고 회의 준비를 점검하고 있던 수아, 현태를 보고 미소를 지으면 ...
현태, 긴장된 마음을 애써 감추며 자신의 자리에 가서 앉는다
그의 옆에 앉는 수아의 모습에서
S#49. 로비 (D)
경비들의 거수경례 속에 성큼성큼 로비로 들어서는 중원 일행
중원, 이 회사에 입사해서 수아를 만나고, 사랑하고, 누명을 쓰고 쫓겨났다가,
이 회사의 사활이 걸린 협상 대표자로 다시 찾아왔다. 만감이 교차한다.
그럼에도 표정 변화없이 송상무와 김상무의 안내를 받아가며 엘리베이터로 향한다.
S#50. 대회의실 (D)
기다리고 있는 현태,
그 옆에 앉아 IR 자료를 들여다보는 수아
‘과연, 수아가 괜찮을까?’ 힐끔 수아를 쳐다보는 현태의 모습에서
S#51. 대회의실 앞 복도 (D)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김상무와 송상무의 안내를 받아가면서 복도를 걷는 중원, 사뭇 긴장된다.
그런 중원의 뒤에 따라오는 춘복과 타오렌들
대회의실 문 앞에 서 있다가 문을 열어주는 박실장
S#52. SR 전자 대회의실 (D)
자리에서 일어나는 현태
따라 일어나는 수아와 임직원들
마침내 ... 천천히 들어서는 장중원
그를 보는 순간, 그 자리에 그대로 얼어버리는 수아!!!
그녀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은 채, 미소를 머금고 현태와 악수를 하는 중원 ...
현태 :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중원 : 반갑습니다
수아 : (중원이 서서히 의식이 되면서 하얗게 질리는) !!
현태 : (그런 수아를 힐끔 보고, 애써 웃으며) 우리 회사 기획조정실 오수아 상무입니다.
중원 : (그제야 담백한 눈길로 수아를 보면서) 장중원입니다.
무색무미무취의 눈길로 수아에게 손을 내미는 중원
정현이 살아 돌아온 듯, 꿈만 같아서, 정말 꿈만 같아서 ...넋이 나간 얼굴로 손을 내미는 수아
그 여윈 손을 꽉 쥐었다가는 그대로 안아버릴 것 같아서 ... 정말 그럴 것만 같아서, 바람처럼 살짝 쥐다마는 중원,
재빨리 수아 옆의 다른 임원을 쳐다보면,
얼어버린 동공으로 그런 중원만을 보는 수아
현태 : (얼른 다른 임원을 소개하는) 마케팅 담당 김진용 전무십니다
김전무 : 뵙게 돼서 영광입니다
태연한 표정으로 김전무와 악수를 하는 중원
중원의 옆에서 굳어버린 수아를 힐끔 쳐다보는 춘복
중원에게 임원들을 소개하면서도 수아가 의식이 되는 현태
중원을 이미 본 김상무와 박실장, 넋이 나간 수아를 힐끔대면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중원만을 쳐다보고 서있는 수아의 모습에서
S#53. SR 전자 컨퍼런스 홀 (저녁)
무대 위에서는 SR전자 IR이 한창이다
대형 멀티비젼에 <WELCOME TO SR ELECTRONICS>기업브랜드 광고가 한창 진행중이다
맨 앞자리에 앉아있는 중원과 춘복 일행
중원과는 대각선 방향, 경영진 자리에 앉아 중원을 쳐다보는 수아, 기가 막힌다. 어쩜 저렇게 똑같을 수가 ...
‘도대체 당신은 누구예요?’ 수아의 애타는 눈길을 너무도 느끼면서
그녀를 보고 싶은 마음, 활화산 같으면서도 눈앞에서 끝내 그녀를 한번도 쳐다보지 않는 중원
S#54. SR 전자 컨퍼런스 홀 밖 (저녁)
홀의 문이 활짝 열리면서 IR이 끝나고 홀을 나오는 주주들
모두 다 IR이 훌륭했다고 흡족해 하는 분위기다
S#55. 컨퍼런스 홀 안 (저녁)
자리에서 일어나는 중원과 춘복 일행
그들의 앞에 가서 서는 현태와 수아 김상무, 송상무 박실장 등등
현태 : 만찬이 준비되어있습니다.
중원 : 아시다시피 오늘 한중테크노마트 회장단 모임이 있습니다. 만찬은 그분들과 해야할 것 같습니다.
수아 : (뚫어져라 중원을 쳐다보는) ...
중원 : 조만간 다시 연락드리죠
현태 : 감사합니다
중원 : (수아에게)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수아 : ...!! ...
돌아서 가는 중원
이대로 가면, 이대로 보내면 ... 대륙유통 사장이라는 저 사람을 무슨 구실로 다시 만나나?
순간, 자기도 모르게 따라가려는 수아
그녀의 팔을 와락 움켜쥐는 현태
수아 : (애가 타는 눈길로 보는)
현태 : (말없이 수아의 얼굴을 쳐다보면)
수아 : (간절히) 잠깐만요, 잠깐만!
할 수 없이 팔을 놓아주는 현태
다급한 마음을 애써 감추고 서둘러 걸어가는 수아
S#56. 엘리베이터 앞 + 안 (저녁)
땡!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 열리면 성큼 타는 중원과 춘복일행
중원의 심정을 눈치 챈 타오렌, 재빨리 1층 버튼을 누른다.
막 닫히기 시작하는 문
중원, 수아를 외면하느라 신경세포 하나하나까지 다 무장하고 있던 몸과 마음이 비로소 허물어진다. 다리가 푹-- 꺽이려는데
수아 : (E) 잠깐만요!
중원 : (고개를 들고 보면)
수아 : (닫히는 문 넘어, 오빠지? 오빠 맞지? 쏟아질 듯한 눈동자로 보는)
중원 : (아냐, 수아야, 날 알아채지마 제발 ... 그런 눈으로 보는)
서로의 눈보다 먼저 서로의 심장이 알아본 듯 그렇게 마주보는 두 사람을 사이에 두고 끝내 닫혀버리는 문
중원의 눈빛에서 정현을 발견한 듯 후들거리는 수아의 모습에서
S#57. SR전자 사장, 비서실 (저녁)
화난 표정으로 들어오는 현태
그 뒤를 조심스러운 표정으로 따라 들어오는 박실장
책상에 앉아 있다가 벌떡 일어나는 미스 송
현태 : 상해지사장 연결해요!
미스송 : 네, 사장님!
안으로 휙 들어가는 현태의 모습에서
S#58. 기획상무실 (저녁)
천천히 사무실 안으로 들어와서 책상 앞에 기대서는 수아
수아 : (마음의 소리) 설마 .. 아닐 거야.... 아냐, 오빠였어!...오빤 죽었는데, 죽은 사람이 어떻게 ... 아냐아냐 그 눈빛, 오빠였어 ...
갈피를 못 잡고 왔다갔다하다가 황급히 사무실을 뛰쳐나가는 수아
S#59. SR전자 사장실 (저녁)
책상에 앉아 상해지사장과 통화중인 현태
현태 : (목소리 낮춰) 여태 뭐하고 있는거야? 24시간 안에 장중원이 철저히 해부하란 말, 못들었어?
지사장 : (F) 지금 막 사장님 메일로 보냈습니다. 워낙이 보안이 철저해서 알아내는데 (애 먹었습니다)
황급히 수화기 내려놓고 메일을 여는 현태의 모습위로
수아 : (E) 장중원 사장, 대체 누구죠?
S#60. 해외사업본부장실 (저녁)
김상무와 마주 앉아 있는 수아
수아 : 정말 중국에서 나고, 중국에서 자란 게 확실해요?
김상무 : (수아가 왜 이러는지 짐작이 간다) 네, 확실합니다. 중국 청도에서 출생했고, 북경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어요.
수아 :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한국말을 잘해요?
김상무 : 어머니가 한국인이랍니다. 덕분에 한국말을 어려서부터 자유자재로 했다는군요
수아 : 정말 틀림없나요?
김상무 : 오상무 마음 충분히 짐작이 갑니다, 저도 장중원 사장 보고 놀랐으니까요
수아 : 그렇죠? 김상무님도 ...
김상무 : (O.L) 하지만 장중원은 장중원입니다. 너무 닮았지만, 그저 세상에 벼라별 희한한 일들 중에 하나다 그렇게 여기십시오
수아 : (절망적인) ....
S#61. SR 전자 사장실 (저녁)
프린트 기에서 프린트되는 A4용지 분량의 X-FILE
그 파일을 손에 들고 황급히 훑어보는 현태
긴장했던 표정에 서서히 안도의 미소가 번지면서 핸드폰 집어들고
현태 : 수아씨? 지금 어디예요?
S#62. 레스토랑 (저녁)
마주 앉아 식사를 하는 수아와 현태
현태는 입맛이 도는 듯 맛있게 먹는데
수아는 포크로 밥알을 세고 있다
현태 : (여유롭게) 많이 놀랬죠?
수아 : (대답하기 곤란해서) .....
현태 : 나도 처음 봤을 땐 무척 놀랬어요. 그래서 수아씨에게 말을 해줄까 하다가 ...
수아 : (애써 웃으며) 마음쓰지 마세요
현태 : (보면)
수아 : (스스로에게 다짐하듯) 그저 좀 닮았을 뿐인데요 뭐
현태 : (그녀가 태연을 가장하고 있다, 신경쓰이지만 부드럽게) 그저 좀 닮은 게 아니라 아주 많이 닮았어요
수아 : (현태의 기분이 안 좋구나 ... 느껴지고)
현태 : 그만한 파워를 가진 사람이 그동안 베일에 쌓여있었다는 것도 그렇고 석연찮은 구석이 많아서
장중원이 어떤 사람인지 은밀히 조사를 더 해봤습니다
수아 : (궁금해서 보는) ...
현태 : 그 보고를 받고 보니까, 그 인물이 그동안 왜 베일에 쌓여있었는지 알겠더군요
수아 : (너무 궁금하다, 어서 말해줬으면) ...
현태 : (파일을 주면서) 한번 읽어보세요
수아 : ... 네
파일을 받아 옆자리에 놓는 수아, 그 내용이 너무도 궁금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태의 눈치를 보며 애써 태연히 식사를 하는 모습위로
소라 : (E) 20살 때 가난한 웨이트레스와 만나 열애 시작?
S#63. 특실 (N)
아직도 정현을 쏙 빼닮은 중원을 처음 만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수아, 오회장의 앞에 물끄러미 앉아있다
파일을 읽으면서 수아의 뒤를 왔다갔다하는 소라
소라 : 집안의 반대에 부딪치자 여자와 함께 잠적, 스물세 살 때 집안의 끈질긴 추적 끝에 발각, 장중원은 그 길로 끌려 들어가고
그 여자는 장중원을 기다리다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 .... ? 어머머머머 러브스토리보다 더 슬프다아
수아 : (장중원이 이정현일 수가 없다.... 그럼에도 ... 마음속이 어지럽다)
소라 : (E) 덕분에 문중에서 탕아 취급 받다 뒤늦게 경영일선에 나온 거래
소라 : 비즈니스맨치고는 너무 로맨틱하다, 그지?
수아 : .....
S#64. 중원의 수련장 (N)
정원에서 새어 들어오는 희미한 불빛 아래 목계(木鷄) 글씨를 바라보며 중앙에 정좌하고 앉아 있는 중원
흔들리고 흔들렸던 마음을 다잡고 있다
애잔하고 애틋한 눈으로 마음속의 격랑을 재우고 있는 중원 ....
S#65. 비젼
닫히는 엘리베이터 문 넘어 자신을 쳐다보던 수아의 얼굴
닫히는 엘리베이터 문 넘어 수아를 쳐다보던 중원의 얼굴
S#66. 중원의 하우스, 홀 (N)
정원의 불도 꺼져, 달빛만이 스며드는 홀 안
그 아래 여전히 그 자세로 앉아있는 중원
문 쪽에 서서 중원을 깊은 눈으로 쳐다보는 타오렌 보이고
이내 살며시 문을 열고 중원의 뒷모습을 쳐다보다 돌아서는 유란...
S#67. 중원의 하우스, BAR
술을 마시고 있는 춘복의 옆에 와서 앉는 유란
유란, 중원의 고통이 읽어진다, 자신도, 중원도 불쌍해진다 ...
그 심정으로 춘복의 술잔을 들어, 단숨에 들이키는데 ....
춘복 : 장사장은?
유란 : ....
춘복 : 저녁도 안먹고 모든 일정 취소하고 저러고 있음 어쩌겠다는거야?
유란 : (술잔을 내려놓으며) ....
춘복 : 하긴, 그 놈의 ‘사랑’이 뭔지.... 내 눈에도 확연히 보이더라 ...
오수아, 아직도 이정현일 못잊었어, 장사장 보자마자 얼어버리드라니까!
유란 : ....
춘복 : 옆에서 지켜보기도 숨막히더라구 세상에, 장사장만 뚫어져라 쳐다보는데 단 한번을 안쳐다봐.
그 눈길 외면하는 심정 생각하니까 내가 다 살떨리드라니까?
유란 : ....
춘복 : 그나저나 너무 오래 저러고 있는 거 아냐? (일어나려면)
유란 : (제지하면)
춘복 : 왜에?
유란 : 장중원이 되서도 ... 돈과 힘을 거머쥐고도 신음하는 남자야, 저 남자 ...
S#68. 중원의 수련장 (N)
조용한 눈길로 중원의 뒷모습을 쳐다보는 타오렌
‘여전히’ 미동조차 없이 앉아있는 중원의 뒷모습
카메라 천천히 다가가면,
한줄기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중원의 얼굴에서 ...
S#69. 대저택 전경 (N)
칠흙같은 어둠에 잠긴 저택에 유일하게 불이 켜진 수아의 방
S#70. 수아의 방 (N)
정현과의 커플다이어리를 오랜만에 여는 수아
그린로즈가 피어있는 홈피 화면을 물끄러미 보다가 마침내 로그인을 해서 다이어리로 들어간다
2003년 4월 17일에 쓴 일기를 끝으로 전혀 쓰지 않은 일기를 천천히 쓰기 시작하는 수아의 모습위로
수아 : (마음의 소리) 오늘 ..... 오빠와 너무도 똑같은 사람을 만났어. 얼굴, 목소리, 눈빛까지 ... 똑같은데 ... 오빠가 아니래
내 눈은 오빠라는데 ... 사람들은 아니래. 내 심장은 자꾸 오빠라는데 ... 남들은 아니래
말해줘, 오빠는 알지? 그 사람 오빠지? ..오빠 맞지?
S#71. 중원의 집무실 (N)
이슬을 머금고 만개해있는 컴퓨터 모니터속의 그린로즈
커플 다이어리에 수아가 새 글을 썼다는 표시 “NEW"가 반짝인다.
모니터를 애타는 마음으로 쳐다보는 중원
마치 ‘오빠 맞지?’ 묻듯이 깜박이는 ‘NEW'라는 글씨 CU 미치게 읽고 싶다.
자판위에 손이 올라가지만 끝내 로그인을 하지 못하고 ... 벌떡 일어나서 창가로 가서 서는 중원의 뒷모습에서
(F. O)
S#72. 허름한 건물 앞 (D)
서울의 변두리에 위치한, 사, 오층 정도의 낡은 건물 그 아래에 정차되는 중원의 리무진
타오렌, 조수석에서 내려서 뒷문을 열어주면
차에서 내려서 건물을 올려다보는 중원
여직원 : (E) 이달 말까지는 해드린다니까요
S#73. 변호사 사무실 (D)
허름한 책상 두개와 다 떨어진 소파가 전부인 사무실
법서보다는 소설책과 월간지(현대문학, 문학과 지성) 등의 잡지가 군데군데 쌓여있다.
한쪽 책상 앞에 앉아 통화중인 여직원과
컴퓨터 키보드를 연신 두드리며 뭔가를 쓰고 있는 덥수룩한 머리에 철지난 양복차림의 정변호사
여직원 : 임대료 세달 밀린 거 가지고 내용증명까지 보내시는 거 너무 하신 거 아니예요?
(짜증스런 얼굴로 정변호사 쪽을 쳐다보면서) 변호사도 나름이죠! 아저씨가 직접 물어보세요, 왜 돈을 못버는지!
정변호사 : (소설 알렉산드리아 책을 책상에 놓고 자판을 두드리며) 사랑하는 아우, 나는 예수의 부활을 믿는다.
누구보다도 마음이 착했다는 죄, 누구보다 불쌍한 사람을 동정한 죄, 누구보다도 눈물이 많았다는 죄
여직원 : (정변호사를 찢어져라 흘겨보며 / 삐죽빼죽) 우리 변호사님, 소설가신거 아시죠? 베스트셀러 되면 열 배로 갚아드린데요,
(수화기 내려놓는데)
똑똑 노크소리 나고 들어오는 중원
여직원 : (빚쟁이인가 싶어) ... 어떻게 오셨어요?
정변호사 : (힐끔 쳐다보고, 다시 자판만 두드리는데)
중원 : (뚜벅뚜벅 정변호사 앞으로 다가와서) 정서영 변호사님?
정변호사 : (힐끔 쳐다보고 다시 자판만 두들기며) 누구보다도 동포의 구원을 희구하고 노력했다는 죄밖에 없는 사람이
터무니없는 박해를 당했는데 그런 사람이 부활하지 않았다면 ...
이 세상은 살아갈 가치도, 살아 있을 필요도 없는 세상이다, 카! 나는 이 문장이 제일 좋아!
중원 : 부활을 꿈꾸는 또 다른 사람이 있습니다. 살려주시겠습니까?
정변호사 : (자판 두드리는 걸 멈추고 중원을 쳐다보는) ...
여직원 : (뜨악한 눈으로 쳐다보는)
중원 : (정변호사에게) 장중원이라고 합니다
정변호사 : (보는) .....
중원 : (보는) .....
서로를 눈여겨 쳐다보는 두 사람의 모습에서
S#74. 국도 (D)
봄꽃이 만발한 한적한 국도 위로 트롯트 노래가 흐드러지는 가운데
쌩~ 지나가는 대형 트레일러
S#75. 트럭 안 (D)
운전하는 동욱과 옆자리의 청년(20대), 둘 다 작업복차림
라디오에서 SR전자 광고 “기쁨주고~ 사랑받는~ SR” 나오면
후딱 꺼버리는 동욱
청년 : 형은 왜 SR전자만 나오면 경기해?
동욱 : 싫어서
청년 : 도대체 왜 싫은데? SR전자하고 원수졌어?
동욱 : 응
청년 : 무슨 원수?
동욱 : 그 놈의 회사가 내 친구를 잡아잡쉈어 (후루룩 먹는 시늉을 하면)
청년 : (카카 웃으며) 그럼 SR전자도 폭탄 터뜨려야겠네?
동욱 : 당근이지, 죽어 마땅한 놈들 한 오천 명만, SR 전자에 다 모여놓고 꽝!! 장렬히 순직하는 게 내 꿈이다
청년 : (크크크 웃으면서) 그게 왜 순직이야?
동욱 : 얌마, 윤봉길 의사만 의거인줄 아냐?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사람답게 살아야지
곰팡이같고 쓰레기 같은 놈들 싸그리 죽여 버리고 세상을 청소하는 거, 그게 순직이 아님 뭐가 순직이냐?
청년 : 캬!! 멋지다!
씨익 웃는 동욱, 청년과 마주보다가 운전대를 잡으면 저 앞에서 마주 달려오는 빨간 외제 승용차 (페라리 정도)
S#76. 국도 (D)
음료수를 박스 채 가득 실은 트럭과 스쳐 지나가는 페라리
S#77. 전원주택단지 (D)
이국풍의, 중세 귀족들의 성같은 느낌이 물씬 풍기는 고급 주택단지
야트막한 담장 넘어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하고 조경이 잘 된 정원들이 한 눈에 보인다
그 앞을 지나가는 빨간 페라리, 어느 순간 덜덜덜 거리면서 선다
그제야 카메라 다가가면 유란이다
차에서 내리는 고혹적인 원피스 차림의 유란, 능숙하게 본네트를 연다
S#78. 유광일의 저택 밖 (D)
햇빛이 쏟아지는 테라스에 앉아 고급스런 화집을 보고 있는 유광일
바로크미술의 거장 루벤스의 三美神, 파리스의 심판, 모피를 걸친 헬레네 푸르망 등 풍만한 여체를 그린 그림을 감상 중이다.
그러다 문득 고개를 돌리는 유광일의 눈에 차의 본네트를 열고 차를 수리하는 낯선 여인의 모습이 보인다
안경을 곧추세우고 쳐다보는 유광일의 모습에서
S#79. 전원주택단지 (D)
본넷트를 연 상태로 뭔가를 만지작거리는 유란
저만치 유광일의 집, 대문이 열리는 소리가 딸랑 들리면 자신의 뒷모습을 쳐다보고 있을 유광일을 의식하며
원피스 자락을 살짝 들어올려 미끈한 각선미가 느껴지는 스타킹 한쪽을 천천히 벗는다
그 모습을 놀라운 눈으로 쳐다보는 유광일
이내 벗은 스타킹으로 본넷트 안의 뭔가를 조이는데
천천히 다가오는 유광일
유광일 : 차가 ... 고장인가 보죠?
유광일은 쳐다보지도 않고 본넷트를 꽝 닫고 차에 올라타는 유란
순간, 그녀를 알아본 유광일
유광일 : 저, 혹시 김성수 화백 작품 구입하신
유란 : (O.L / 그제야 보고) 비켜주실래요?
진로를 가로막고 있던 유광일, 비켜주면
그대로 출발해버리는 유란
몹시 아쉬운 얼굴로 자신의 손목시계를 내려다보는 유광일
S#80. 페라리 안 (D)
사이드미러로 자신을 넋 놓고 보고 있는 유광일을 쳐다보며
입꼬리를 비식 올리는 유란의 모습에서
S#81. 중원의 집무실 (D)
이제 막 집무실 소파에 마주 앉는 유란(윗씬의 복장)과 중원
유란 : 미끼는 던져놨어, 반쯤 걸려들었구 적당한 때에 한번만 더 접근하면 완전히 걸려들 것 같애
중원 : (플래티넘 카드를 내밀면서) 당신 집부터 하나 구해. 호텔은 불편하잖아
유란 : (피식 웃으면서) 언제나 이렇게 자상해?
중원 : (보면)
유란 : 나한테 잘해주지마
중원 : ...
유란 : 외로운 여자들한테는 잘해주는 게 섹스어필한 거거든
중원 : 당신한테 특별히 잘 해 준 적 없어
유란 : (엉망으로 맞아 덕지덕지 엉겨 붙었던 내 몸의 피를 닦아 줘놓고 밤새 그 상처를 말끔히 닦아 줘놓고) ... 서운해라 ...
살 떨리게 잘해 줘놓고 잘해준 게 없다네?
중원 : (보면)
유란 : (툭 던지듯) 없다면 없는 거지 뭐
중원 : 그만 일어나지 (일어나려면)
유란 : (오도독 이 갈리는) 신현태가 오수아를 사랑해!
중원 : 그럴 리가 없어, 신현탠 단지 SR전자를 갖기위해
유란 : (O.L) 천만에!! 신현태의 집에 갔었어. 오수아의 사진으로 도배를 해놨더군, 침실까지 전부다!
중원 : (정말 놈이 수아를 사랑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못했다 / 놀랍다)
유란 : 나도 기분 엿같애! (중원을 보면서) 하지만 명심해! 신현태가 오수아와 결혼할 확률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높아,
오수아 역시 지난 3년간 신현태를 의지해왔어. 두 사람 사이에 사랑이 싹트지 말란 법 있어?
중원 : (충격) !!
유란 : 당신의 빈자리가 자그만치 3년이야! 더는 주저할 시간이 없어!
중원 : !!!
S#82. 도로 (D)
달리는 현태의 승용차
S#83. 승용차 안 (D)
운전석의 현태와 조수석의 수아
수아 : 오늘은 또 어디를 가는 건데요?
현태 : 염려마요, 아이스링크는 아니니까
수아 : 혹시 몰라서 양말 껴 신고 왔는데 ...
현태 : (하하하 웃는)
S#84. 모델하우스 전경 (D)
도심에 위치한 모델하우스 건물 앞에 멈추는 현태의 승용차
차에서 내리는 현태, 조수석의 문을 열어주면 그제야 내리는 수아
수아 : 여기는 왜요?
현태 : 들어가요, 들어가서 얘기해요
먼저 성큼성큼 앞서 걷는 현태
뜨악한 얼굴로 뒤따르는 수아
S#85. 모델하우스 안 (D)
꿈속에서나 있을 법한 아름다운 별장이 찍힌 사진에서 화면 빠지면
사진과 단지조성도등을 들여다보는 수아
그 옆의 현태
현태 : 어때요, 맘에 들어요? 이 다음에 회장님 모시고 수아씨랑 살고 싶은 집이예요
수아 : (놀라움과 감동으로) 현태씨 ...
현태 : 한번 둘러보세요 ...
수아, 현태의 안내로 모델 하우스 내부로 들어가면 내추럴한 자연풍으로 아름답게 꾸며진 실내
둘러보는 수아와 현태
현태 : 배산임수라고 경치도 좋고 공기도 맑아서 회장님 건강에 더없이 좋은 장소예요, 수아씨만 허락한다면 계약하려구요
수아 : (감동으로) 아직 병원에 계신데 ...
현태 : (부드러운 미소로) 무슨 소리예요, 곧 깨어나실 텐데 ... 머리 아픈 일이 생길 때마다 별장에 내려가시곤 했는데
깨어나시면 어디서 요양하시나 싶더라구요
수아 : (미덥고 고마워서) 현태씨 ...
현태 : 맘에 들어요?
수아 : 정말 고마워요, 현태씨
현태 : 그럼, 계약할께요
수아 : 전, 아무것도 해드리는 게 없는데 ... 미안해서 어쩌죠?
현태 : 혹시 ... 미안해서 내 프로포즈 거절하지 못하는 건가요?
수아 : (당황) 그건 ... (차마 그렇다고 대답을 하지 못하고) ...
현태 : (와락 수아를 끌어안으며) 미안해서 하는 결혼이라도 좋아요. 날 사랑하게 만들 자신있으니까
수아 : (안긴 채) !!
순간, 울리는 현태의 핸드폰 -
S#86. SR 전자 사장, 비서실 (D)
박실장 : 사장님, 접니다. 방금 대륙유통 이춘복이사한테 전화가 왔는데요
S#87. 병원 앞 (D)
끼익 -- 브레이크 밟으며 다급하게 와서 멎는 현태의 승용차
운전석에서 내리는 현태와 조수석에서 내리는 수아
수아 : 어서 가보세요
현태 : 장중원이라는 사람, 모처럼 만의 데이트를 망치네요
수아 : (미소로) 그래도 그쪽에서 연락이 온건 좋은 징조잖아요
현태 : 끝나는데로 전화할께요, 같이 저녁해요
수아 : (미소로) 네 ...
수아에게 손 흔들어 보이고 차에 올라타는 현태
그대로 현태의 차가 출발하고 나면 돌아서는 수아
S#88. 병실 복도 (D)
다소 홀가분한 마음으로, 현태를 생각하며 걸어오는 수아
현태 : (E) 미안해서 하는 결혼이라도 좋아요 ... 날 사랑하게 만들 자신있으니까
현태가 자신의 마음을 모두 꿰뚫고 있다.
거기다 자신은 미처 생각지도 못한 아빠를 위한 별장을 알아보다니 정말 고맙다. 고맙고 미덥다 ...
생각에 잠겨 특실 문을 무심코 여는 수아
S#89. 특실 (D)
문을 들어서는 수아
문득 햇빛을 등지고 서있던 남자의 실루엣이 보이면서 뜨악한 수아
그녀를 향해 돌아서서 활짝 미소를 띄는 남자, 정현이다!!
수아 : 오빠!
기겁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그린로즈10회.t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