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자의 자세
말씀: 민수기 20:1-29절
신 광야 가데스에 이르러 모세의 누나인 미리암이 죽게 됩니다. 그곳에서 다시 이스라엘 백성들은 마실 물이 없자 우리 형제들이 죽을 때 우리도 죽는 게 좋을 뻔하였다. 먹을 것도 없고 마실 곳도 없는 이런 나쁜 곳으로 인도하여 우리와 짐승들이 다 죽게 되었다고 모세에게 불평하며 원망하기 시작합니다.
모세와 아론은 다시 엎드려 하나님께 기도하자 하나님은 모세의 지팡이를 가지고 반석에게 명령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의 목전에서 물이 나오는 것을 보이도록 하라는 명령을 받지만, 그대로 순종하지 못하고 혈기를 내며 백성들을 책망하고 바위를 두 번 치면서 자신들이 물을 내어 주듯이 하여 하나님의 자리에 앉아버리는 죄를 짓고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함으로 결국엔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고 광야에서 최후를 맞게 됩니다. 항상 신실하고 충성스러운 인도자였던 모세가 한 번의 잘못으로 약속의 땅에 가지 못함을 보면서 이 말씀을 통하여 하나님이 주시는 메시지가 무엇인가를 깨달아봐야겠습니다.
첫째는 항상 하나님 중심이어야 합니다.
모세와 아론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반역을 할 때도 원망 불평할 때도 엎드려 기도함으로 하나님께 의뢰했으며 하나님의 명령대로 가감 없이 순종만 했던 충성된 인도자였고 언제나 하나님 중심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유독 이번 므리바 사건 때만큼은 그러질 못했던 것인지 1절의 말씀을 살펴볼 때 모세의 심경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항상 힘이 되어 주었고 위로를 받을 수 있었던 누나인 미리암이 죽고 모세는 마음이 좋을 리가 없었을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런 모세의 마음은 전혀 헤아리지 않고 오직 자신들의 목마름만이 가장 위급하고 중대한 일이라 여기며 원망하고 불평의 말을 쏟아내자 모세는 평정심을 잃어버리고 하나님 중심에서 궤도를 이탈해 버린 것입니다. 인간적으로는 이해는 가지만 하나님의 종으로써 또한 백성들의 인도자로써는 있어서는 안 될 일인 것입니다. 우리들 또한 이러한 상황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내 상황과 환경이 힘들고 마음이 괴롭다고 하나님 중심에서 벗어나 사람 중심으로 치우친다면 우리 역시 반드시 실패를 보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은 우리의 것이 아닙니다. 내 마음을 내 자신이 어떻게 할 수 없기에 슬픔이 클수록 괴로움이 깊을수록 마음의 주인이신 하나님께 나아가 마음을 쏟아낼 때만이 평안과 기쁨을 얻고 회복되어져서 중심을 잃지 않을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는 말씀 그대로 순종해야 합니다.
출애굽기 17장의 맛사 또는 므리바라 하는 곳에서 물이 없어 백성이 다투자 그때는 하나님이 지팡이로 반석을 치라 하셔서 물이 나오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본문에서는 동일한 곳과 같은 상황일지라도 다르게 명령하고 계십니다. 지팡이를 들어 반석을 향하여 물이 나오라고 명령하라 하십니다. 하나님의 계획안에서 우리들의 신앙적 성장 단계마다 다른 말씀으로 인도해 주심을 믿고 액면 그대로 순종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아야 될 것입니다. 나의 경험, 내 생각, 내 방법은 버리고 하나님 말씀 그대로 가감 없이 순종해야 합니다. 순종할 때 역사가 일어나며 그 역사를 보고 믿음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모세가 불순종함으로 이스라엘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을 무산시켜버린 결과를 가져오게 된 것입니다. 인도자는 하나님의 말씀에 가감 없이 순종함으로 하나님의 계획이 성취될 수 있도록 해야 됩니다.
셋째는 하나님을 드러내야 합니다.
불모지와 같은 광야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훈련시키고 계십니다.
하나님의 백성을 만들기 위해 고난 가운데 하나님만 의지하도록 많은 이적과 표적을 보이시며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믿도록 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이 과정은 인도자를 통하여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이심을 알 수 있습니다. 모세를 통하여 백성들에게 물을 주시고 먹을 것을 주시며 전쟁에서 승리하도록 해주심에 백성들은 모세가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모세는 큰 잘못을 저지른 것입니다.
10절을 보면“ 우리가 너희를 위하여 물을 내랴” 마치 자신들이 물을 주는 것처럼 말을 합니다. 12절에 하나님은 “내 거룩함을 나타내지 아니한 고로" 모세와 아론은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지 못한다 하십니다. 참으로 두려워해야 할 말씀입니다. 인도자로서 아무리 잘했다 할지라도 나를 드러내고 하나님의 자리에 앉아 자신을 따르라 하면 천국에 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인도자는 투명막 역할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만을 여과 없이 통과시켜 자신은 보이지 않고 하나님만 보일 수 있도록 하는 자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되겠습니다.
결론입니다.
모세는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인도자였으며 하나님께 충성된 종이었으나 므리바의 사건으로 약속의 땅 가나안에 가지 못했습니다. 인간적 감정에 치우쳐 하나님 중심에서 이탈되었고 자신의 생각에 잡혀 불순종하였으며 혈기에 붙들려 하나님의 거룩함을 드러내지 못했던 것입니다. 우리들 또한 이 말씀을 통하여 하나님은 우리에게 이러한 죄를 짓지 말 것을 경고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죄를 지을수 밖에 없는 죄인입니다. 하나님은 그걸 아시기에 예수님을 보내 주셨습니다. 이러한 죄들 때문에 걸려 넘어질 것을 아시고 십자가를 지시고 돌아가심으로 구원의 통로를 열어 주셨습니다. 거역과 불순종, 사람에 치우치는 것, 나를 높이고 드러내려 하는 것이 말씀을 통해 느껴지는 죄성이 내 안에 있음을 인정하고 회개함으로 깨끗해져서 하나님의 참된 인도자가 될 수 있기를 간구 드립니다.
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