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의의 거짓말 악의의 거짓말
남원학연구소/전 남원문화원장
위생약국약사 노상준
사실과 어긋나게 말하거나 사실처럼 꾸밈을 거짓이라 하고 그렇지 않은 것을 그렇다고 꾸며 하는 말을 거짓말이라고 한다.
거짓말에도 선의의 거짓말 또는 하얀 거짓말이 있다. 그 기준은 무엇인가?
흔히 선의의 거짓말은 상대방을 배려해서 하는 거짓말이라고도 한다. 사실을 전달하기보다 상황을 다르게 얘기해서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굳이 알게 하고 싶지 않은 진실을 덮으려는 것이다. 그렇다면 다음 문제는 바로 선의의 거짓말은 정당한가? 이 부분에서 갑론을박이 있을 수 있지만 처음으로 되돌아가서 상대방을 배려한 것이라면 용기를 잃지 않고 희망을 갖게 하는 것이라면 선의 거짓말은 괜찮은 것인가? 만약 그렇다고 대답한다면 모든 정치인들이 하는 약속(공약)도 선의의 거짓말이 되어버린다.
지역마다 단체마다 급박하고 절박한 문제들이 많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애타는 속을 끌어안고 정치인들을 만나 부탁한 사안에 대해서 “꼭 해결하겠다.” “걱정하지 마라.” 내가 책임진다 라고 얘기해서 그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것도 선의의 거짓말이고 덕이 되는가? 선의의 거짓말은 개인 간에 감정을 배려하는 수준만으로 평가하기 어려운 것이 된다. 흔히 거짓말 잘한 사람을 짐승만도 못한 사람이라 혹평한다.
사람이 다른 동물과 차이가 있는 것은 선악을 구별할 줄 알고 바른 행동을 하는데 있다. 유태인의 경전이라 할 탈무드에는 최대한 피해야 할 네 종류의 사람을 구분한다. 오만한 가난뱅이, 아첨을 좋아하는 부자, 호색한 노인, 제멋대로 권력을 휘두르는 지도자가 바로 그렇다. 그래서 사람도 등급이 있고 거짓말에도 등급이 있다고 했다.
제1종 거짓말은 평생 한 번도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고
제2종 거짓말은 남을 즐겁게 해주고 근심 걱정을 덜어주는 선의의 거짓말이다. 예를 들어 환자에게 암을 숨겨주는 것이 제 2종에 속한다.
제3종 거짓말은 남을 즐겁게 해주되 그로써 자신의 이득을 노리는 저의가 내포된 것은 제3종 거짓말이다. 윗사람이나 권세 있는 사람에게 하는 속에 없는 아부가 모두 제3종에 속한다. 진실만 이야기하는 정치인이 있다면 넌센스(Nonsense)라고 말할 수 있다. 진실보다 허풍선이가 앞서가는 정치풍토요 무지갯빛 공약으로 유권자를 잘 속이는 정치가는 거의가 제3종 기능의 보유자들이다. “우리 집사람은 미인이다.” 라는 거짓말도 그 말이 집사람에게 전달되어 저녁 밥상에 찬이 좋아질 것을 기대한 제3종 거짓말이다.
제 4종 사실을 빙자한 거짓말 곧 통계적 거짓말이 가장 가공한 4종 거짓말이다. 통계적 숫자를 조작해 이득을 취하는 거짓말이 가장 가공한 4종 거짓말이다. 통계적 숫자를 조작해 이득을 취하는 거짓말은 정치경제 할 것 없이 너무도 많다.
제5종 자신의 이득을 위해 남을 헤치는 그야말로 새빨간 거짓말이 5종 거짓말로 종교적으로나 도덕적으로 또 법률적으로 절대 악이 되는 거짓말이다. 어떤 기록을 보면 미국 사람들은 1주일에 평균 13번씩의 거짓말을 하고 산다는 조사통계보도가 있다하고 예의 도덕과 인정이 많고 높은 사람에게 약한 우리나라 사람들을 조사해 본다면 아마도 이보다 많은 거짓말을 하고 살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