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봉낙타 / 김진길
굵어진 지평선이 자벌레처럼 길을 간다
태양의 낡은 채찍이
온몸을 휘감지만
일정한 쌍봉의 간격은 흔들리지 않는다
바람 한 번 몰아치면 시시로 지워지는 길
나고 자란 땅이건만
사원(砂原)은 늘 낯설어서
설익은 상념 따위는
쌍봉 안에 넣어둔다
굽은 제 등을 걷는
능선 위의 낙타 행렬
잣눈 달린 보폭은
자신을 재단하는 것
밤마다 푸른 찬사가 별똥별로 쏟아진다
- 《나래시조》2023년 봄호 / 제32회 나래시조문학상 수상작
- 『나래시조』( 2023.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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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회 나래시조문학상] 쌍봉낙타 / 김진길
한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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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10 13:37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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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 선배님!
울산에서 존경하는 선배님과 동인들을 만나 뵐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비오는 날임에도 시간을 내주시고
맛있는 식사와 커피타임까지
너무 행복했습니다. 고마운 마음 잘 간직하겠습니다 ~^^
한 해 마무리 잘 하시고,. 보람찬 새해 맞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