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22편
그저 어떻게든 어울려 살아가시길
박유진
마음이 어지러운 분들 만나면 어떻게 도와야 할지,
저도 어렵습니다.
경험이 적고, 지혜가 얕습니다.
박유진 선생님의 이 글.
처음 받아 읽었을 때 코 끝이 찡해졌습니다.
먹먹했습니다.
그런 감정이 잠잠해진 뒤에는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신하영 님을 예와 성의로, 진실한 마음으로 거든
박유진 선생님이 고맙고 대견합니다.
당시 서른도 안 된 사회사업가였는데,
이렇게 생각하며 거들었다니, 대단합니다.
‘사회복지사들의 소통’이 신하영 님 증상을 더하게 하는 일이 아니었을까 생각했습니다.
언젠가 신하영 님께서 “내가 말하지도 않았는데 선생님들 다 알고 있잖아요. 이상해요, 분명 뭔가 있어요.” 하셨습니다.
‘아차’ 싶었습니다. 우리는 잘 돕자고 서로 상담한 이야기, 신하영 님의 특이했던 증상을 나눴는데
신하영 님에게는 ‘증상’을 다지는 일이 돼 버렸습니다.
그 증상 알아도 사회복지사로서 할 수 있는 일도 없었는데, 뭐 하러 궁금해했는지, 알고자 했는지 후회스럽습니다.
지금은 실제로 무엇이 제가 신하영 님과 함께 겪은 일인지, 무엇이 다른 기관 선생님으로부터 들은 일인지 헷갈리기도 합니다.
신하영 님이 얼마나 혼란스러우셨을지 생각하면 얼굴이 달아오릅니다. 죄스럽습니다.
신하영 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어느 회의에서 말할 때,
신하영 님을 오래 만나온 어느 사회복지사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돕는다고 도왔는데 신하영 님 상황을 이렇게 만들어버린 것 같아 가슴이 답답하다고 하셨습니다. 우리 모두가 그랬습니다.
이후에 기관에 여러 일로 당사자가 의뢰될 때, 이전과 다르게 하게 되었습니다.
대체로 의뢰하는 기관에서 의뢰받을 기관의 사례관리자와 전화한 뒤, 의뢰서를 팩스로 넣어줍니다.
당사자의 환경, 가족사, 문제, 상황이 신랄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누가 많은 문제를 아는지 내기라도 하려는 듯 자세합니다.
이 의뢰서를 받고 당사자를 만나려면 송구함에 얼굴을 들지 못하겠습니다.
'어떻게든 어울려 살아가시길'을 읽을 읽은 뒤,
댓글로 '읽었습니다' 하고 남겨주세요.
소감이나 질문을 써도 좋습니다.
첫댓글 신하영님의 사례가 진정 종결된 기분이라고 하시는 박유진 선생님의 말씀이 와닿습니다.
사회복지사의 바램과 기대 그 무엇보다 사례의 관리자인 당사자에게 초점을 맞추어야 함을 배웁니다.
이것을 아는 것을 넘어 깨닫고, 깨달은대로 행하며 나아가는 것이 결코 쉽지 않겠지만 그렇게 살아가기 위해 깨달은 것을 잊지 않고자 노력해야겠습니다.
아직도 사례현장에서 정신질환으로 고생하는 당사자를 만나면.. 사실 두려운 마음이 앞섭니다. 무지에서 오는 두려움과 편견이 더욱 저를 움츠려들게 하는 것 같아요. 이 상황에 치료도 거부하는 당사자라면..ㅜㅜ 그럼에도 당사자를 포기하지 않고 옆에 있어준 한 사람, 선생님과 그 뜻을 잘 이룰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주신 수퍼바이져가 계셔서 자의입원을 한 달씩이나 유지하실 수 있었던게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선생님 저 너무지쳐요 저 치료받고 싶어요~"신하영님은 알고 계십니다. 힘들면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요..자취를 감추셨지만 어딘가에서 자신의 방식으로 자신의 삶을 견디며 살아내고 계신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사자가 당사자가 이뤄가게 돕고 싶습니다. 그렇게 해야겠습니다.
현장에서 일하면 반드시 정신장애인을 만납니다.
왕수경 선생님 말씀처럼, 만나 본 적이 없고, 관련 지식이 없으니 어려운 듯합니다.
무지가 두려움으로, 나중에는 두려움이 편견을 만들고, 편견은 끝내 혐오로 이어집니다.
결국, 학습하여 이해하려 하고, 관련 사례를 많이 읽는 수밖에 없습니다.
다시 현장에서 일하는 가운데 정신장애인을 만난다면...
저라면 책부터 읽겠습니다. 관련 전문가를 찾아가보기도 하고, 세미나도 열심히 들을 겁니다.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이번 이야기는 사례관리하면서 담당자가 느끼는 고충, 고민이 잘 담겨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당사자를 강점으로 바라보고, 당사자의 삶을 당사자가 이뤄갈 수 있게 도운 것이 인상깊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보호자가 아동을 사랑하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상황이 그렇지 못해 아동을 분리를 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사례관리를 하면서 늘 보호자가 조금만 더 노력해서, 안정적인 환경을 만들어준다면 아동을 가정으로 보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준비가 되는 보호자는 많지 않았습니다. '조금만 더 노력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누군가의 삻에 끼어든다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그 증상 알아도 사회복지사로서 할 수 있는 일도 없었는데, 뭐하러 궁금해 했는지, 알고자 했는지 후회스럽습니다."
비슷한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당사자가 떠올리기 어려워 하는 과거를 반복해서 물어야 한다는 것에 미안한 마음이 들어,
당사자와의 상담이 참 어렵다고 느껴졌던 순간들이 떠올랐습니다.
당사자의 삶을 잘 이해한다는 것이 많이 안다는 것은 아닐 것이라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론 어떤 지점에서 도울 수 있는 부분이 나올지도 모르니 일단은 묻게 되는 상황이 안타깝습니다.
지금까지 만나왔던 당사자 분들께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본인의 삶을 공유해주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님에도, 용기를 내어 나눠주는 한마디 한마디들을 소중히 여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신하영님의 이야기를 읽고 나니 겉으로 보기에 사회사업가가 당사자를 찾아 만난것 같지만 실제로는 당사자가 마음문을 열고 한걸음 다가와 준 것이라는걸 깨닫게 됩니다. 지원을 하기 위해 필요한 상담일지라도 당사자는 마음 깊숙한 곳에 숨겨두었던 일들을 꺼내 보여야 할 수 있기에, 삶의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것에 감사해야겠습니다. 정신장애를 겪고 있으신 당사자분을 어떻게 지원해야 하는지 막막하고 어려웠을 선생님의 마음이 너무 공감되고 이해가 됩니다. 두려움에 물러서거나 소극적으로 대하지 않으시고 강점과 관계에 집중해서 곁에 있기 위해 노력하신 선생님, 고맙습니다. 선생님이 깨달은 바를 항상 기억하며 실천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작년에 만난 정신장애인 한분이 떠올리는 글이었습니다. .. 나는 그분의 편인 것처럼 행동했지만 사실은 마음 속에 늘 상담할때만 긴장하고 다른 곳으로 이사가시길 염원했던 .. 되돌아봅니다 ..
글의 제목이 참 와닿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당사자의 입장을 헤아립니다. 나의 일을 말하지 않았는데 사회사업가가 이미 알고 있다면 얼마나 당황스러울까요… 때때로 당사자를 잘 돕기 위해 당사자의 둘레사람을 만나며 당사자에 대해 더 잘 알고자 노력했습니다. 직접 당사자를 만나며 당사자에게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기! 잘 실천해 보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