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SKY로 불리는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의 2022학년도 입시전형이 나왔습니다.
바뀐 점이 적지 않아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서울대 정시] 모집 인원 확대…정시 비율 30.3%
먼저 서울대입니다.
가장 큰 특징은 정시 모집 인원의 확대입니다.
2021학년도 751명이던 정시 모집 인원이 979명으로 늘었습니다.
정시 선발 비율은 23.2%에서 30.3%로 7.1%P 높아졌습니다.
수시 이월 인원을 포함하면 35% 정도를 정시에서 선발하는 셈입니다.
●[서울대 정시] '나'군으로 이동…연고대는 '가'군으로
또 서울대는 정시모집 가군에서 나군으로 이동했습니다.
이에 따라 나군에 있던 연세대와 고려대는 서울대를 피해 연쇄적으로 가군으로 이동했습니다.
우수한 학생을 뽑기 위한 일종의 '눈치작전'인 셈입니다.
●[서울대 정시] 교과 이수 가산점 신설…큰 영향은 없어
교과 이수 가산점이라는 것도 생겼습니다.
정시 모집은 원래 수능 100%로 선발하지만, 교과 이수 유형 충족 여부에 따라 '교과 이수 가산점'을 1~2점 부여해 선발합니다.
다만 성취도나 이수 단위는 반영하지 않고 이수 여부만을 반영합니다.
따라서 정상적으로 학교생활을 이수했다면 대부분 가산점을 받을 수 있으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서울대 정시] 영어 등급별 점수 차이 확대
영어 등급별 점수 차이도 확대됐습니다.
서울대는 그동안 영어 등급별 점수 차이가 작아
영어의 영향력이 거의 없었지만 2022학년도부터는 커집니다.
1등급과 2등급의 차이는 -0.5점으로 작년과 같지만,
3등급은 -1점에서 -2점으로, 4등급은 -1.5점에서 -4점으로 바뀌었습니다.
서울대 합격선에서 1점이 가지는 영향력이 상당한 만큼
4등급 이하 수험생들은 사실상 합격이 어려워졌습니다.
●[서울대 정시] 탐구 변환표준점수 폐지, 표준점수 사용…과목별 난이도에 따라 당락 엇갈릴 듯
탐구 변환표준점수도 폐지됐습니다.
이에 따라 수능 점수표에 기재된 표준점수를 그대로 적용하는데,
과목별 난이도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어 2021학년도 사회탐구 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사회문화가 71점, 한국지리 63점으로 무려 8점이나 차이가 납니다.
과학탐구도 지구과학Ⅰ은 72점, 물리Ⅱ는 62점으로 10점의 차이가 있습니다.
탐구 과목의 난이도에 따라(어려우면 표준점수 최고점이 올라갑니다.) 합격, 불합격이 갈릴 수 있어
수험생들이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대 정시] 교차지원 가능…인문계 지원하려면 제2외국어/한문 영역 응시해야
정시 모집은 수능을 100% (예체능 제외) 반영하고,
사범대학은 교직적성/인성면접을 가산점 부여 방식으로,
의학계열은 적성/인성면접을 결격 여부 방식으로 활용합니다.
문이과가 통합된 선택형 수능으로
자연계 학생의 인문계 교차지원이 가능해졌습니다.
서울대 인문계는 제2외국어/한문 영역을 응시하도록 하고 있으니,
교차지원을 염두에 뒀다면 반드시 응시해야 합니다.
●[서울대 수시] 일반전형으로 49.2% 선발…면접이 가장 중요
서울대 수시 일반전형은 전체 모집 인원의 49.2%를 선발합니다.
1단계에서 서류로 2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1단계 50점 + 면접 50점으로 최종 선발합니다.
따라서 면접이 가장 중요한데, 주어진 제시문과 질문을 바탕으로 면접관과 수험생의 자유로운 상호작용을 통해 문제해결능력과 논리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합니다.
지역균형 선발전형은 졸업 예정자만 지원할 수 있고, 학교별 추천 인원은 2명 이내입니다.
서류 70점 + 면접 30점으로 선발하고 서울대 수시모집에서는 유일하게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합니다.
●[연세대 정시]정시 모집 인원 확대…'가'군으로 변경
다음은 연세대입니다.
정시모집은 앞서 말한 대로 나군에서 가군으로 모집군이 바뀌었고, 뽑는 인원도 늘었습니다.
2021학년도 1,220명에서 284명 증가한 1,504명(정원외 제외)을 뽑습니다.
전체 인원의 43.6%입니다.
특히 경영학과와 경제학부, 의예과, 전기·전자공학부 등 상위권 학과의 정시모집 인원 확대가 두드러집니다.
경영학과는 110명에서 144명으로, 경제학부는 70명에서 94명으로, 의예는 26명에서 44명으로, 전기·전자공학부는 62명에서 77명으로 정시모집 인원이 늘었습니다.
●[연세대 수시] 활동우수형 인원 대폭 감소…일부 수능 최저학력 기준 부활
연세대 수시모집에서는 '학생부 종합전형 면접형'이 '학생부 교과전형 추천형'으로 바뀌고 전형방법도 약간 바뀌었습니다.
또 학생부 종합전형 활동우수형 인원이 대폭 감소해 전년도 768명에서 243명 줄어든 525명을 뽑습니다.
활동우수형과 국제형은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부활해서 적용합니다.
●[연세대 수시]수능 없이 논술 100%로만 뽑는 논술전형…경쟁률 높아
346명을 뽑는 논술전형은 연세대만 실시하는 데 논술 100%로 선발하고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없어 경쟁률이 아주 높습니다.
자연계열 논술은 수학과 과학 2과목으로 실시하며, 과학은 모집 단위별로 전공 특성을 고려해 지정학 과목 중 하나를 선택해서 응시해야 합니다. 따라서 지원하려는 학과의 지정 과목을 미리 알고 대비해야 합니다.
●[고려대 정시] 정시 모집 인원 확대…'가'군으로 이동
고려대 역시 정시 모집을 나군에서 가군으로 이동했고, 전년도 761명에서 2배 가까이 증가한 1,434명을 정시 모집(일반전형)으로 선발합니다. 전체의 37.2%입니다.
또 영어 1등급과 2등급 차이가 1점에서 3점으로 커졌고, 3등급은 -3점에서 -6점으로 바꿔 영어의 영향력을 높였습니다.
과학탐구는 서로 다른 2과목을 선택하도록 해, 같은 분야 Ⅰ+Ⅱ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고려대 수시] 학교추천 전형 면접 폐지…응시 신중해야
고려대 수시모집은 학생부교과(학교추천)를 전년 대비 319명 줄인 839명을, 학생부종합(학생우수형)은 288명 감소한 890명을 선발합니다.
학교추천 전형은 면접을 폐지해 수능 성적 확인 뒤 면접고사 응시를 선택할 수 없으니 지원에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전년과 같지만 과탐에서 동일분야 Ⅰ+Ⅱ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조건이 추가되었습니다.
또 2022학년도에는 학생부교과(학교추천)와 학생부종합(학업우수형)의 중복지원이 가능합니다.
학업우수형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상당히 높아 수능 성적이 아주 중요한 전형입니다.
특히 올해 인문계 지원자는 수학에서 등급 하락이 예상되므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458명을 뽑는 학생부종합(계열적합형)은 큰 변화가 없는데,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어 면접의 비중이 40%로 상대적으로 큰 전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