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2월달, 현재교 발령받아 교장님과 약속시간을 잡고 인사드리려 갔을 때 교무부장과 생활지도 문제사안를 말씀하셨다.
첫째, 얼굴이나 몸(팔다리)에 붕대나 뭐를 붙이고 다니는 애들이 많다는 것
둘째, 남녀 애들이 붙어다니는 애들이 많다는 것(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셋째, 학생 흡연이 전교생 반은 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얼굴이나 몸(팔다리)에 밴드나 붕대를 붙이고 다니는 것은 한 학기안에 해소될 수 있다고 장담해드렸다.
이성교제와 학생 흡연은 시간이 걸리는 전체적인 문제라 시간을 특정하지는 않았다.
실제 일을 시작해보니 제일 큰 문제가 3월임에도 불구하고, 수업이 어떻게 된건지 거의 진행이 안되고 있는 것이었다.
3월 학기가 시작되었는데 한 명 병원 간다고 아이가 나서면, 성별따라 남학생이면 남학생들 전체학급학생이 나서는 것이었다.
점심시간 식당은 눈빛에 살기가 도는, 이미 한이 서려, 소름을 돋게하는 학생들이 따로 혼자서들 앉아 밥을 먹는 것이었다.
집안형편이 어려워 학교 밥을 안 먹을 수는 없고, 수치심과 고립감을 견디며 목구멍으로 밥알들을 넘기는 것이다.
서로 반목하는 왕따와 괴롭힘을 하는 남녀별 하위문화로 교사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말 그대로 교실과 쓰레기장의 쓰레기가 넘쳐 눈살을 찌프리게하는 양아치 시설이 따로 없었다.
2년여를 교장, 교감, 생활지도부장 세 분은 물론, 다른 남자 선생님들 까지 헤비 스모커들이셨다.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일정시간 학교 뒤 텃밭에 같이 모여 합동 흡연행위를 하는 것이다.
비흡연/금연 관련 공문이 와서, '담배는 끊는 겁니다'라는 한 줄 멘트에 전체메신저에 공유했는데 그게 5월 초였다.
2교시 수업종이 나면 산중턱에 있는 국기게양대에서 발아래를 굽어보며 학교장은 담배연기를 뿜어내곤 하였다.
학교장은 교직원 워크샵에 가서 막걸리를 한 잔 들이켜자, 담배 연기를 여교사들 얼굴에 뿌우 ~ 품어대는 거였다.
자신만만 기분좋게 술과 담배에 쪄든 형님-아우 니코틴- 알콜 협동체 비위를 감히 건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