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FDA서 첫 승인, 4분기 출시
주르주배, 빠르면 3일 만에 효과
그동안 60시간 정맥주사가 유일
미 식품의약국(FDA)이 4일 (현지 시각) 산후우울증 완화하는 최초의 먹는 치료제 '주르주배(Zurzuvae)'를 승인했다. 지금까지 FDA가 승인한 산후우울증 치료제는 60시간 동안 맞아야 하는 정맥주사가 유일했는데, 이 약을 먹는 것으로 이르면 3일 만에 효과를 볼 수 있게 됐다. 올 4분기 출시될 전망이다.
미국 세이지와 바이오젠이 공동 개발한 주르주배는 신경 스테로이드를 이용해 뇌의 신경 전달 물질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우울 증세를 완화하는 효과를 낸다. 1일 1회 14일간 알약을 먹으면 된다. 35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2차례 임상시험에서 2주 동안 이 약을 먹은 환자들은 우울증이 개선됐다. 빠르면 투약 3일 차부터 우울 증상이 완화됐고, 효과는 45일간 지속됐다.
산후우울증은 출산 후 4~6주 사이에 우울한 기분, 불안감, 불면, 의욕 저하등을 초래하는 질환이다. 증상이 심하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수도 있다. 미국에서는 산모 중 10~15%에게 증상이 나타나 매년 약 50만명의 산모가 고통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르주배는 산후우울증 치료에 대한 접근성을 낮출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주르주배 이전 산후우울증 치료제로 유일하게 2019년 FDA 승인을 받은 '줄레소(Zulresso)'는 병원에서 60시간 동안 정맥으로 주사를 맞아야 하는데, 가격도 3만4000달러 (약 4450만원)나 된다. 이 약을 투약한 환자는 2019년부터 1000여 명에 그치고 있다. FDA는 "경구 약물은 때로 생명까지 위협하는 극단적 우울에 대처하는 여성들에게 유익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했다. 주르주배의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FDA는 주르주배의 주된 부작용으로 졸음, 현기증, 설사, 피로, 극단적 선택에 대한 생각이나 행동 등이 있다며 이를 약 표지에 기재하라고 했다. 약 복용 후 12시간 동안 운전을 하거나 중장비를 조작해서도 안 된다.
출처 : 조선경제 23년 8월 7일 (월) 박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