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대는 반드시 싸워서 이겨야 한다
병원에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진단이다. 환자의 어디가 어떻게 아프며 언제부터 왜 아픈지 물어본다. X-Ray로도 들여다보고 MRI로 구석구석 살펴본다. 바른 처방을 위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한 것은 몸의 병에서 만이 아니라 영적인 문제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복음을 가장 잘 설명한 로마서는 결론적으로 우리 몸을 하나님께 산 제물로 드리는 것이 합리적인(λογικός) 제사라고 말한다. 이어 현세대를 본받지 말고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라고 한다. 그렇다면 국가와 교회와 가정을 허물려는 사탄의 계략은 어떻게 진단할 수 있을까?
교회사를 돌아볼 때 시대마다 사탄이 주로 이용한 세력이 있었고 그때마다 중요한 이슈들이 있었다. 다행히 그때마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그런 사탄의 공격을 간파하여 훌륭히 막아내었기에 기독교회는 지금까지 유지되고 발전되어왔다.
초대교회 시대에 사탄은 교회를 세 가지 세력을 이용해서 공격했다. 첫째는 유대주의자들의 공격이었다. 예수님이 사람일 뿐 하나님은 아니라고 믿던 유대인들은 예수님을 메시아로 고백하는 자들을 가두고 죽였다. 하지만 초대교회 성도들은 “예수는 메시아이다.” 그리고 “예수는 하나님이다.”라는 이 한마디에 목숨을 걸고 신앙을 지켰다.
초대교회 시대의 둘째 위협은 로마제국이었다. 황제들은 통치를 쉽게 하려고 황제를 신격화했는데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만 신이다.”라는 이 한마디에 목숨을 걸었다. 만일 그들이 예수도 신이고 황제도 신이라고 했다면 그렇게 많은 신자가 맹수의 밥이 되거나 산 채로 화형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셋째 문제는 박해 세력은 아니고 교리적 변질이었다. 헬라 사상에 뿌리를 둔 영지주의자들은 예수는 신(神)일 뿐 인간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영(靈)은 선하고 물질을 악하다고 믿던 사람들은 성육신을 부인하고 가현설을 주장하였다. 사랑의 사도 요한까지도 예수께서 육체로 오심을 부인하는 자는 적그리스도라고 강경하게 발언한 것을 보면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 문제였는지 알 수 있다.
이래서 초대교회 시대에는 “예수는 신이다.”와 “예수만 신이다.”라는 고백에 목숨을 걸었고, “예수는 인간이라”라는 고백을 부인하는 자와는 타협 없이 싸웠다. 그런 상황에서 서로 타협하고 양보하자는 것은 반(反)성경적이고 반(反)예수적인 주장이었다.
313년에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기독교를 공인하고 380년에 데오도시우스가 기독교를 국교(國敎)로 선포하면서 교회는 세상 세력을 이기고 이 땅에 천국이 이루어지는 줄 알았다. 하지만 절대권력을 가진 교황들은 야금야금 하나님 자리에 올라 결국 교회의 원수가 되었다. 성직자들이 부패하며 헌금과 선행으로 구원받는다는 비성경적 교리를 주장할 때 일부 신자는 수도원에 들어가 경건 생활에 힘쓰게 되었다.
하지만 하나님의 은혜보다 인간의 노력으로 구원을 추구한 것은 교회나 수도원이나 마찬가지였다. 다행히 그런 시대에 혜성같이 등장한 종교개혁자들이 오직 믿음으로 얻는 구원을 외쳤는데 그들은 그 한 마디를 외치기 위해 목숨을 걸어야 했다. 지금은 누구나 당연하게 생각하는 Five Sola가 중세시대에는 목숨을 걸어야 말할 수 있는 위험한 주장이었다.
종교개혁이 성공하여 교회가 말씀으로 돌아온 후에는 교회 안팎에 새로운 원수들이 등장했는데 자유주의 신학과 진화론이다. 성경을 근본부터 공격하는 자유주의 신학에 대항해서 경건한 성경학자들이 “성경 완전 무오성”을 사수한 결과 지금과 같은 성경적 교회가 보존된 것은 매우 감사한 일이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에 발생한 진화론에 관해서는 대처가 미흡해서 오늘날 진화론은 과학이 되고 성경적 창조론은 미신처럼 취급받는 슬픈 결과가 발생했다.
현대교회는 또 하나의 심각한 문제에 직면했는데 바로 젠더리즘의 집요한 공격이다. 그런데 아직도 많은 목사와 신자는 이 문제에 관해 무관심하고 잘 모르고 있다. 오늘날 성 혁명 세력은 입법과 사법, 행정과 교육(문화) 등 전방위적으로 교회와 가정을 공격하여 다음 세대를 망가뜨리고 있다. 그리고 ‘퀴어신학’이라는 해괴한 성경해석으로 신자에게 사탄의 사상을 주입하고 있다. 지금은 신자들이 조용히 개인의 경건만 지킬 때가 아니다. 교회는 떨치고 일어나 국회와 대법원, 교육과 각종 문화에 대항해서 싸울 때이다. 반드시 이 악을 물리치고 교회를 지켜야 할 때이다.
최광희
목사, 신학박사, 17개광역시도악법대응본부 사무총장, 예장합신 동성애대책위원장
첫댓글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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