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자유방에 올려진 참사람님의 다음 글을 한번 보자.
http://dalmaji.net/b/s.php?r=B2867
이 글은 참사람님의 윗글에 댓글로 달려다, 본 글로 쓰는 거다.
따라서 참사람님의 글을 한번 읽은 후 읽으시길 권장한다.>
진실을 아직 다 알 수는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번 당내경선에서 벌어진 일이 이석기가 직접 전면에 나서면서 생긴 무리라고는 해석하지 않는다. 바로 이 지점에서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인식의 차이가 생긴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은 하고 있다.
쉽게 말해, 당권파는 '이 정도는 예전에도 늘 그래왔는데, 왜 유별나게 이래?'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고, 그들의 '태도'는 옳지 않지만, '인식' 자체는 맞는 것 같다고 필자는 판단한다. 이번에 유별나게 더 부정이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이에 비해 비당권파, 그 중에서도 '참여계'는 여태 한번도 보도 듣도 못한 '부정,부실의 백화점'식 선거라고 인식하고 있고, 적어도 참여계 일부를 포함한 다수의 비당권파는 그 이유를 '이석기의 등장에 따른 무리수'로 해석하는 것 같다. 필자는 반대로 이들의 '태도'는 옳지만, '인식' 자체는 좀 오버라고 보는 입장이다.
여러 증언을 종합해보면, 이번 통합진보의 당내 비례경선 투표는 '전례없는 부정'이라기보다는, 그들이 '부정이나 부실인지 심각성을 인지하지도 못하면서 상시적으로 저질러온' 무능과 무신경, 무감각이 계속되어온 것일 뿐이라고 필자는 판단한다. 그런데 하필 이런 관행에 익숙하지 않은 참여계와 합당을 한 것, 당권파의 실세이던 이석기가 등장한 것, 그리고 당권파가 비례대표를 비롯한 지역구 후보 선정 과정에서 타정파에 대한 배려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 - 여기에는 노동계 후보를 홀대한 것도 포함됨 - 이 그야말로 공교롭게 겹친 것이다. 내가 매우 싫어하는 손호철의 표현 중에 차용하자면, 이게 바로 '역사의 간계'라고 표현한다면, 할 만한 대목인 것 같다.
결과적으로 당권파들과 비당권파, 특히 그 중에서도 참여계 일부가 '같은 사안을 두고도 다르게 인식한 것'이 이번 사태가 이렇게 불거진 이유라고 난 본다. 그런데 이런 인식의 차이를 당내에서 해소하는 과정에서, 서로에 대한 불신, 그들이 바라본 지향의 근본적 차이,연말 대선을 앞둔 미묘한 시점, 통합진보 최대 주주인 노동계의 반발 등이 겹치면서 통제 불능의 사태로 접어든 것이라는 게, 필자가 최대한 객관적으로 바라보려 노력한 이번 사태의 원인이다.
이런 원인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모두 목도하는 것처럼 결과는 당권파는 존립이 불가능할 만큼 여론의 성토를 받게 된 반면,
비당권파는 일방적이라고 해도 무방할 여론의 지지를 얻게 되었다.
이런 극단적인 여론의 흐름은 물론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일각에서 말하는 것처럼 조중동의 펌프질이나, 진보명망가들의 '활약' 때문이라고는 보지 않는다.
이런 것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긴 했겠지만 말이다.
사태가 이렇게 발전하는 과정에, 당권파는 고립되어 버리고, 비당권파는 적어도 여론전에서는 완전히 승리한 이유는 여러차례 주장한 것처럼 '민주주의에 대한 당권파의 무지 혹은 오해'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필자는 판단하고 있다.
서로 다른 성장배경, 지적배경, 역사관을 갖고 있는 집단들 사이에,
같은 사안을 보고서도 그것을 해석하는 것이 달라지는 건 너무나 당연한 현상이다.
이렇게 견해의 차이가 생기는 것 자체를 인정하고, 이런 다른 견해를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바로 민주주의이다.
당권파는 이 인식의 차이를 민주주의 절차에 의해 풀어냈어야 하는데, 이게 뭔지를 몰랐다.
반면 비당권파, 특히 그 중에서도 유시민은 이 지점을 정확히 알고 있던 사람이었다.
그는 여러차례 '생각이 다르면, 절차적 합리주의에 동의하고, 결론을 내자'는 주장을 해 온 바 있다.
2004년 연말 국보법 폐지 논쟁에서, 이미 유시민은 '전원회의'를 들고 나와서 이 문제 해결을 주장했는데, 그 이유가 '서로 도저히 합의가 안되는 상황에서, 모두가 합의할 수 있는 유일한 사안인 절차의 합리성을 통해 이 문제를 풀자. 나오는 결과에 승복하자'는 거였다. 그 이면에, '이대로 아무 것도 못하면 다 죽는다'는 절박한 인식이 있었음은 물론이다.
당권파가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가 조금만 더 높았더라도,
이번 사태는 이런 결말까지 오지 않았으리라는 게 필자 견해다.
결론삼아 얘기하면,
이번 사태는 '유난히 심했던 당내 선거 부정이나 부실'이나, '드디어 전면에 등장한 이석기' 때문에 생긴 게 아니라, 서로 이견이 존재하는 상황을 민주적으로 풀어낼 능력도 없고, 기본적으로 민주주의가 뭔지를 모르고 있던 당내 주류가 비민주적 해결방식을 고집하다 돌이킬 수 없게 만들어버린 것이라는 게 필자 해석이란 이야기다...
[출처] 달맞이넷 - http://www.dalmaji.net/b/s.php?r=A542
이 글을 퍼 온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행복한 세상님의 경우 무슨 이유인지 알 수 없으나
이곳(moveon21)의 로딩 속도가 너~무 느려서 접근이 힘드시다고 합니다.
따라서 행복한 세상님의 글은 제가 달맞이넷에 접속해서 퍼오지 않으면
이곳(moveon21)에서 읽기 힘들다는 것이 첫번째 이유입니다.
두번째 이유는 사태를 바라보는 인식과 태도 차이는 있을지언정 당권파들의 입장까지 충분히 배려하면서 이 사태를 차분하게 파악하는데 이 글이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사실 정확한 진실은 당사자 외에는 쉽게 알 수 없습니다.
히지만 적어도 당권파가 이 정도로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 이유는 (행복한 세상님의 진단과는 달리) 대다수가 지목한 대로 이석기를 '보위'해야 한다라는 측면이 강했기 때문이 아닌가 저는 판단합니다.
다만 그 이유를 저는 다른 데서 찾을 수 있다고 봅니다.
다시 말해 그가 비리와 부정을 저질렀기 때문이 아니라 그네들이 갖고 있던 원래 행동양식 내지는 조직 양태에서 기반한 것일 지도 모른다고 보는 것이죠.
(조직을 '보위'하려면 이석기라는 '마지노선'은 어떤 희생을 치러내더라도 지켜야 한다라는 당권파들 특유의 조직 운영 방식 말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한 세상님의 인식과 원인 판단을 제가 무척 높이 평가하는 이유는 어차피 진실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행복한 세상님께서 가진 인식이 통합진보당 문제를 합리적으로, 그러면서도 정치적으로 풀어나가는 데 있어서 중요한 실마리, 단서를 제공해 준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백번 양보해서 좋게 생각해서 '이석기'를 원흉으로 지적하지 않을테니까 니들도 반성할 건 반성하라. 이겁니다. 하지만 사태가 이렇게까지 와 버린 이상 이석기가 책임을 지지 않을 수는 없게 되었지요.
만약에.. 이석기가 어떤 이유를 막론하고 끝까지 버텨서 비례 대표 뱃지를 손에 쥐게 된다면 그때는 진실이 무엇인가에 상관없이 통합진보당은 새누리당과 같은 급으로 국민에게 낙인찍히게 될 겁니다.
왜냐? '그가 버티기를 하는 행동이 손수조, 문대성, 김형태와 무슨 차이가 있냐'라고 했을 때 반박할 수 있는 여지가 전혀 없기 때문인 것이지요. 그래서 '정치적 해법' 운운을 하는 것이란 말입니다.
백번 양보해서 그가 억울하다고 하더라도 필요할 때는 양보하고 물러서고 참고 견디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정치입니다. 바로 이 지점 때문에 김희철이 이정희를 끌어내리고 나서 엄청나게 욕을 먹은 것이라는 점도 이번 기회에 확실히 밝히고 넘어가고자 합니다.
강기갑 비대위가 출범한 지금 행복한 세상님의 이 글이 사태를 원만하게 해결하는데
좋은 역할을 해주길 기대합니다.
끝으로 이 글을 퍼온 또 다른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만 그 이유는 제 수법(?) 대로 이 글 외에 다른 글을 한꺼번에 펌질해서 교차 편집 한 뒤에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고미생각 드림 / 2012-05-15
첫댓글 [ 다시 말해 그가 비리와 부정을 저질렀기 때문이 아니라 그네들이 갖고 있던 원래 '행동양식' 내지는 '조직 양태' 에서 기반한 것일 지도 모른다고 보는 것이죠.] <== 동감 이것이 '원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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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통과 또라이의 <두뇌회로기판> 구조가 일반인들과 다를거다? = 아니요 똑같습니다.
같은기판인데 흘려주는 전극 트렌지스터 방향만 +극에서 - 극으로 바꿔주면 달라지는 겁니다.
큰아이가 작은아이 도시락 뺐어 먹는 것은? 그게 나쁜짓 인거 압니다. 근데 왜? 힘이 세니까? 먹히니까? 뺏어먹는데 아무도 제지하지 않으니까? 오히려 멋지다고 추켜 주니까 ? = 그게 정당한 행동이 됩니다
행태와 행동 - 이게 포인트
행복세산님이 일전에, 어떤 사이트(?)는 <민주적 프로세스> 가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정당은 그렇지 않아야 한다 이렇게 구분한 적이 있는데.
아니요 천만에 말씀 - 그 <프로세스> 똑같은 거에요. 그것이 어떤 사이트건, 정당이건,
배운게 도둑질 입니다. 사이트 커뮤니티이에서 하던 짓이 정당에서도 고대로 하는 짓이 됩니다.
<집단> 이라는 속성은 마찬가지 입니다
중요한건 <논리>가 아니에요 뭐냐? <행태> 에요
고착된 '양대정당 구도' 를 깨부술 변화를 유발할 <제3세력> 으로써 통진당을 선택하는 이유는?
*******
<집단생태> 원리에 따라서,
다수는 바꾸게 하기가 어려워요 왜? 힘있으니까, 아쉬울게 없거든,
그래서 바꾸게 하는 것은 소수를 바꾸는 거에요. 왜? 지들이 아쉬우니까.
다수 민통당보다는 소수 통진당이 그래서 변화 시키기 만만한 대상으로 선택한 거에요. 통진당이 진보라서라 아니라 사회적 소수로써 좃만한 것들이니까 휘젓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하다고 보는 거죠.
이유는 또 있어요.
민통당이나 통진당이나 같은 난닝구들인데, 민통당은 할배 자식 손자 - 벌써 3대째 에요. 바꾸려면 3대를 바꿔야 되요. 바꾸는 대상이 이념? 노선? 천만에 '습관' 이에요. 습관- 즉 '물관리' 가 벌써 3대째 된 난닝구들이 민통당 이에요.
통진당? - 20년이 채 안되었어요. 아직 1대차 입니다. 김재연까지 가면 2대차 됩니다 . 민통당보다 물 바꾸기가 상대적으로 가능성 있다 이거죠.
통진당은 그럼 앞으로 어찌해야 하는 가?
[ 만약에.. 이석기가 어떤 이유를 막론하고 끝까지 버텨서 비례 대표 뱃지를 손에 쥐게 된다면 그때는 진실이 무엇인가에 상관없이 통합진보당은 새누리당과 같은 급으로 국민에게 낙인찍히게 될 겁니다.]
고미생각님의 본문 글 지적이 맞습니다.
이렇게 되면 통진당은 <제3세력> 으로써의 역할을 못하게 됩니다.
강기갑 비대위가 ( 당이 깨어질 것을 각오한다는 단호한) 혁신이 아닌 적당한 '봉합' 으로 마무리 하면 통진당은 제3세력의 역할 끝장 입니다.
이석기 김재연 등이 통진당 소속으로 뺏지달고 국회에 서는 것은 그야말로 '최악' 입니다.
자진사퇴나 의원등록을 막지 못한다면, 즉- 죽이지 못한다면 '출당' '제명' 으로 저들과 '분리' 해야 합니다.
한통속이 되버리면, 야권 전체에 오히려 엄청난 '혹' 을 달아 주는 겪 입니다.
그런데 강기갑이 저걸 제대로 해낼지,, 그게 불안 합니다 . 강기갑 겉보기와 달리 여리거든요.
상기 제 댓글은 달맞이넷/ 행복한세상님 본문 댓글 그대로 펌 복사 입니다
장소를 달리해서 고미생각님글에 댓글 달아도 그 내용의 맥락은 고대루 이어지며 일관되죠 ? ^ㅡ^
<집단>'속성 과 행태' 에 대한 통찰과 진단 만큼은 김동렬' 이 예리합니다만, 문제는 그걸 가지고 작두를 타니까 제가 비판하는 거죠.
행복한세상은 우국충정' 으로만 보기 때문에 - 개인과 집단은 다르다 - 이걸 분별 안하는 경향이 있어요
<개인> 충정' 과 <집단>속성'을 구분 안하니까, 어떤 사이트(?)는 민주적일 필요 없다 vs 정당 프로세스는 민주적이어야 한다 - 이런 오류가 나옴.
충정' 은 NL도 충정으로 시작했어요.
게시판은 정치판의 축소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