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1.daumcdn.net/cfile/cafe/27536C3D55AA03C230)
1993년 전 세계 어린이들을 열광에 빠트리며 10억불이 넘는 흥행기록을 세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쥬라기공원>의 꿈이 실현되는 곳, 지상 최대의 가장 혁신적 테마파크인 <쥬라기월드>는 잘 훈련된 공룡들의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대형 공연장부터 직접 공룡을 만지고 체험할 수 있는 동물원이다. 공룡들과 함께 초원을 달릴 수 있는 투어까지 한층 업그레이드된 상상 속의 세상을 구현하기 위해 제작진들은 환상에 그치지 않고 실재할 수 있는 세계를 만들어야 했다. 그리하여 탄생한 영화 <쥬라기 월드>는 여러 면에서 이전 시리즈를 떠올릴 수밖에 없는 작품이다.
전체적으로 첫 편의 오마주들이 많은데, 캐릭터나 공간을 그대로 유지해 온 순간이 있는가 하면, 유사한 형태로 연출한 장면이 있기도 하다. 예를 들면 이번 작품에서 제법 큰 역할을 맡은 헨리 우(B.D. 웡) 박사는 이미 첫 편에 모습을 드러냈던 인물이고, 두 소년이 처음 습격을 받는 순간은 <쥬라기공원>에서 차 속의 남매가 '렉스'에게 공격을 받던 순간과 유사한 형태를 하고 있다. 아이들을 찾기 위해 헤맨다는 설정은 세 번째 작품이 떠오르기도 하고(특히 목 놓아 아이들의 이름을 부르던 순간), 통제하려던 이들이 도리어 사냥을 당하는 장면은 두 번째 작품인 '로스트 월드'가 생각난다.
그러나 발달된 C․G 덕에 테마파크의 화려한 위용과 그 속에서 꿈틀거리는 공룡의 디테일은 어마어마한 수준의 쾌감을 전달한다. 대형 화면에서 뛰노는 공룡의 모습을 보는 건 또 다른 흥분을 선사하는데 특히 수중 공룡인 '모사사우르스'와 유전자 변형 공룡인 '인도미누르 렉스'의 상세한 묘사에서는 결국 혀를 내두르게 한다. 물론 의도와는 다른 결과를 떠올리는 이도 있겠지만, 이 영화는 '시각적'인 요소에 관해서는 투입한 예산을 통해 완벽한 것을 얻었다고 보아야 하겠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앞선 시리즈에 비해 '공룡'의 모습이 스크린을 오랫동안 점령하면서 그 속에서 여러 표정을 보여줘야 하는 인간들의 역할이 기대 이하였다는 것이다. 크리스 프랫(오웬)이나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클레어), 빈센트 도노프리오(모턴) 등 몇몇 배우들이 분전하고 있긴 하지만 단순하게 조형된 캐릭터들의 매력을 살리기에는 쉽지 않아 보였다.
상업화에 성공한 시점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영화가 내포하고 있는 이야기의 구조는 한결같다고나 할까? 외부 인물을 초빙해서 안전을 진단하려 하는 모습도 그러하고, 완벽한 통제를 구축하고 있다는 인간의 과신이 허물어지는 과정 또한 유사하다. 그 와중에 또 다른 누군가는 그 속에서 탐욕을 꿈꾸기도 한다. 과연 쥬라기공원 시리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줄거리와 설정이다. 구성에서의 애매모호함, 식상한 캐릭터들, 결말 부분의 황당함까지… 공룡이라는 소재로 충분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던 1편의 충격을 주기에는 부족한 영화였다. 예전의 쥬라기공원을 능가할 수는 없었겠지만 나름대로 더 이상의 시리즈는 나오지 않을 것 같다는 한계성을 조심스럽게 점쳐본다.
영화 <쥬라기월드>은 2015년 7월 17일 현재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누적 관객수 5,417,817명을 기록 중이다.
☞게시자의 다른 글 보러가기☜
![](https://t1.daumcdn.net/cfile/cafe/2520964955AA053D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