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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7월 28일
올 여름 두번째 경주 가는 날이다. 며칠 동안 구름이 끼고 시원해서 다니기가 좋았는데 오늘 아침은 햇빛이 나서 좀 힘들것 같았다. 시원 할 때 일찍 갔다 오려고 서둘렀는데 꾸물거리다가 아침식사 거르고 7시 40분 집을 나섰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양산휴게소에 들려 아침밥을 사먹었다. 이른 시간임에도 상당히 많은 여행객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식사후 느긋하게 달려 9시30분경에 대릉원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주차후 대릉원 구경은 패스하고 첨성대 옆에 있는 꽃단지로 갔다.
꽃단지에는 지난번에 보지 못했던 황화코스모스가 활짝피어있었고 백일홍도 모두 피어서 단지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연꽃은 지난번 보다 꽃송이가 풍성해져서 함안 연꽃테마파크 만큼은 아니지만 보기가 좋았으며 제일 궁금하였던 부용화는 만개하여 화려한 자태를 뽑내고 있었다. 휴일이지만 아침이어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은 보이지 않았는데 오후가 되면 어떨지 모르겠다. 좋은 구경거리지만 더워서 많이는 안올거라 생각된다.
구경도 잘하고 사진도 많이 찍고 더 더워지기전에 11시경 귀가길에 올랐다. 옛날 같으면 종오정도 들렸을텐데 힘들어서 패스했다.
경주는 8월 중순 황성공원 맥문동을 보러갈지 모르겠다. 경주 첨성대 꽃단지 동영상 잡초 꾸밈없이 진심으로 (부재 : 너에게 해주고 싶은 말)
너에게 물었다. 넌 왜 벚꽃 보러 안 갔어?
알바 하느라고 못 갔어요. 근데 괜찮아요. 돈도 벌었고. 안 가도 돼요. 전 계속 여기에 있을거고 내년에도 그 다음에도 나중에도 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벚꽃놀이 같은 거 다른 사람들처럼 가지 않아도 될 것 같아서요. 별로 가고 싶지도 않아요. 시간이 아까워요. 그 시간에 제가 다른 걸 할 수가 있는데... 돈을 벌 수도 있고. 매년 같은데 갈 필요가 있어요? 뭐가.. 달라요? 네가 물었다.
아팠다 너의 대답이.. 그리고 안타까웠다 네가 안고 있는 현실이.
물론 다르지. 늘 같은 모습으로 존재하고 벚꽃은 피고 지겠지만 어쩌면 아까운 시간일 수도 있겠지만 네가 바라보는 공원은 그때 그때마다 달라질 거야.
그날의 날씨에 따라 함께하는 사람에 따라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겪어온 경험에 따라 매번 다르게 느껴질 거야.
네가 받아들이는 감정에 따라 그날의 에피소드에 따라 그때의 컨디션에 따라 느낌도 달라질 것이고 기억도 추억도 새로워질 거야. 그러니 같은 곳도 같지 않다고 난 생각해.
돈은 벌 수 있지만 그 시간은 다시 오지 않아. 돈보다 니가 뭔가를 느끼고 깨닫는 시간 그 시간이 바쁜 일상의 힘이 될거야. 힘들면서 센 척 하지 않아도 돼. 가고 싶었으면 가고 싶었다고 해도 뭐라고 하는 사람 아무도 없고 일부러 그렇게 말 한 것에 창피할 것도 부끄러울 것도 없어. 그 잠깐의 여유마저 버리고 돈을 버는 시간보다 너의 감정을 들여다보는 너를 돌아보는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했으면 좋겠어.
이곳에 있는 시간은 길지 않을 수도 있어. 그런 말도 있지. 내가 존재하는 것은 오늘 뿐이라고. 어제는 이미 사라졌고 내일은 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하는 말. 오늘은 소중해.
넌 영어 잘 하니까 영어로 “현재”가 뭔지 알지? 그래 “Present(프레젠트)”! 현재는 “선물”인거야! 너의 이 선물같은 오늘, 지금 현재를 너의 젊은 날을 너무 힘겹게 혼자 다 끌어안고 살지 않았으면 좋겠어. 가끔씩은 끌어안은 것을 놓을 수 있는 시간도 필요한거야.
지금은 아무 말도 들리지 않을 수도 있겠지. 너의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는 불안함에 오늘을 채찍질 하는 지도 몰라. 하지만 한 번 쯤 생각해 봤으면 좋겠어. 네가 원하는 삶이 오지도 않은 내일을 위해 오늘을 희생하는 것인지 즐거운 일 하나를 오늘에 채워 하루 하루씩 더해 갈 것인지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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