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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 소개 >
동양의 지혜가 서양과 만나는 곳,
미국 최초의 티벳 불교 인스티튜트 나로파 대학교
(Naropa University)
글 | 홍성미
(본지 취재기자)
나로파 대학교 메인 캠퍼스
무대 한 쪽에 학생들이 서 있다. 학생 한 명이 합장하며 인사를 한 후 무대 중앙을 향해 조용히 걸어 나간다. 무대 중앙에 도착한 학생은 객석에 앉아 있는 친구들의 눈을 가만히 응시한다. 그는 무엇을 말하거나, 미소를 짓거나 어떤 표정을 지을 필요가 없다. 그에게 주어진 과제는 그렇게 말 없이 객석에 있는 친구들의 눈을 한 명씩 차례로 바라보는 것이다.
나로파 대학교(Naropa University)의 필수과목 중 하나인 명상 실습(The Contemplative Practice)이라는 수업의 한 장면이다. 졸업을 위해 모든 학생들이 꼭 수강해야 하는 이 수업은 학생들에게 마음챙김(Mindfulness)을 지도하기 위해 디자인된 수업으로 다양한 체험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내면 세계를 발견하고, 성장시킬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고 나로파 대학(Naropa University)의 입학 상담 디렉터인 노말리 페레라 (Nomali Perera)는 설명한다. 다른 대학 강의실과 달리 나로파 대학의 강의실에는 특별함이 있었다. 모든 강의실 한 쪽에 비치되어 있는 명상을 위한 방석들이 그것이다. 나로파 대학(Naropa University)의 모든 수업은 명상을 통해 시작하는데, “명상의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몸과 마음 모두를 수업에 가져올 수 있다”고 그녀는 덧붙여 설명했다.
학교전경
학교 입학 사무실 로비
나로파 대학(Naropa University)의 역사
콜로라도주 볼더(Boulder, Colorado)시에 위치한 나로파 대학(Naropa University)은 1974년 나로파 인스티튜트(Naropa Institute)로 시작했다. 학교 설립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티벳의 승려 초감 트룽파 (Chögyam Trungpa)와 더불어 시인 앨런 긴즈버그(Allen Ginsberg), 그리고 앤 월드먼 (Ann waldman)이 나로파 대학(Naropa University)의 공동설립자로 되어 있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University of Oxford)에서 비교종교학(Comparative religion)을 공부한 후, 1968년 스코틀랜드에 삼예링(Samye Ling)이라는 유럽 최초의 티벳 불교 수행 센터를 설립했던 초감 트룽파(Chögyam Trungpa)는 1969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왼쪽 몸이 마비되는 시련을 겪는다. 사고로 인한 상심은 매우 컸고, 외부와의 사회적 접촉을 모두 끊은 채 오랜 치유의 시간을 보낸 그는 승려의 옷을 벗고 일반 서양인들의 옷을 입기로 결정한다. 하지만 티벳 불교에 대한 그의 사랑과 열정은 여전히 강렬했고, 다음 해인1970년 미국으로 건너온 초감 트룽파(Chögyam Trungpa)는 버몬트 주바넷(Barnet, Vermont)에 미국 최초의 티벳 불교 수행 센터인 카메 초링(Karmê Chöling)을 설립했다. 탁월한 언어 감각과 재능으로 영어 구사에 아무 어려움이 없었던 그는 티벳의 금강승(밀교)을 가르치는 샴발라 수행 프로그램을 완성한 후, 영어로 법문을 시작했다. 티벳 불교의 밀교적인 가르침을 처음 접했던 당시 미국인들에게 그의 법문은 빠른 속도로 번지며 큰 반향을 일으켰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콜로라도 대학교(University of Colorado)로부터 강의를 제의 받았다. 수업을 위해 볼더(Boulder)로 이주한 그는 콜로라도의 지형에 매료되었고, 앨런 긴즈버그(Allen Ginsberg)와의 운명적인 만남을 하게 된다. 문학과 예술에 탁월한 실력과 재능을 지녔던 티벳에서 온 승려 초감 트룽파(Chögyam Trungpa) 그리고 동양의 영적 수행에 관심이 많았던 시인 앨런 긴즈버그(Allen Ginsberg). 그들은 만남과 동시에 서로에게 빠져 들었고, 일생을 통해 우정을 이어갔다. 그렇게 서로가 가진 것을 교류하며 우정을 쌓아가던 중, 자신이 만든 샴발라 수행 프로그램을 가르칠 수 기회를 항상 찾고 있었던 초감 트룽파(Chögyam Trungpa)와 앨런 긴즈버그(Allen Ginsberg)는 한가지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다. 버몬트에 있는 초감 트룽파(Chögyam Trungpa)의 학생들과 문학을 하는 앨런 긴즈버그(Allen Ginsberg)의 친구들을 볼더로 초대해 일종의 여름 캠프를 여는 것이었다. 그리고 1974년 “Summer Art Institute”라는 이름으로 그들의 첫 번째 여름 프로그램이 시작 되었다. 약 200명 정도의 참가자를 예상했지만, 그 해 여름 볼더에는 1600명의 사람들이 모였고, 예상 밖의 많은 인원을 수용하기 위해 그들은 서둘러 학교와 도서관을 빌리고, 텐트를 마련해야만 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 왔고,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추가되며, 학교의 규모도 점점 커져갔다. 풀타임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는 영구적인 건물의 필요성을 느꼈던 그들은 현재 나로파 대학(Naropa University)의 메인 캠퍼스에 위치한 링컨홀(Lincoln Hall) 건물을 매입하면서, 지금의 나로파 대학(Naropa University)이 시작되었다.
미국에서 정식 인가를 받은 최초의 티벳 밀교 대학이었던 나로파 인스티튜트(Naropa Institute)는 당시 미국 정신 연구의 메카였다. 미국 명상계의 정신적 지도자였던 람다스(Ram Dass)를 비롯해 아방가르드 작곡가 존 케이지(John Cage), 문화인류학자 그레고리 베이트슨(Gregory Bateson), 정신과의사 R. D. Laing, 그리고 훗날 사이언톨로지 (Scientology)를 만든 L. Ron Hubbard등이 이곳에서 워크샵 열고, 강의를 했다. 다양한 모습으로 인간의 정신 세계를 연구했던 그들은 나로파 인스티튜트 (Naropa Institute)의 자유로운 환경 속에서 자신들의 영적 발견과 실험을 교류했고, 상식을 뛰어 넘는 파격적인 가르침을 통해, 우리가 “나” 라고 믿고 있는 제한된 자화상에서 깨어나라고 외쳤던 초감 트룽파의 메세지는 1969년 우드스탁 페스티벌(Woodstock Music and Art Fair)에 모여 사랑과 평화, 그리고 자유를 갈구했던 미국 젊은이들의 영혼에 다시 한 번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들에게 나로파 인스티튜트(Naropa Institute)는 자유로 통하는 또 다른 해방구였고, 나로파(Naropa)를 잉태하게 했던 그들의 정신은 내적성장을 중요시하는 나로파 대학(Naropa University)의 교육 철학 속에 아직도 그대로 남아 있었다.
불교를 통해 교육한다
나로파 대학(Naropa University)은 “불교로부터 교육적 영감을 받은 학교”라고 자신의 교육적 정체성을 명시해 놓고있다. 불교의 세계관과 수행법은 수업을 전개하는 방법에서부터 교육의 최종 목표까지 나로파 대학(Naropa University)의 모든 교과 과정속에 녹아있다. 콜로라도 대학교(University of Colorado)와 이웃하고 있는 나로파 대학(Naropa University)은 교환학점제도를 통해 학생들이 서로의 학교에서 원하는 수업을 자유롭게 수강할 수 있다. 학부과정과 석사과정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 나로파 대학(Naropa University)의 학부생은 약 400명, 석사생은 약 600명 정도라고 한다. 콜로라도 대학교의 학생 수가 약 4000명인 점을 감안할 때, 나로파 대학(Naropa University)은 규모면에서는 그리 크지 않았다.
나로파 대학(Naropa University)은 세 개의 캠퍼스로 나뉘어져 있다; 앨런 긴즈버그 (Allen Ginsberg) 도서관과 학교 행정에 관련된 사무실, 학과장실 등이 자리잡고 있는 메인 캠퍼스인 아라파호 캠퍼스, 석사과정인 심리학과 심리치료 수업의 대부분이 이루어지는 파라미타 캠퍼스, 그리고 예술대가 있는 나란다 캠퍼스다. 각 캠퍼스는 약 10분 정도의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는데, 대부분의 학생들은 자전거를 이용해 이동하고 있었다. 학교 안에 자전거를 수리할 수 있는 곳이 마련되어 있을 정도로 자전거는 학생들의 주요 교통수단이었다 .
나로파 대학교(Naropa University)은 심리학, 종교학, 예술, 교육학, 환경학과 리더쉽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고 있는데, 심리학과 심리치료를 공부하는 학생수가 가장 많았다. 전문적이고 특화되어 있는 나로파 대학의 심리학 프로그램에는Contemplative psychotherapy & Buddhist Psychology, Transpersonal Art Therapy, Mindfulness-Based Transpersonal Counseling, Transpersonal Wilderness Therapy, Somatic Counseling의 과정들이 있다. 각 과정의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모든 프로그램이 지향하고 있는 것은 Transpersonal, 즉 개인의 한계를 극복하도록 돕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었다. 미술, 무용, 문학 등 다양한 심리 치료 방법을 통해 온전한 자아로서 주체적인 인생을 살아 갈 수 있도록 돕고자 하는 것이다.
학생 라운지
학생라운지 입구
학교 앞 자전거 주차시설
알랜 긴스버스 도서관 입구
알랜 긴스버스 도서관 내부
Meditation Hall 입구
나로파의 석사과정은 인턴 기간을 포함해 보통 3년이다. 마음챙김에 기반을 둔 상담 심리 과정인 Mindfulness-Based Transpersonal Counseling은 8주의 명상 수행이 포함되어 있다. 학생들은 샴발라 마운틴 센터(Shambhala Mountain Center)에서 총 5번의 리트릿을 통해 8주를 채운다. Transpersonal Wilderness Therapy는 자연을 이용해 치유를 돕는 과정으로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치료를 돕는 과정이다. Somatic Counseling은 몸을 이용한 심리치료 과정이다. 이 프로그램 안에는 Dance Therapy와 Movement Therapy 두 개의 트랙이 있는데, Dance Therapy가 주로 무용을 전공했거나 무용을 가르치고 있는 사람들이 무용을 통한 심리치료 방법을 배우는 과정이라면, Movement Therapy는 요가(Yoga), 타이치(Tai-Chi), 아키도(Aikido), 지공(Qigong)등과 같은 몸 수행을 통해 트라우마를 해소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다. 마사지(Massage), 레이키(Reiki), 챠크라(Chakra), 침술(Acupuncture) 등을 이용한 에너지 치유를 연구하는 Bodypsycho Therapy 과정
도 있는데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위한 과정이다.
불교와 관련된 프로그램으로는 인도-티벳 불교(Indo-Tibetan Buddhism)과정과 비교종교학처럼 모든 종교에 대해 배우는 Contemplative Religions과정이 있다. 모두 석사과정으로 불교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은 산스크리트어와 티벳어를 배우게 된다.
나로파 대학교(Naropa University)에는 불교 미술을 전문적으로 전공하는 과정은 아직 없었다. Buddhist Art라는 과목이 있지만, 학부생들을 위한 선택과목으로 불교 미술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은 누구나 신청할 수 있는 일반교양 과목이다. 불교 탱화(Tangka painting)와 서예(calligraphy) 등
을 공부하는 이 수업은 대부분 미국인 선생님들이 가르치고 있었다. 학부과정 중Traditional Eastern Arts라는 전공이 있지만, 이 또한 순수미술 과정이 아닌 일반학부 과정으로 학생들은 타이치(Tai-chi),요가(Yoga), 티벳의 탱화(Tibetan Tangka Painting), 서예(calligraphy), 일본의 차도(Japanese Tea Ceremony), 일본의 전통 꽃꽂이 이케바나(Ikebana) 등을 배운다.
문학은 나로파 대학교(Naropa University)의 또 하나의 자부심이다. 시인 앨런 긴즈버그(Allen Ginsberg)라는 학교 도서관의 이름에서도 엿볼 수 있듯이 나로파 대학교(Naropa University)의 MFA과정인 Creative Writing & Poetics 과 Theater: Contemporary Performance 프로그램은 그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있었다. 이 외에도 현직 교사들을 위한 전문가 과정인“Contemplative Education”, 환경을 연구하는 “Ecopsychology”, “Resilient Leadership” 과정 등이 있는데, 대부분의 수업이 온라인으로 이루어지는Long-Distance Program으로도 제공되는 이 과정들은 일년에 몇 번만 학교에 와서 시험을 보거나, 정해진 수업을 들으면 된다.
부탄 왕립대학교(Royal University of Bhutan)
나로파 대학(Naropa University)은 부탄 왕립대학교(Royal University of Bhutan)와 오래 전부터 인연을 맺어 오고 있다. “Study Abroad” 프로그램을 통해 나로파의 학생들은 자유롭게 부탄(Bhutan)을 여행하며, 체험을 통해 불교국가인 부탄의 문화와 전통을 배우거나, 부탄 왕립대학교(Royal University of Bhutan)의 수업을 수강할 수 있다. 특히 불교학과 불교 심리학 과정은 2년에 한 번씩 부탄 왕립대학교(Royal University of Bhutan)의 교수가 나로파대학교(Naropa University)에서 강의를 하기도 하고, 교환교수로 나로파 대학(Naropa University)의 교수가 부탄 왕립대학교(Royal University of Bhutan)에서 연구를 진행할 수도 있다.
학교 포스터
학교 포스터
나로파 대학교(Naropa University)의 학생들
나로파 대학은 그 시작부터 여느 대학들과 달랐다. 불교라는 토대 위에 예술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인간의 정신적 해방을 교육의 궁극적인 지향점으로 보았다. 1974년 진정한 자유를 찾아 볼더에 모였던 미국의 많은 젊은이들은 어쩌면 2018년 오늘도 이곳 나로파 대학(Naropa University)을 찾아오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학교에서 만난 몇몇 학생들에게 많은 대학 중 나로파 대학(Naropa University)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물었다. 수줍게 대답을 이어가는 대다수의 학생들은 자유로운 교육 환경을 그 첫번째 이유로 꼽았다. 자신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찾아보고, 또 자유롭게 실험해 볼 수 있는 가장 안전하고 이상적인 교육 환경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입학 상담 디렉터인 노말리 페레라 (Nomali Perera)는 영성(Spiritua;ity)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가진 학생들이 지원하는 경향이 많다고 귀뜸해 주기도 했다. 또 다른 이유로, 학생들은 나로파 대학(Naropa University)의 특화된 전공 프로그램을 꼽았다. 대학에서 무용을 전공했고, 현재 무용을 가르치고 있다는 학교 로비에서 만난 한 학생은 Somatic Counseling과정 안에 있는 Dance Therapy를 공부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했다. 자신이 원하는 교육과정을 제공하는 학교가 나로파 대학(Naropa University) 밖에 없었다는 것이 그녀가 이 학교를 선택한 이유였다. 하지만 학교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졸업생도 만날 수 있었다. 상담심리학을 전공하고 현재 볼더(Boulder) 지역에서 상담/심리치료사로 일하고 있다는 한 졸업생은 나로파 대학(Naropa University)의 비싼 등록금과 생활비 그리고 그에 비해 다소 낮은 대학의 인지도를 불만으로 꼽았다. 콜로라도 대학교와 나로파 대학교가 위치한 볼더(Boulder) 시내는 고급 상점들과 현대적인 건물들이 들어서 있는 쾌적한 도시였다. 대학가라서인지 그만큼 물가도 비싼 모양이었다. 상점들 중에는 친환경제품이나 천연재료 제품을 가게, 티벳의 불교 용품을 파는 가게,일본의 차를 판매하는 가게들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특히 펄 스트릿 몰(Pearl Street Mall)의까페와 식당들은 초저녁부터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데, 도시의 화려한 불빛 너머로 볼더(Boulder)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거대한 산의 고즈넉한 이미지는 마치 팝아트와 초현실주의의 만남처럼 낯설면서도 꽤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알랜 긴스버스 도서관 건물
나로파 대학교(Naropa University)의 도전은 그래도 아름답다
교육이 교육의 본질을 잊은지 꽤 오래된 지금의 교육환경 속에서 학생들의 내적 성찰을 중요시하는 나로파 대학(Naropa University)의 교육적 도전은 아름답게 느껴졌다. 교육이 학생들의 창의력을 오히려 억누르고 있다고 비판하는 영국의 교육 전문가 켄 로빈슨(Ken Robinson)의 주장처럼, 교육
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믿는 대다수의 교실에서, 단지 교육을 흉내 낼 뿐 진정한 의미의 배움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교육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백 사람에게 물어보면 백 가지의 교육철학을 들을 수 있다는 말이 있듯이, 사람들은 교육에 대한 다양한 생각과 자신만의 믿음을 갖고 있다. 초감 트룽파는 샴발라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이 생각하는 진정한 교육을 이루고자 했는지도 모르겠다. 불교의 핵심 철학 중 하나이기도 한, 나라고 믿고 있는 잘못된 “아상”으로부터 벗어나 진여, 불성, 법신이라고 부르는 진정한 나를 발견하고, 그 참나와 더불어 나의 삶과 타인의 삶을 인생이라는 장에서 조화롭게 운영하는 것이다. 타고난 교육 천재였던 초감 트룽파는 과연 몇 퍼센트의 교육적 성과를 이루었을까?
내적인 성찰과 성장을 교육의 첫걸음으로 보는 나로파 대학교(Naropa University)의 교육적 비전과 도전은 의미가 있다. 내가 바로 서야 세상이 바르게 보이는 건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왠지 학교 설립자인 초감 트룽파가 남기고 간 그림자를 쫓고 있을 뿐, 아직 그의 교육적 비전을 뛰어 넘지 못하고 있다는 아쉬운 생각도 들었다. 샴발라 (Shambhala)를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사람이 샴발라를 찾아 가는 길은 아마도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지난 40여년 동안 나로파 대학(Naropa University)이 걸어 왔던 길은 그대로 의미가 있다. 나의 삶과 타인의 삶 속에서 끊임없이 균형과 조화를 만들어야 하는 우리가 삶이라고 부르는 인생의 숙제처럼, 나로파 대학(Naropa University) 역시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과 요구에 맞춰 끊임없는 교육적 조율을 거듭해 왔기 때문이다. 파격, 미친(Crazy)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던 초감 트룽파의 교육법은 그가 선택했던 그 시대의 사람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교육방법이었을 것이다.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가장 적합한 교육법은 무엇일까? 그 해답을 찾기 위한 노력은 비단 나로파 대학교(Naropa University)만의 과제는 아닐 것이다. 정보의 홍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나를 바로 볼 수 있는 교육은 그 어느때보다도 절실하다. 내가 바로 서야 바른 선택을 할 수 있고, 또 세상이 바르게 보이기 때문이다.
볼더의 다운타운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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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더의 다운타운 전경
볼더의 다운타운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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