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를 하다보면 뜻하지 않은 행운의 샷으로 버디나 혹은 그 이상의 성적을 얻게 되면 일변 좋아하다가도 반드시 그 값을 치른다는 속설에 은근히 후환이 두려워지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조심을 한다고 해도 왠지 그 행운의 샷 직후에 바로 그 징크스가 현실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지 않은가! 아마추어에게 있어서 반드시라고 할 정도로 알면서도 뻔히 그 곤경을 당하게 되는 원인이 무엇일까? 어쩌다 주어진 행운을 자신의 실력으로 이룬 것이 아니라 은혜로 알아 평상심을 유지한 채 겸손하고 진중하게 다음 샷을 하면 행운은 이어지겠지만 그것이 자기 실력인양 착각하게 되면 그만 군 힘이 들어가 오비가 나거나 물에 빠지거나 대책 없는 러프로 가서 반드시 그 값을 치르게 되는 것이니 인생사 또한 마찬가지라 아니할 수 없다.
열왕기서를 읽어가다 충신들의 거사로 요녀 아달랴를 몰아내고 왕이 된 요아스의 경우가 행운의 샷 이후에 곧바로 곤경을 만나게 되는 골퍼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다윗의 가문에 등불이 꺼지지 않게 하시겠다는 약속이 위기를 만난 것은 유다 왕 아하시야가 이스라엘 왕 여호람의 병문안을 갔다가 예후의 손에 비명횡사한 것으로 시작된다. 아하시야가 죽었다는 소식을 접한 북 왕국 이스라엘의 공주 출신인 그 어머니 아달랴는 자신이 왕이 될 절호의 찬스로 알아 다음 왕위 계승자인 손자들을 죽이기 시작한다. 그런 와중에 비명횡사한 아하시야의 동생이자 왕자들의 고모인 여호세바가 그 살육의 현장에서 왕자 하나를 훔쳐내어 6년 동안 유모와 함께 아달랴가 눈치 채지 못하게 성전에 숨겨 양육한다. 그리고 7년째에 제사장 여호야다의 지휘아래 아달랴를 몰아내어 죽이고 요아스를 왕으로 옹립한다. 그리고 제사장이자 고모부인 여호야다가 살아 있는 동안 그의 왕위는 견고했다. 그 이유는 7살짜리 어린 왕을 옹립한 여호야다가 요아스에게 선한 왕이 되도록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 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성경은 이 점에 있어 “요아스가 제사장 여호야다의 교훈을 받을 동안에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히 행하였으되(왕하 12:2)” 라고 증언하고 있다. 요아스 개인의 생애를 보자면 그야말로 죽음의 자리에서 벗어나 왕위에까지 올랐고 충신 여호야다의 조언을 받아 한 때나마 선정을 베푼 왕이 되었으니 구사일생이 행운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행운은 여기까지였던가? 문제는 충신 여호야다가 죽은 후에 생긴다. 그 동안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후견인으로 왕 앞에서 사사건건 왕이라도 거역할 수 없는 충언을 일삼던 여호야다의 존재가 성가셨던 것일까? 충성스러운 신하 여호야다가 죽은 후에 유다 방백들의 말을 듣고 여호와의 전을 버리고 아세라와 우상을 섬기므로 하나님의 진노가 임하게 된다.(대하24:19) 하나님께서는 여러 선지자를 보내서 경계하지만 듣지 않고 마침내는 여호야다의 아들 스가랴를 보내어 간곡한 경계를 하게 하지만 그 아비 여호야다가 자신에게 베푼 은혜를 생각지 아니하고 백성들에게 돌로 쳐 죽이도록 명령을 내린다.(대하24:21) 내리막길에는 반드시 강력한 브레이크가 필요하지만 브레이크를 다 치워버린 요아스에게 남은 것은 갈 데까지 가서 망하는 일 뿐이었으니…….! 일주년 후에 아람군대가 쳐들어와 방백들을 죽이고 왕궁을 노략하는 와중에 요아스는 부상을 입게 되고 스가랴의 죽음을 억울하게 생각한 그의 수하들에 의해 암살당하게 된다. 그는 죽어서까지 차별을 받게 되니 왕이었지만 왕이 아닌 여호야다도 들어간 열왕의 묘실에 들어가지 못한 것이다.(대하24:25)
행운은 하나님의 은혜다. 은혜를 은혜로 깨달아야 한다. 그리고 더욱 감사한 마음으로 겸손하게 행할 때 행운은 계속된다. 그러면 후세 사람들은 그의 행운도 그의 능력의 일부라고 인정하게 될 것이다. 하나님은 사람을 그런 방식으로 높여 주신다. 주 앞에서 낮추라 그리하면 주께서 너희를 높이시리라(약 4:10) 그러므로 하나님의 능하신 손 아래서 겸손하라 때가 되면 너희를 높이시리라(벧전 5:6)
첫댓글 아멘입니다 !!!
아멘!!
아멘..
첨부터 높아지고자 하는 맴을 아예 싹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