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포인트 보령호 주변을 걷는 구간이어서 전체적으로 눈맛이 좋다. 원점회귀 코스이니 자동차를 가져가도 좋겠다.
여행의 시작은 ‘복사꽃이 가득한 못’이라는 뜻을 가진 ‘도화담’이라는 동네다. 마을의 북쪽에 못이 있는데 못 위쪽에 복숭아나무가 많아 봄이면 흘러내린 복사꽃이 못에 가득 찬다하여 도화담이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1998년 웅천천을 막아 보령댐이 완공되자 미산면 마을들이 물에 잠기고 호수 양쪽의 양각산과 아미산도 허리까지 물에 잠겼다. 용수리 용암마을은 고려 말의 학자 이제현 선생의 후손들이 살던 경주이씨 집성촌인데, 이곳이 물에 잠기게 되자 후손들이 선생의 사당과 사당 앞 늙은 은행나무만을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
보령호 오른쪽에 우뚝한 산이 아미산이다. 예전부터 산삼이 많이 나는 곳으로도 이름이 높다. 아미산 자락이 물에 잠긴 허리춤에 고향 잃은 염뜸마을 실향민의 마음을 담은 표석이 있다. 실향민의 아릿한 마음을 뒤로하고 도화담교를 건너면 처음 출발한 도화담 삼거리다. 삼거리에 있는 파출소에 들어가 물 맛 좋은 약수 한 바가지 마시고 일정을 마치자.